산다이바나시
2011.05.21 04:53
17시 50분 시작
19시 53분 밥때문에 잠깐 중단
20시 14분 재개
20시 48분 종료.
시험
컨닝
밤샘
"그래서. 이제 행복해?"
입가에서 미소가 떨어지지를 않는다. 그렇게 좋은 건가.
"네 분수에 맞지 않는 곳에 들어왔다고 금방 나가떨어지지나 말고."
"안 그럴꺼야!"
그리고 그는 환하게 웃었다.
그녀는 그 말을 듣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뭐? 컨닝?"
"응..."
"웃기지 말고 너한테 맞는 곳이나 고르지 그래?"
"안돼! 약속했단 말야!"
"멍청아 그 약속을 아직도 걔가 기억할 것 같냐?"
"그래도!"
"아니 그러면 평소에 공부를 해놨어야지 왜 지금 와서 컨닝이야 컨닝은."
"공부해도 안 된단 말이야. 멍청해서."
"웃기고 있네. 니가 공부를 한 걸 내가 봤으면 말을 안 하지. 능력 없으면 포기해라."
"아 안돼! 한 번만 도와줘!"
"......"
정적이 감돌았다. 그녀 일생이 달린 선택의 순간이었다. 도와주느냐 마느냐. 잘못하면 그녀의 탄탄대로는 무너져 버린다.
"기다려라."
그리고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그녀는 그의 컨닝 페이퍼를 만드는 걸 도와줬다. 그리고 용캐 그는 그 컨닝 페이퍼를 이용해서 이 곳에 들어왔나보다. 아니면 그 컨닝 페이퍼로 공부를 했던가.
"너 도대체 어떻게 컨닝한 거냐?"
"응?"
"아니 그렇게 커다란 시험에서 컨닝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비밀!"
'그래. 기대도 안 했다.'
그리고 그녀는 교실로 들어갔다.
"그래서 몇 시에 만나기로 했어?"
자리에 앉아서 그녀가 물었다.
"2시!"
그가 말했다.
"그래. 잘 만나라."
"어라? 같이 안 와?"
"수업 있어."
"아~. 알았어."
그날 밤도 전화는 울렸다.
"또 왜."
"어...그게..."
"뜸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
"도와줘!"
"도와달라고만 하면 나보고 뭘 어쩌라고. 6하원칙에 따라 명료하게 말해라."
"고백하는 것 좀 도와줘!"
그녀는 마시던 물을 내뿜었다.
"괜찮아?"
'이 새끼가...이제 지 스스로 하는 일이 없구나.'
"괜찮겠냐? 그건 너 혼자 해라."
"안돼!"
"또 왜 안돼!"
"한 번도 안 해봤단 말야!"
"난 해봤냐 이 미친놈아!"
'욕해버렸다...'
"고등학교 때 걔랑 사귀던 거 아니었어?"
"제발 소문은 소문으로 끝내라. 내가 아니라고까지 말했잖아."
"어쨌든 도와줘!"
'이 새끼는 내가 도라에몽인 줄 아는 것 같다.'
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그래. 도와주마."
"진짜?"
"그런데 망쳐도 난 모른다."
"괜찮아!"
'괜찮은 거냐...'
그녀는 한숨을 쉬며 수화기를 내려놨다.
"오랜만이다?"
오늘은 시간이 남아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얼굴에 홍조를 띄고 있었다.
'뛰어오느라 그랬나...'
"아..안녕!"
"어, 안녕."
"잘 지냈어?"
"응."
"......"
그리고 그녀와 나는 음료수를 한 모금 마셨다.
"저기..."
"응?"
"너...걔 좋아해?"
"걔라니?"
"걔..."
'...뿌려버릴까.'
"걔?"
"예."
'호오...장난 좀 쳐볼까?'
"응."
"..."
그녀의 시선이 변했다.
"절대로 지지 않을 거니까 각오해."
"오~ 기대하지."
그리고 그녀는 일어서서 갔다. 가면서 그녀는 생각했다.
'재밌겠는데?'
"그렇게 하면 돼?"
"응. 거기서 그렇게 하고."
"그럼 여기서 이렇게?"
"응. 그렇게."
"아~그렇구나."
"그래. 알았냐?"
"응!"
"그래. 그럼 내일 둘이서 좋은 시간 보내라."
"응? 같이 안 가?"
"왜 같이 가냐."
"긴장될 것 같은데..."
"원래 긴장되는 거야..."
"그래도.."
"시끄러. 이번에는 너 혼자 해."
그리고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다음 날, 그녀는 아침 일찍 나와서 미행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저게 뭐야...'
그녀는 쿡쿡쿡 웃었다. 어제 밤을 샌 모양이다. 눈 밑에 진하게 검은 구름이 꼈다.
곧이어 이번 데이트의 여주인공도 참여했다.
"가자!"
오자마자 바로 팔짱을 끼고 말했다.
'어지간히 좋은가보네...'
'저런 멍청한 놈...'
나는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끌려다닌다. 자기 의견이 없다.
'뭐, 그런 편이 더 낫나...'
조용히 빨대로 음료수를 빨면서 그녀는 생각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
"나한테 전화하지 말고 걔한테 전화를 해 봐."
"뭐라고?"
"놀라긴 뭘 놀라. 친해지려면 그래야지."
"그..그래도..."
"그러면 너 지금까지 부끄러워서 그런 것도 안한거냐."
"응."
"어쨌든 그러라고."
"그래도..."
"시끄러."
그리고 나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내일부터 편안한 밤이군.'
"호오. 데이트까지 갔어?"
"그것도 그 애가 제안해서요!"
"오오. 축하해."
"뭐에요! 걱정되지 않는 거에요?"
"내가 왜?"
"이..."
"나는 걔랑 매일 밤에 서로 전화도 주고받는데?"
"그..그건 저도 그렇다고요!"
그녀는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그래서. 어차피 고백해보지 않는 이상은 모르잖아?"
"으..."
"처우는 똑같네. 그럼 네가 걔한테 직접 물어봤어? 고백해 봤어?"
"그쪽은요!"
"난 상관없어. 자신있으니까."
"이..."
"제안 하나 하지. 내일 12시. 공원에서. 네가 고백해 봐. 뭐, 소식은 내가 걔한테 전화해 보면 알겠지. 어때?"
"조..좋아요! 해요!"
"그런데 너 언제부터 나한테 존댓말 썼냐?"
"............................."
그녀는 고개를 휙 돌렸다.
'귀여워 죽겠다. 적이랍시고 모르는 사람인 척 하는 거냐?'
그녀는 웃음을 참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면 기대하세요!"
그리고 그녀는 뛰어갔다.
"뭐...뭐라고?"
"고백하라고."
"어떻게!!"
"내일 공원에서. 12시. 알았냐?"
"아니 갑자기..."
"절호의 찬스다. 내가 만들어준 찬스. 알았냐?"
"우우..."
"그럼 끊는다."
그리고 전화는 끊겼다.
'드디어 내가 그동안 떠맡던 걸 위임해 줄 사람이 나온 건가...'
"됬어!"
수화기로 기쁨이 전해져 온다.
"어, 그래?"
"응!"
"그러면 이제 걔한테 전화해야지."
"뭐?"
"너희 둘은 이제 커플이야. 부끄러워할 게 어딨냐?"
"아..."
"끊는다."
"마치 승승장구하단 모습인데?"
"그럼요. 당연하죠!"
"걔한테 가서 혹시 모든 도움을 누구에게 받았는지 물어봐."
"뭐라고요?"
"아마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걸?"
다음 날 그는 얼굴에 멍이 난 채로 학교에 왔다.
'쳐맞은 모양이구만. 진실을 말하고.'
팔짱을 끼고 있는 상대는 정작 화사하다.
"어이!"
그 둘이 돌아본다. 여자 쪽이 손을 흔든다.
"빨리 와!"
"그래. 좋냐?"
"응!"
동시에 대답이 나왔다.
"다음번에는 니들이 나 좀 소개시켜줘라."
"그런데..."
"응?"
"얘 좋아한 거 아니었어?"
"아니."
"뭐?"
"왜 놀라?"
"아니...그게.."
"때리지 말고 들어라."
그녀는 그 둘을 말렸다.
"아마 모성애...정도? 너무 어리버리하고 멍청해서 어떻게 둘 수 없더라."
"아..."
"그래. 이제 난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그나저나 정말로 연애 감정 하나도 없었어?"
"왜 내 말을 못믿냐. 아직도 내가 한 거짓말이 진짜처럼 생각되냐."
"..."
"대신 다른 사람 좀 소개시켜줘라."
"아, 그럴까?"
"뭐야. 너희들만 재밌게 쿵짝쿵 하려고 했었냐?"
"알아보고."
"그래."
그렇게 푸른 하늘 밑에서 그 셋은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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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망쳤는데 받은 세 단어가 너무 짜증나서 대충했음.
는 변명이고
제대로 한 것도 아니고
스토리 짜느라 고생.
스토리 짜는데 전체 시간의 70%를 쓴 듯.
온갖 스토리가 다 떠오르기는 하는데 그것들이 너무 전형적인 스토리라서.
(이것도 전형적이긴 하지만 저 세 단어에서 이런 내용이 나올 줄은 몰랐겠지.)
어쨌는데 공부 망했는데 이런 주제 주신
★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Renkia
기억합니다.
제대로 한다고 한다고 해놓고 항상 제대로 안 하는 걸 보니 나는 인생을 제대로 살 생각이 없는건가...하는 생각도 듬.
자살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