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나는 갈 데가 없다

만듦

산다이바나시(샤프,치약,일본어)

2011.05.22 02:52

TrollMage 조회 수:312

주제제공 : 키리린

시작 시간 : 1시 50분경

그는 샤프심만 계속 누르고 있었다. 칠판에는 작문 주제와 함께 기말고사라는 글이 쓰여져 있었고, 주위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글을 쓰기 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글을 쓸 수 없었다.

분명 그는 글을 쓸 수 없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였다. 반대로 글쓰기라면 여기서 제일 잘 쓸 수 있다고 자부하는 그였다. 어떤 주제가 나와도 1분만  지나면 글의 구성이 떠오르는 그였다.

하지만 샤프가 고장났던 것이다.

그는 학교 가기전에 찾아본 운세에서 '짜는 것에 불운이 생길 운'이라는 이상한 내용을 봤었다. 그는 그것을 그냥 장난이겠거니 하고 넘겼었다. 하지만 바로 직후 그는 양치를 하기 위해 짠 치약이 자신의 눈으로 튀어버린 사건을 겪었었다. 그게 끝일 줄 알았는데 이번엔 샤프가 말썽인 것이다.

만약 그에게 징크스가 없었더라면 마지막 방법으로 볼펜을 꺼내서 글을 쓸 수도 있었다. 종이는 지저분해 지지만 그는 한번도 실수 안하고 글을 쓸 능력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그 샤프가 없었다면 글의 소재가 안떠오르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었다. 그 샤프는 그의 인생에서 특별한 위치를 가진 여자가 준 샤프였다.

그는 중학교때까지 일본에서 살았다. 이웃엔 자기 또래의 여자애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글쓰기를 좋아했다. 그는 그녀가 쓴 글을 매번 읽어보았고, 그녀는 자신이 쓴 글을 그가 읽는 모습을 보면서 좋아했다. 그는 그녀가 쓴 글을 보면서 자신도 글을 쓰고 싶어했다. 그녀는 그런 그에게 글을 어떻게 쓰는 지에 대해 가르쳐 주곤 했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했고, 그녀는 떠나기 전에 자신이 제일 아끼던 샤프를 건네주었다. 그는 그 샤프를 쓸 때마다 그녀가 자신의 곁에서 글쓰기를 도와주는 느낌을 받았다.

비록 그가 한국에 돌아가서 다시 국어와 문법, 작문을 다시 배웠어야 했지만, 일본에서의 그 경험을 한번도 원망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 샤프 겉면엔 일본어로 된 한줄의 글귀가 있었다. '힘들때면 나와 함께 있던 시간을 생각해줘' 그는 그 글귀를 보면서 힘들 때마다 그녀를 생각하면서 버텨냈다.

하지만 그 때부터 그는 그 샤프가 없으면 글이 안써지는 징크스가 생겼다. 다른 샤프나 볼펜으로 글을 써볼려고 시도를 했지만, 그때마다 뭔가 빠진듯한 느낌과 함께 갑자기 글의 구성이 안떠오르는 것이었다. 심지어 컴퓨터로 글을 쓸려고 해도 같은 증상이 일어나는 것이였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아날로그식으로 A4용지에 글을 써야만 했었다.

그 샤프는 고급에 속하는 샤프라서 이렇게 고장났다고 해서 야예 못쓰는 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이번 작문 시간내에는 고칠 수가 없어서 그는 결국 그 작문을 백지로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

.
.
.
.
.

라는 내용의 핑계를 작문용지를 백지로 낸 핑계를 대고 있는 그였다. 당연히 먹혀들리는 없었다.

끝난 시간 : 2시 49분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내용이 진짜 개발살 됬음여 ㅠㅠ

역시 글쓰기는 나랑은 안맞당께

근데 시간은 빨리 간다 ㄲㄲ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창작게시판 사용안내 [12] 하레 2011.04.26 14503
» 산다이바나시(샤프,치약,일본어) [9] TrollMage 2011.05.22 312
74 요시! 그란도 음방! 밀레이유 시즌 1호 TS! [32] 리카아메 2011.05.21 446
73 오랜만에 창작~ 오리코 마기카 미완 [3] 리카아메 2011.05.21 182
72 산다이바나시 [녹차, 대나무, 냉혈한] [8] 하루카나 2011.05.21 202
71 Dog Days [9] 베카별표 2011.05.21 255
70 산다이바나시 [3] 하루카나 2011.05.21 182
69 해야 할 일은 있는데 하기 싫다 [3] 하히루 2011.05.21 172
68 2011/05/19 산다이바나시 [6] 롤링주먹밥 2011.05.19 215
67 [자작 매드 무비] Puella Magi Madoka Magica Mad movie - barbie girl (수정 버전) [5] 오보에 2011.05.19 150
66 내가 치하야 빨려고 야 ! 내가 만들었다 ! [5] 쓰르 2011.05.18 234
65 던파4컷만화 [4] 에일리언 2011.05.17 294
64 키워드: 자살 [3] 하루카나 2011.05.17 186
63 쿄생전 개정판.txt [7] 세인트윈터러 2011.05.16 182
62 마미마미 [6] 에일리언 2011.05.16 284
61 [자작 매드 무비] Puella Magi Madoka Magica Mad movie - barbie girl [16] 오보에 2011.05.16 225
60 산다이바나시 [보석, 자동차, 꼬맹이] [2] 하루카나 2011.05.15 188
59 신파치가 성정체성을 깨닫는 오프닝 [3] 1234 2011.05.14 197
58 2011/5/14 산다이바나시 - 보석 자동차 꼬맹이 [3] ★렌키아 2011.05.14 191
57 2011/05/14 산다이바나시 [2] 롤링주먹밥 2011.05.14 210
56 모작이 안된다면 [4] 전설의잉여 2011.05.14 18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