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이바나시 (책,체스,사과)
2011.05.24 07:49
4시 20분 시작
주제 :책 , 체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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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시지 도착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어제 저녁 늦게까지 읽던 소설책 때문인가 아직 잠에서 덜 깬 상태에서 핸드폰을 조작하기 시작하여 문자메시지를 본다
'고객님 명의로는......'
'뭐야.. 스팸 문자인가' 투덜투덜 거리며 다시 잠에 들기 위해 침대에 누우려는 순간 초인종의 소리가 들린다
'도대체 누구지 주문한 물건도 없고 올 사람도 없는데?' 서둘러 옷을 챙겨입기 시작한다.
다시 한번 초인종이 울린다
"네 지금 나갑니다." 집배원이 문앞에 서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옆에는 많은 양의 사과박스들... 엘리베이터도 없는 작은 맨션의 3층까지 운반한 집배원에게 애도를 표한다 라고 생각한 순간 "저 그럼 싸인 부탁드립니다." 집배원이 말하였다.
생각이 돌아온다 '에? 이런 건 구매한 적이 없잖아' 사인을 하기 위해 배송 처를 확인한다.
'이런 물건은 보낸 범인은 도대체 누구냐..' 범인은 의외로 간단했다. 친가에서 보낸 모양이다 '하지만 왜?' 의문을 가지면서 확인용지에 싸인을 해주었다
"감사합니다."
"네, 수고하세요." 집배원이 돌아간 자리에는 사과 3박스가 남아 있었다.
이대로 두는 것도 문제이니 일단 방안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자 그럼 일단 범인에게 확인전화를 해볼까?'
통화연결음 범인이 나온다
"여보세요 물건은 도착했어?"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역시 범인이 맞나보다.'
"네 방금 도착했는데 저건 도대체 뭡니까"
"아 그거? 돈이야 속에 꽉꽉 차있으니..."
"사과군요 그래서 도대체 저 많은 사과는 왜 보내신거에요?"
"그게...주문을 잘못해서 남아버려서"
"이렇게 많이 보내시면 다 못 먹어요"
"알아서 처리 부탁해"
뚜뚜뚜...
전화가 끊겼다 "우리 집은 쓰레기장이냐고!" 아무도 없는 방에 허무하게 외쳐본다
핸드폰의 시계를 본다 아직 오후 1시 '일단 사과로 할 수 있는 것들이나 알아볼까...' 인터넷 검색창에 사과요리를 검색해서 정보를 모으기 시작한다.
'일단 애플파이에 사과쥬스랑 사과잼 정도인가..과일샐러드를 만들면 과일샐러드가 아니라 사과샐러드로 되겠으니'
그렇다고 해도 정말 많은 양이다.. 1박스에 70개 정도 들어 있다고 계산해도 210개씩이나 돼버리는것이니..
'일단 남을 줘버릴까.. 1박스정도는 처리 가능 할 것 같고..'
핸드폰을 열었다 그녀의 이름을 찾아서 문자를 타이핑하기 시작한다.
그녀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그냥 소꿉친구에 나보다 1살 어린 여동생 같은 분위기이다.
"사과 먹을래?"
"응!"
"그럼 지금부터 들고간다. 오랜만에 체스라도 하자고"
"하지만 진군은 체스 정말로 강한걸.."
"너도 요즘 많이 강해진 편이자나 아무튼 지금 갈게"
"알았어"
'좋았어. 일단 1박스는 처리할 수 있을 꺼 같다, 일단 세수라도 해야겠네 이런 모습으로 갈 수는 없으니'
그녀의 집은 우리 맨션에서 도보로 약 10여 분 거리에 있다. 평소라면 그렇게 힘든 거리는 아니지만 지금 나의 손에는 사과 1박스가 들려있다.
'무거워...그리고 덥다! 운동이라도 좀 해둘걸'
투덜투덜 거리면서 걷기 시작한 지 약 10여 분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사과 정말 많네" 그녀가 놀란다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이것 말고도 2박스는 더 집에 있다고.."
"뭐라도 마실래?"
"물로 부탁해"
그녀가 준비해준 물을 한번에 들이킨다
"그럼 체스라도 할까?"
나의 체스실력은 자타공인으로 잘한다 하는 수준으로 인터넷 체스게임에서도 승률은 8할 정도이다
그녀는 나의 추천으로 체스를 시작한 지 약 3달 하지만 재능이 있는 것인지 처음 승률 3할에서 6할까지 단번에 올릴 정도의 실력
말을 늘여놓으면서 그녀가 말하였다
"저기 진군 내가 지지 않으면 부탁 하나 들어줘도 되?"
"가능한 한이라면 얼마든지"
한 수, 두 수 두어갈 때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든다.
저기서 저런 선택을 한 건 그냥 미스인가 아니면 의도된 선택인가..
게임의 종반부 초보가 본다고 해도 나의 승리는 확실해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하나의 의문이 남기 시작한다
'말들의 포지션이 이상해...' 왜 지금까지 생각을 못했었을까
일단 퀸을 이쪽으로 그녀가 희미하게 웃었다.
'그런 건가' 드디어 그녀가 의도하고 있던 것을 알아냈다
"스테일메이트인가.."
체스의 규칙 중에는 스테일메이트라는것이 존재한다. 자신이 둬야 할 상황이지만 움직일 수 있는 말이 없는 경우 그 게임은 무승부가 된다.
"그래서 부탁이라는 건 뭐야?"
"음...딱히 생각 안 해봤는데"
'생각도 안 하고 부탁을 들어달라고 하는 거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냥 참았다
"뭐 부탁할 거리가 없으면 나중에라도 들어줄게"
시계를 보았다. 6시를 조금 넘어가고 있는 시간
"슬슬 시간도 시간이니 집에 가볼게"
"그럼 앞까지 바래다줄게"
한적한 주택가를 천천히 걸으면서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처음부터 스테일메이트노리고 있었던가야?"
"응 어차피 진군에게 정면으로 싸워도 이길 가능성은 적고.."
"부탁할 내용은 천천히 생각해도 돼"
"음...지금 생각났다. 잠깐 눈을 감아봐"
"정말 그거로되?"
"응"
"부탁이라면 어쩔 수 없나" 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입술에 느껴지는 촉감 '어?'
당황해서 눈을 뜬다. 눈앞에 석양빛을 받으며 서 있는 그녀
'아.. 그런 건가'
"진군 예전부터 쭉 좋아했습니다. 저의 연인이 되어주세요!"
"그래..."
나도 역시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저 겁쟁이였을 뿐인 건가
그렇게 나와 그녀는 연인 사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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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07분
같은 마무리 야호시발 어디서많이보던거같음
아 역시 글제주가 없나보다 접어야지 ㅡㅡ
의사양반 내손발좀 펴주세요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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