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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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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이바나시 [책, 체스, 사과]

2011.05.25 08:16

하루카나 조회 수:165



산다이바나시


체스
사과

14:07분 시작

Genesis Chapter 3
Now the serpent was more subtil than any beast of the field which the LORD God had made. And he said unto the woman, Yea, hath God said, Ye shall not eat of every tree of the garden?

And the woman said unto the serpent, We may eat of the fruit of the trees of the garden:

But of the fruit of the tree which is in the midst of the garden, God hath said, Ye shall not eat of it, neither shall ye touch it, lest ye die.

And the serpent said unto the woman, Ye shall not surely die:

For God doth know that in the day ye eat thereof, then your eyes shall be opened, and ye shall be as gods, knowing good and evil.

And when the woman saw that the tree was good for food, and that it was pleasant to the eyes, and a tree to be desired to make one wise, she took of the fruit thereof, and did eat, and gave also unto her husband with her; and he did eat.

And the eyes of them both were opened, and they knew that they were naked; and they sewed fig leaves together, and made themselves aprons.

And they heard the voice of the LORD God walking in the garden in the cool of the day: and Adam and his wife hid themselves from the presence of the LORD God amongst the trees of the garden.

And the LORD God called unto Adam, and said unto him, Where art thou?

And he said, I heard thy voice in the garden, and I was afraid, because I was naked; and I hid myself.

And he said, Who told thee that thou wast naked? Hast thou eaten of the tree, whereof I commanded thee that thou shouldest not eat?

And the man said, The woman whom thou gavest to be with me, she gave me of the tree, and I did eat.

And the LORD God said unto the woman, What is this that thou hast done? And the woman said, The serpent beguiled me, and I did eat.

And the LORD God said unto the serpent, Because thou hast done this, thou art cursed above all cattle, and above every beast of the field; upon thy belly shalt thou go, and dust shalt thou eat all the days of thy life:

And I will put enmity between thee and the woman, and between thy seed and her seed; it shall bruise thy head, and thou shalt bruise his heel.

Unto the woman he said, I will greatly multiply thy sorrow and thy conception; in sorrow thou shalt bring forth children; and thy desire shall be to thy husband, and he shall rule over thee.

And unto Adam he said, Because thou hast hearkened unto the voice of thy wife, and hast eaten of the tree, of which I commanded thee, saying, Thou shalt not eat of it: cursed is the ground for thy sake; in sorrow shalt thou eat of it all the days of thy life;

Thorns also and thistles shall it bring forth to thee; and thou shalt eat the herb of the field;

In the sweat of thy face shalt thou eat bread, till thou return unto the ground; for out of it wast thou taken: for dust thou art, and unto dust shalt thou return.

And Adam called his wife's name Eve; because she was the mother of all living.

Unto Adam also and to his wife did the LORD God make coats of skins, and clothed them.

And the LORD God said, Behold, the man is become as one of us, to know good and evil: and now, lest he put forth his hand, and take also of the tree of life, and eat, and live for ever:

Therefore the LORD God sent him forth from the garden of Eden, to till the ground from whence he was taken.

So he drove out the man; and he placed at the east of the garden of Eden Cherubims, and a flaming sword which turned every way, to keep the way of the tree of life.

"무슨 글 읽고 있어?"
이바(Eva Reid)는 그 말과 동시에 허리를 숙여 책 겉표지를 보았다.
"에덴의...전설?"
"응."
"요즘 이 책만 읽고 있네. 왠 전설을 읽고 있어?"
"그냥. 심심해서."
"너도 한 번 사과를 먹어보지 그래? 저~기 있잖아? 그러면 능력을 얻을 수도 있잖아? 아, 물론 저주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
잭(Jack Adam)은 책을 다시 책장에 꽂아뒀다.
"빨리 가 봐."
"왜? 오랜만에 왔는데 같이 이야기 좀 하자!"
"퀸 클래스가 폰 클래스와 같이 있으면 꼴사나워져."
"..."
이바는 조용히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는 도서관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마침내 그녀는 문을 열고 도서관을 나갔다.

이곳, 성 에덴 학원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장소이다. 그 누구도 이 곳이 정확하게 어디에 존재하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 곳을 지은 사람도 정확하게 모른다.
이곳의 반 구분법은 굉장히 특이했다. 모든 반이 체스에 기반해서 구분되고 있었다.
우선 폰(Pawn).
기본적인 클래스이다. 아직 미숙한 사람들이 속한 클래스이기도 하다. 이 클래스에서 나머지 반으로 나뉜다.
룩(Rook)클래스.
나이트(Knight)클래스.
비숍(Bishop)클래스.
이 세 클래스는 모두 같은 레벨의 클래스이다. 다만 배우는 것이 다른 클래스이다. 룩 클래스 같은 경우는 철벽과 같이 우뚝 서 있는 존재로서의 능력을 배우게 된다. 나이트 클래스같은 경우는 불굴의 투지와 기사로서의 긍지를 배우게 된다. 비숍 클래스같은 경우는 성스러운 말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그보다 위쪽의 클래스가 있었다.
퀸(Queen)클래스.
어느 클래스에서든 소수의 정예받은 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범접하지도 못하는 클래스 중 하나이다. 물론 폰에서 바로 승급도 가능했다. 하지만 그는 마치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힘든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폰 클래스에서 바로 올라간 자들을 "하늘의 별을 딴 자"라고 지칭했다.
이바는 그 "하늘의 별을 딴 자"중 하나였다. 뛰어난 지식과 실전능력을 통해서 그녀는 입학하자마자 폰 클래스에서 바로 퀸 클래스로 편입하게 되었다.
킹(King)클래스는 공석으로서 남아있었다. 범접할 수 없는 자리로서, 신을 위한 자리였다.
이상이 성 에덴 학원의 클래스 기준 구분법이지만, 암묵적인 클래스는 더 있었다.
낙오자 클래스.
이는 폰(Pawn)클래스에서 5년 이상 머문 자들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보통 폰(Pawn)클래스는 2년이면 모든 준비가 끝나게 된다. 그리고 다른 클래스로 올라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 용인 기간은 3년. 그 이상부터는 달랐다. 모두의 멸시를 받고, 모두의 괴롭힘을 받지만,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한다.
학업 능력도 필요하지만, 그만큼 실전에서 쓸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둘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한다면, 다른 쪽이 아무리 뛰어나도 절대로 승급할 수 없다.
그리고 잭은 낙오자 중 한 명이었다.

"어이 낙오자!"
잭이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폰 클래스의 한 명이 불렀다.
"왜, 또 퀸 클래스의 여왕님을 만나고 왔어?"
"낙오자라서 높은 사람 뒤꽁무니에만 숨지?"
"어이, 말 좀 해보라니까?"
잭은 조용히 낙서가 되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얼굴을 파묻었다.
"무시하는 거냐?"
폰 클래스의 한 명이 잭을 발로 찼다. 잭은 옆으로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그는 잭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그러니까 능력없는 패배자님은 모두의 스타한테 혼자서 집적대지 마시라고요. 알았냐?"
잭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는 잭을 툭 놓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잭은 다시 일어나서 자리를 잡았다. 모두의 비웃음 소리가 들렸다.
그걸 보고 있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잭은 기숙사 방으로 돌아온 후 죽은 듯이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오늘 수업 내용을 떠올려봤다.
'...은 왜 공석으로 놔두나요?'
'신을 위한 자리니까.'
'신은 진짜로 있나요?'
'글쎄다. 나도 만나본 적은 없으니까.'
'에이, 뭐에요. 그러면 사실 신은 없는데 없는 사람한테 자리를 준 거 아니에요?'
모두가 웃었다.
"...신은 있어."
잭은 중얼거렸다.

다음 날.
잭이 교실에 갔을 때 그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아무도 교실에 들어가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잭이 다가가자 모두들 깜짝 놀라서 자신에게서 피하고 있었다.
잭은 교실 근처에 걸린 선을 살짝 보았다. 무언가 일어난 모양이다. 그리고 그는 슬쩍 보았다.
피.
십자가.
못.
참혹한 살인사건이 일어나있었다. 그리고 그 피해자는 그가 아는 얼굴이었다.
"야마구치 이부키..."
어제 자신을 괴롭혔던 사내였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모든 사건이 정리된 듯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장소를 옮겨서 수업하고 있었다. 몇몇 여자들이 그 곳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그를 괴롭히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모두가 그를 피했다.
그는 암묵적인 살인자로 낙인이 찍혔다.

"잭 아담.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겠니?"
그는 일어나서 칠판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답을 적기 시작했다.
"음. 잘했다. 다만 이 부분에서 이 부분으로 넘어가는 걸 설명해줄 수 있겠니?"
"그건..."
"말하지마!"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소피아 칼레(Sophia Calais) 양? 왜 그러죠?"
"사..살인자의 입에서 나온 저주받은 말이에요! 들을 수 없어요!"
"소피아 양? 잭 군이 살인자라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저 애밖에 범인이 없다고요! 그때의 일 때문에 앙심을 품고 살인을 저지른 거에요!"
"그 일이라뇨?"
"그게...아닙니다."
"제가 알아서는 안 되는 일인가요?"
갑자기 교실은 정적에 휩싸였다.
"만약 잭 군이 살인자라면 소피아 양이 다음에 조심해야겠군요?"
선생은 얼어버린 분위기를 약간 녹이기 위해 농담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농담의 효과는 다른 방향으로 컸다.
"꺄아아아악!!!"
소피아는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가 버렸다. 선생님은 당황하여 소피아를 잡기 위해 밖으로 뛰쳐나갔다. 잭은 조용히 자리에 가서 앉았다.

다음 날이었다. 잭은 방에서 나온 후 강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는 또다시 그때와 같은 이상함을 느꼈다.
모두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또다시 보았다.
십자가에 손발이 박혀 죽은 시체를.
그리고 소피 칼레의 얼굴을.

이제는 모두가 잭을 피해다녔다. 잭 또한 모두를 피해다녔다. 그는 수업에도 들어가지 않고, 도서관에 박혀서 책만을 보고 있었다.
"이것도 저주인 걸까..."
그는 중얼거렸다.
그 때, 도서관 문을 열고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이바였다.
"왜 수업에 안 들어가고 여기 있어?"
"가까이 오지 마. 너도 저주받을지도 몰라."
"저주? 무슨 저주?"
"나한테 뭔가를 했던 애들이 전부 십자가에 박혀 죽었어. 너도 그렇게 될 지도 몰라."
"그건 저주가 아니라 죗값이야."
순간 그는 책에서 눈을 때고 차가운 말을 내뱉은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는 순간 불안한 느낌에 섬찟해졌다.
"너..."
"응. 이제는 우리가 서로 말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지?"
이바는 환하게 웃었다. 잭은 그 잔인한 웃음을 놀란 눈으로 보고 있었다.
"어째서!"
잭은 순간 소리를 질러버렸다. 이바는 깜짝 놀란 듯이 그를 보았다.
"왜...왜 그래? 난 널 도와준 건데..."
그녀는 눈물을 글썽였다.
"그런 짓을 하고 신에게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어라, 잭은 신을 믿어?"
"뭐...?"
"신 따위는 없어. 그렇기에 스스로를 구원하는 건 자신이 되어야 해."
그리고 이바는 잭의 목을 잡고 끌어안았다. 그리고 귀에 속삭였다.
"그런데 잭은 그럴 힘이 약간 부족하잖아? 그래서 내가 도와준 거야."
그리고 이바는 잭의 얼굴을 보고 말했다.
"그러니까 날 싫어하지 말아줘. 소리지르지 말아줘. 화내지 말아줘. 날 좋아해 달란 말이야."
그리고 그녀는 그에게 살짝 입을 맞추었다.
"어릴 적부터 이런 거에 상관 없이 친하게 지냈었잖아. 그렇게 친하게 지내자. 응?"
그리고 그녀는 눈을 감고 잭을 꽉 껴안았다. 잭은 힘없는 손으로 그녀의 머리와 허리를 살짝 끌어안았다.

그는 그의 손을 보았다. 그리고 입술을 만졌다.
'신 따위는 없어. 그렇기에 스스로를 구원하는 건 자신이 되어야 해.'
'그런데 잭은 그럴 힘이 약간 부족하잖아? 그래서 내가 도와준 거야.'
그 두 마디가 그의 귓가를 맴돌고 있었다.
"신은...있어."
그는 중얼거렸다.

그날 밤, 굉음이 여자 기숙사를 휩쓸었다. 멀리 떨어져 있었던 남자 기숙사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굉음이었다. 잭은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교복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그는 문을 열기 위해 문고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는 멈칫 했다.
'과연 나는 준비되어 있는가?'
'나는 그녀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그는 결심해야 했다. 그는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그러면 그 소년이 범인이 아니란 말야?"
선생들은 모두 의문을 표했다. 선생들조차 모두 그 소년이 범인이라고 믿고 있었다.
"제가 다른 방에 두고 감시해 보았습니다.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밤에도 그는 그 방에 있었습니다. 그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누구라 말인가!"
"어째서 그 시체를 볼 생각은 하지 않습니까."
"저주받은 시체를 본다니! 자네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야!"
"사실 한 명밖에 없지 않습니까?"
갑자기 모두가 그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보았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선생의 자리에 오를 정도로 그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은 자가 그 곳에 있었다.
"제프리 그랜빌(Geoff Granville)이라고 했던가? 당연하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그 소년이 범인이 아니라면 그 소년과 관련된 사람이 범인이겠죠."
"그러니까 그게 누구냐고!"
"퀸 클래스에 한 명 있지요."
"설마..."
"말도 안 돼!"
"그 아이가 그럴 리가!"
"어째서..."
"사랑의 힘을 얕보시면 큰일납니다."
그 젊은 선생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더 편한 방법도 있을 텐데 어째서...?"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겠죠."
"도대체 자네는 그 사실을 어디서 알았나?"
"도서관은 너무 조용해서 조용한 소리도 다 들리더군요."
"그렇다면..."
"글쎄요. 처벌은 일단 잡고 나서 하죠."
"자신만만한데, 만약 헛다리짚은 거면 어쩔텐가?"
"직접 물어보죠."
"제정신인가! 그러니까 만약 그게 헛다리짚은 거면 그 아이에 대한 모욕은 어쩔 거냔 말일세!"
"일단 물어보고 그건 제가 책임을 지죠."
"자네는 미쳤어!"
"신을 믿는 모두가 미친 거죠."
그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라는 이유로 조사하기 위해 왔는데, 괜찮을까요?"
그 젊은 선생은 여전히 웃음을 버리지 않고 말했다.
"......"
"우선 증거부터."
그는 수정구슬을 꺼냈다. 그 곳에는 그들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그건 저주가 아니라 죗값이야.'
'그런데 잭은 그럴 힘이 약간 부족하잖아? 그래서 내가 도와준 거야.'
대사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독기어린 눈으로 그를 쏘아보고 있었다.
"그러면 잠시 기억에 대한 조사를 해도 괜찮을까요?"
"그럴 필요는 없어."
그리고 그녀는 책상에 손을 쾅 쳤다. 순식간에 그녀는 사라졌다. 그리고 책상에서 마법진이 발동되었다.
펑!
방은 잔해밖에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그는 그 마법의 종착지를 확인해 보았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그는 모든 교수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서 외쳤다.
"지금 당장 생명의 나무로 따라오세요!"

생명의 나무는 에덴 동산이라고 불리는 곳에 우뚝 서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등을 대고 한 여자가 손에 불을 켜고 있었다.
"다가오지 마. 다가오면 이 나무를 태워버리겠어!"
"그만두시죠. 그럴수록 신에게 더욱 죄를 짓게 되는 겁니다."
반대편에서 소리쳤다.
"신 따위가 있을 리 없잖아!"
그녀는 소리쳤다.
"신 따위가 있었다면 이 세상은 평등했어. 신 따위가 있었다면 괴롭힘 따위의 악한 감정도 없었어. 그런데도 신이 있을 리가 없어!"
"그런 말은..."
"이보게! 다시 생각해 볼 수 없겠나? 이러면 죄만 늘어날 뿐일세!"
"필요 없어!"
"순간의 격정에 몰려서 이런 짓을 하면..."
"순간의 격정?"
그녀는 손의 불꽃의 크기를 더욱 키웠다.
"그래. 순간의 격정이 무슨 결과를 불러일으키는지 보라고. 그렇다면 앞으로 그 순간의 격정을 무시할 수 없겠지."
"이바."
그녀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잭이 서있었다.
"이보게! 자네..."
"잠시만 기다리죠."
젊은 선생은 늙은 선생을 막아섰다.

'마음을 정하니 편하다.' 고 잭은 생각하고 있었다.
"잠시만 저희 둘만 있게 해주세요."
"그건..."
"알겠습니다."
"자네!"
"괜찮을 겁니다. 제가 보증하죠."
그리고 그는 다른 교수들의 등을 떠밀었다.
"그러면 한시간 뒤에 찾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너..."
그는 이바에게 다가갔다.
"고마워."
그는 말했다.
"날 생각해줘서 고마워."
그 말과 함께 그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사랑해."
그리고 그는 그녀를 꽉 껴안았다.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잭."
"왜?"
"도망치자."
그녀는 속삭였다.
"안돼."
"왜!"
그녀가 소리쳤다.
"네가 힘들어하는 건 안돼."
"난 괜찮아!"
"내가 안 괜찮아!"
그가 외쳤다.
"너는 행복하게 살아야 해."
"나도 네가 행복하게 살길 원한단 말이야! 그래서 이 모든 걸 저질렀는데, 넌 날 버릴꺼야?"
"아니. 버릴 리가 없잖아."
그는 양 손으로 그녀의 양 볼을 감쌌다. 그리고 웃었다.
"이렇게 사랑스런 내 사랑을."
그리고 그는 생명의 나무를 보았다.
"저 사과에 관한 전설을 알지?"
"먹으면 신의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거?"
"뿐만 아니라 저주도 받는다는 거."
"갑자기 왜..."
"사실 저 사과를 먹은 사람이 당신의 눈앞에 있습니다."
정적만이 감돌았다.
"뭐야?"
"실제 경험담이니까 잘 들어. 전설에도 나오지 않은 거니까."
그리고 그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잭은 그 나무에 다가갔다. 순간 목소리가 들렸다.
"사과를 먹을 생각이야?"
달콤한 목소리였다. 거부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목소리.
"응."
그는 말했다.
"내가 내리는 벌을 알고서도 말이냐."
다른 의미로 거부할 수 없을 것 같은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만으로 그 위엄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예."
"괜찮아. 내가 신마저도 거부할 수 있는 능력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그런 벌을 감수하고서라도 능력을 가지고 싶은 거냐."
"예."
"그러니까 사과를 하나 따서 빨리 먹어."
"어째서 그런 능력도 없이 이곳에 들어온 거지?"
"약속했기 때문이에요."
그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약속했기 때문에. 같은 곳에서 같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겠다고."
"그래. 그러니까 빨리 따서 먹으란 말야."
"그 여자가 네 수준에 맞추는 경우는 없었단 말이냐."
"아깝잖아요. 저같은 것 때문에 그녀가 꽃을 피우지 못하는 건."
그는 웃었다.
"바보같을지도 모르겠지만요. 그 정도로 그녀를 사랑합니다. 어떠한 벌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내가 내리는 벌은 그 행복을 앗아갈 수도 있는데, 그래도 괜찮은 건가?"
"어쩔 수 없잖아요. 능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그렇다면 선택의 기회를 주겠다. 먹을 것인가?"
그는 주저하지 않고 사과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사과를 들고 외쳤다.
"그녀의 행복을 위하여!"
그리고 그는 사과를 한 입 배어물었다. 온 몸에 격통이 찾아왔다.
"잘했어! 이제 넌 눈을 뜬거야! 그래. 시간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구나! 가히 최고의 능력이지! 그래. 너는 이제 최강이 될 거야!"
"그렇게는 안 되지, 서펜트(Serpent). 미래를 알고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어. 만약 그가 이 능력을 한 번이라도 쓰는 순간 그는 이 세상에 존재도, 기억도 없이 사라질 거야."
그리고 모든 목소리는 끊어졌다. 그가 깨어났을 때 그는 깨달았다.
"바뀐 게...없잖아."
그날 밤, 그는 한없이 후회했다. 울었다. 그리고 신의 존재를 한없이 증오했다."

"그럴 수가..."
"사실이야. 아, 혹시 못 믿나?"
"아니야! 다만..."
"그래. 신은 존재해. 어쩌면 벌을 내리기만을 위한 존재일지도 몰라. 그런 전설을 만들어 놓고서 벌을 내리다니, 오히려 신이 더 잔인하지 않니?"
"그.."
"그렇기 때문에 네가 범인이라는 걸 알았을 때, 나는 무서웠어. 네가 벌을 받게 될까봐."
"으..아냐...나는..."
"너는 벌을 받지 않을 거야."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 벌은 내가 전부 받겠어."
"뭐...?"
"아니, 내가 전부 받는다기보다는, 내가 너를 보호해준다고 해야겠네."
"무슨 소리야?"
"아마 신이 이런 힘을 주게 된 건 이 때를 알고 준 걸지도 모르겠네."
그는 웃었다.
"어쩌면 신이라는 존재도 그렇게 나쁜 존재는 아닌가 봐...내 소원을 이룰 수 있는 힘을 준 걸 보니까."
"설마...안돼...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네가 없으면..."
"티도 안 날꺼야."
"안돼!"
그녀는 마구 소리를 질렀다.
"안돼! 절대로 안돼! 안..."
그는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오랫동안 바람소리만이 그 공간을 감쌌다. 마침내 그는 입술을 때고 그녀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퉁 쳤다.
"그러면 처음부터 그러지를 말았어야지. 넌 항상 너무 감정적이었단 말이야."
그녀는 훌쩍훌쩍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항상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그는 장난처럼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이제 안녕이네."
"안돼!"
"뭐야. 할 건 다 해줬잖아."
"안돼! 안돼!"
"그럼 진짜 안녕."
"안돼!!"
대낮보다 밝은 빛이 이 세상 전체를 감쌌다.

"안녕!"
"어, 안녕!"
그녀는 활기찬 모습으로 교실에 들어갔다.
"어제는 잘 잤어?"
"잘 모르겠어. 피곤해."
그리고 이바는 자리에 앉았다. 뭔가 까먹은 것 같은데 그게 뭔지 생각을 해도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나지 않으면 중요하지 않은 거겠지 뭐."
그녀는 입술을 어루만지며 생각했다. 어느새부터인가 그녀는 이유도 모른 채 입술을 누르는 감촉을 좋아하게 되었다.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그녀는 가방에서 교과서를 꺼냈다.












12시 20분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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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산다이바나시 [여동생, 구멍, 입덧] [11] 하루카나 2011.05.23 664
82 모작-집구석에서찾은것 [11] 달이우는밤 2011.05.23 446
81 하치쿠지 미레이토 [8] 전설의잉여 2011.05.23 367
80 공좀 들인 슈타게. 바이토쨩 모에모에큥~ [6] 리카아메 2011.05.22 261
79 모작-그림연습 [5] 오노데라 2011.05.22 230
78 하치쿠지 미레이유가 대세인듯 해서 [8] 에일리언 2011.05.22 261
77 산다이바나시 [인두, 얼룩말, 아프리카 대평원] [2] 하루카나 2011.05.22 183
76 쓰리런 글쓰기 (김밥, 스케치북, 무지개) [8] 하레 2011.05.22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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