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이바나시 [사자, 사야카, 옷장]
산다이바나시
사자
사야카
옷장
"사야카~. 사야카~! 얘는..."
미키 에미리는 장롱 문을 확 열었다.
"또 여기서 자고 있니?"
"어...엄마?"
"으이구~ 우리 귀여운 사야카쨩."
에미리는 그녀의 딸을 꼭 껴안았다.
"아이, 엄마. 간지러. 깔깔깔."
"귀여운 사야카쨩."
그는 사야카를 확 들었다. 그 순간 쾅 하고 사야카의 머리에 충격이 왔따.
"우..우으..."
"미..미안! 괜찮니? 미안해. 미안해. 괜찮아?"
사야카는 울음이 나오려는 걸 꼭 참았다. 그리고 한 번 숨을 꿀꺽 삼키더니 웃음을 지었다.
"응!"
"역시 우리 달이야!"
그녀는 사야카의 푸른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래. 새집은 좋아?"
"응!"
사야카는 햄버거를 한 입 물고 우물우물거리며 말했다.
"엄청 좋아!"
에미리는 그런 사야카의 모습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푸른 머리카락을 갑자기 마구 쓰다듬었다.
"하지 마~! 아이. 머리 헝클어진단 말야!"
사야카는 웃으며 머리 위쪽으로 손을 내저었다.
"다 먹었으면 다시 집으로 가자!"
"응!"
그리고 두 모녀는 MacDonald를 나왔다.
"어머. 집이 참 괜찮네요."
"과찬의 말씀이세요. 호호호."
"엄마! 엄마!"
카미죠 쿄스케는 2층에서 쿵쿵 뛰며 내려왔다.
"어머, 얘는 남의 집에 와서 그렇게 쿵쿵 뛰어다니니."
"엄마! 저기 바이올린! 바이올린 있어!"
"얘는. 남의 집 맘대로 돌아다니는 거 아냐."
"괜찮아요. 혹시 바이올린 켤 줄 알아?"
"예!"
"그럼 가서 한 번 켜봐."
"어머, 그래도 돼요?"
"사실 제 딸 시키려고 했는데, 얘는 싫다나봐요."
"어머, 그래요?"
"그렇더라고요."
두 엄마들은 호호호 웃고 있었다.
"...응?"
사야카는 부드러운 선율에 눈을 떴다.
'이건 무슨 소리지?'
어두운 옷장 속. 문 틈으로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