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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만듦

일상 2

2011.06.12 17:17

하루카나 조회 수:191

http://aniyagi.net/243024 여기서 이어지는 거임. 왜 뜬금없이 2가 나왔냐고 까지 말아주세요. 물론 저 쓰레기는 모두의 기억 속에서 묻혀있었겠지만. 

살인자의 일상 2

"엄마."
"응?"
"엄마는 만약 내가 저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된다면 어떻게 할 거야?"
"어머, 얘는. 불안한 소리 하지도 마렴."
"그러면 말야. 만약에 내가 저 살인사건의 범인이라면 어떻게 할 거야?"
"불가능한 소리도 하지 마렴."
"...."
이상현은 빵을 한 입 물었다.

김하혜는 어제 받은 고백을 수락했지만, 처음이라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고 있었다. 아침부터 안절부절. 거기다가 어젯 밤에 잠도 많이 자지 못했다. 자기 얼굴에 눈그늘이 진 건 아닐까 걱정하며 그녀는 정거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녀는 깜짝 놀랐다. 강도형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집이 꽤 멀텐데...'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강도형은 환하게 웃으며 김하혜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둘은 손을 놓지 않을 거라는듯이 깍지를 끼어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이상현은 그 손을 보고 있었다. 마치 그 손이 떨어지기를 기다린다는 듯이.
"...더러워..."
그는 중얼거렸다.

발 없는 소문은 천리를 간다. 어느 새 그 둘이 사귄다는 소문은 전교에 퍼져 빅이슈가 되었다. 많은 여자들이 아쉬워했으며, 많은 남자들이 아쉬워했다. 그 두 명은 하루종일 친구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모두가 시끌벅적하게 떠들고 있었다. 만약 그 두 명이 같이 있는 모습만 보이면 여기저기서 사진 찍는 소리가 들려왔다. 김하혜는 언제나 얼굴이 빨개진 채로, 하지만 손은 놓지 않은 채로 이리저리 걸어다녔다.
이상현은 그 장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시선으로 마치 죽이기라도 할 듯이.

"미안..."
"아니야. 할 수 없지. 그럼 잘 가."
"응."
김하혜는 아쉬운 마음으로 학교가 끝난 후 학원으로 떠났다. 강도형과 더 있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녀는 내일을 도모하기로 결심한 후 학원으로 갔다.

김하혜가 집에 돌아온 시간은 12시였다. 학원은 10시에 끝났지만, 그녀는 할 일이 있었기에 항상 집에 늦게 돌아온다. 그리고 그 일은 할머니도 모른다. 그녀는 어릴 적에 부모님들과 이별한 이후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할머니는 재정적 지원을 해 주실 뿐, 별다른 제약은 가하지 않으셨다. 그녀는 그런 할머님께 감사하고 있었다. 덕분에 그녀는 상당히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무례한 것도 아니었다. 그녀에게 재정적 지원을 해주는 조건인 성적을 그녀는 꼬박꼬박 받아오고 있었다.

방으로 들어간 그녀는 책상에 앉아 노트를 폈다. 그리고 오늘 알아낸 것을 정리했다.

살인자의 일상 2

살인자의 일상 2+

"데이트?"
그녀는 깜짝 놀라서 소리쳐 버렸다.
"왜. 싫어?"
"아니...그래도...오늘?"
"응."
'준비도 못 했잖아!'
그녀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속으로 생각했다.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그녀였다.
"저..저기...있잖아...어..."
"응?"
"다..다음번에 주..준비해서 가면 아..안 될까?"
"아...알았어."
그는 뒷머리를 긁으며 어색한 웃음을 짓고 말했다.
"휴..."
그걸 보고 있던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살인자의 일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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