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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만듦

산다이바나시

2011.08.23 20:37

무언가 조회 수:310


소년 할아버지 공주



할아버지는 소년에게 말했다.
"저 무지개가 보이지? 저 높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무지개에 다다르면 그 아래에는 공주가 있단다."
"그 공주는 왜 거기에 있는 거야?"
"그 공주는 커다란 죄를 짓고 무지개 아래에 갇혀있는 거야."
"무슨 죄를 지었는데?"
"그건 나도 모른단다. 아무튼 엄~청 커다란 죄를 지었단다. 그래서 아무도, 그녀 자신마저도 닿지 못하는 무지개 아래의 어두운 감옥에 갇혀서, 칼에 찔리는 듯한 고통을 받으며, 바깥 세상을 동경할 수 밖에 없단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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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해. 영원히라니. 너무하잖아."
"그만큼 커다란 죄를 지었단다."
소년은 잠자코 생각하다 할아버지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그녀를 구해주면 되는 거야?"
"좋지. 하지만 할 수 있어? 세계를 부숴버릴 각오를 해야 할 텐데."
"할 수 있어! 꼭 할거야! 영원한 고통 속에서 그녀를 내가 구해주겠어!"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방금 술집에서 만난 그는 내 앞에서 책상을 쾅쾅 치며 웃고 있었다.
"그런 동화속 이야기를 아직도 믿고 있단 말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의 맥주를 한 잔 마셨다.
"겨우 그런 것 때문에 지금까지 여행을 했단 말야?"
"......"
"이봐. 조금 현..."
"자네는 내 꿈을 비웃을 만큼 커다란 꿈을 가지고 있는 건가?"
"그게 아니라..."
나는 탁자에 컵을 놓고 자리를 떴다.
"아무리 어처구니없는 꿈이라도 자네가 내 꿈을 비웃고 이루지 못한다고 단언할 권리는 없어. 나는 반드시 그녀를 구한다."
그리고 나는 그 주점을 나왔다. 주점에서는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

"......................................"
뭐라고...
".............................해줘."
다시 한 번...
"........에서 날 구해줘."
"좀 더 크게..."
"이곳에서 날 구해줘!!!!!!!!!!!!!!!!!!"
나는 꿈에서 깼다. 밖에서는 비가 막 그쳤는지 무지개가 보였다.
"...다시 떠나볼까"

#

무지개는 가까워지지 않는다. 태양과 같이. 마치 잠깐 보였다가 사라질 뿐이었다. 어디서나 보이지만 어디서도 다가가지 못하는 곳. 저 곳에 다다르는 방법은 무엇일까. 17년동안 무수히 많은 산을 넘고, 무수히 많은 강을 건넜다. 하지만 무지개는 가까워지지 않는다. 내 꿈은 절대로 가까워지지 않는다...

#

"할아버지!"
나는 익숙한 모습에 그 사람을 향해 외쳤다.
"따라오너라."
할아버지는 조용히 말씀하셨다. 나는 할아버지를 따라갔다. 점점 주위가 어두워져갔다. 나는 오한을 느끼며 계속 할아버지를 따라갔다. 이윽고 할아버지는 멈추었다.
"위를 보아라."
나는 위를 보았다. 그곳에는 무지개가 있었다.
"이..."
"네가 진짜로 저 쪽 세계를 걸 자신이 있다면, 네 밑에 있는 그 여자를 구해 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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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도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 그녀를 그곳에서 꺼냈다. 눈물이 쏟아졌다. 그 순간 뒤에서 누군가 나를 밀었다.
"누군가는 벌을 받아야 한다. 네 세계를 부숴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지. 중죄인을 구해준 죄이다. 그녀의 죄는 너에게 넘어갔다. 그녀의 세계는 구원받았다. 네 세계는 이제부터 벌을 받을 것이다."
나는 끝이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그는 끝이 없는 잠에 빠졌다. 그의 세계는 어둠에 빠졌다.

#

그녀는 그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
"그대가 잠드는 세계가 저의 세계..."
그는 잠에서 깼다.
"제니스..."
"깨어나셨네요."
"이건..."
"모두 꿈이에요. 악몽이에요."
"그렇구나..."
"더 주무세요..."
그리고 그녀는 그를 풀숲 위에 눕혔다.
"꿈 속의 공주..."
"공주가 왜요?"
"당신을 닮았어."
"...예뻤겠네요."
"아주 예뻤어..."
그리고 그는 기나긴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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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귀찮아서 중략이 많고, 뭔소린지 모르겠는 건 넘어갑시다. 
사실 저도 무슨 의도로 저렇게 썼는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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