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부는 찬 바람에 놀라게 되는 가을.
오늘은 모처럼 친구들과 함께 어딘가 놀러가자고 하려고 했지만, 방과 후에 그렇게 마음먹자마자 담임 선생님에게 '심부름을 해줬으면 좋겠구나.' 하면서 저를 부르셨기에 하는 수 없이 남게 되엇고, 나 혼자 이런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남자 선생님이시니까 굳이 여학생을 불러서 무거운 물건 나르는 일은 시키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는데…. 같은 것을 생각하며 욱씬거리는 팔을 문지르고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
모처럼 기분 전환이나 하려고 놀러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불려가버리니 마치 칼퇴근 하려다가 추가 업무를 더 하라는 말을 들은 회사원의 비애를 알 것 같달까.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결국 같이 놀러가려고 했던 모두는 이미 돌아가버린 지금, 기분전환을 혼자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저는 평소엔 잘 들르지 않던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집 근처에 바닷가가 있는데 왜 평소에 자주 가지 않느냐고 하면, 아무리 매일 맛있는 음식이라고 해도 계속 먹으면 질리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으로 어렸을 때부터 계속 봐온 광경이기에 갈 생각이 잘 안 드는 것도 있고, 가면 갈수록 학업이라던가로 바빠져서 굳이 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저는, 그 때 바다로 간 것이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름은 지났기에 해변은 사람이 많지 않고 조용했습니다.
노을 지는 바닷가,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 바다 내음, 이따금 들리는 갈매기의 울음 소리와 날갯짓 소리가 들리고, 사박사박 밟히는 모래가 '바다구나….' 라는 실감이 나게 해주었습니다.
조금 바람이 차가웠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고, 가끔은 이렇게 조용한 것도 괜찮네 하고 생각하면서 해변을 둘러보던 중, 누군가 제 눈에 띄었습니다.
같은 교복을 입고서 바닷 바람에 긴 생머리를 흩날리고 있었기에 상대가 나와 같은 여학생이라는 것 정도는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이런 가을에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해변에 오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속으로 작게 웃었지만,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자 입에서 웃음기가 싹 가셨습니다.
소원이라도 비는 것인지, 두 손을 꼭 모은 채로 가슴에 대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은 알 수 없는 경건함마저 느껴졌지만, 한 편으로는 그 모습이 너무나 쓸쓸해보여서 그럴 리야 없겠지만 가만히 놔두면 파도에라도 휩쓸려가버릴 것 같이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비록 제 과대망상일지 몰라도-그런 생각이 들자 잠깐 고민하던 저는 상대에게 말을 걸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기…. 여기서 뭐하고 있, 는거야?"
생면부지였지만 제 말에 돌아봐준 덕분에 교복에 달려있는 명찰이 보여서 이름과 학년 정도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나랑 동갑이라는 걸 알고 경어를 쓰려던 저는 무심코 반말로 바꿔야했습니다.
"어, 나…?"
제가 말을 건 것이 그녀-지아-에게 그리도 의외였는지 멍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하긴, 그 반응을 본 지금에서야 저도 자신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상황인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슬슬 그 반응에 제 자신의 행동이 창피해질 무렵, 지아는 순순히 아까 제가 했던 질문에 답을 해주었습니다.
"그게…. 친구랑, 화해하고 싶은데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래서 화해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고 있으려니 제가 말을 건 것이라고 했습니다. 잠깐 지아의 말을 듣고 고민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말을 해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화해하고 싶으면 본인에게 말해봐야하는거 아냐?"
"어? 그치만…."
"화해하고 싶어서 이렇게 기도까지 할 정도면 소중한 친구 아니야? 가만히 있어봐야 나오는 건 없다고 생각해."
"…응."
제 말에 잠깐 고민하던 기색을 보이더니, 마음을 굳게 먹었는지 가슴에 대고 있던 두 손으로 주먹을 꼭 쥐었습니다.
"내일 직접 말해볼래."
"응, 잘해봐."
"고마워."
인사와 함께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지아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웬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며 지아가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슬슬 저녁식사 시간이 됬음을 깨닫고 저도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뒤, 깜빡 지아와 만났던 일에 대해서 잊어갈 즈음 문득 생각이 나서 지아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진 저는 방과 후에 무작정 바다로 향했습니다.
지아가 올 것이라는 확신은 없지만, 찾아가려고 해도 몇 반인지도 모르는 터고, 혹시나 바다에라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역시 있네…."
다행히도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고, 처음에 지아를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아는 노을진 바닷가를 바라보며 긴 머리를 흩날리며 바닷가에 서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지아를 만나러 왔으니 저는 망설이지 않고 지아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잘 지냈어?"
"…아, 응."
내 얼굴을 잠깐 기억하지 못했는지 의아한 표정을 하다가 금방 웃는 얼굴로 맞아주는 지아. 잠깐 당황했지만 반갑게 맞아주는 그 모습에 안심하고 저는 본론으로 들어갔습니다.
"친구랑은 어떻게 되었어?"
"화해했어."
"잘 됬네."
"응. 고마워."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는 지아. 화해했다니 다행이지만, 고맙다는 말에 대해서는 내가 한 게 딱히 없지 않나 싶어서 멋쩍어져서 시선을 돌렸습니다.
"…내가 뭐 대단한 걸 해준건 아니지만. 알겠어. 그런데 말이야."
문득 떠오른 의문에 지아를 마주보았습니다. 지아는 여전히 생글거리면서도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궁금한듯 눈빛이 초롱초롱하였습니다.
그 시선에 묘한 부담을 느끼면서 말을 꺼냈습니다.
"왜 오늘도 바닷가에 와 있는 거야?"
제 물음에 지아는 웃음기를 거두지도 않고 가볍게 대답했습니다.
"또, 고민거리가 생겨서."
"그래…?"
가능하면 저번처럼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예상 외로 고민이 있다고 말하는 그 표정에는 전에 보였던 걱정어린 표정이 전혀 없었기에 어떤 고민인지는 묻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혹시 또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없다 싶으면 내게 말해줘.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
그 말에 지아는 더 화색을 보였습니다. 마치 단 것을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케이크를 눈 앞에 둔 표정같은 그런 느낌의 표정이었습니다.
"응!"
이 애, 정말로 고민거리가 있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들떠있는 목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걱정할 필요는 없는 모양입니다.
대화를 마치고 노을지는 바닷가를 다시 바라보았습니다. 가끔은 바닷가에 나와보는 것도 좋겠구나 하면서, 이왕 다음에 올 때에는 외투를 하나 걸쳐오는게 좋을까 하고 쌀쌀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저번에 물어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아를 쳐다보았습니다.
"있잖아."
"왜 그래?"
"너, 몇 반이야?"
제 물음에 어지간히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는지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순순히 대답하는 지아.
"어? 3반인데."
"평소에 자주 보기 힘들겠네. 난 8반."
교내에서도 지아와 만날 수 있다면 만나는게 좋을 거라 생각했지만, 일부러 신경쓰지 않으면 제 반에서는 들르기 좀 먼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끔 찾아갈게."
"그래줘도 되는데…. 조금 추워졌네. 같이 돌아갈까?"
"응."
같이 가자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길이 금방 엇갈려서 지아와 같이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아까 자신이 한 말을 떠올리고는 멋쩍어하면서도 갈림길에 서서 헤어지기 전에, 저는 지아에게 하나 더 물어보았습니다.
"지아야."
"어, 왜?"
"혹시 케이크 좋아해?"
"케이크…? 좋아하는데, 왜 그래?"
"그냥, 그렇지 않을까 해서."
별 의미 없는 제 물음에 의아해하면서도, 지아는 다시금 웃어주었습니다. 그 웃는 얼굴을 보면서 저는 지아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바다에서 그 애랑 또 만났다고?'
"응. 반도 알게 됬어."
'어휴, 화해하자마자 걔 얘기만 잔뜩 하더니…. 아무튼 잘 해봐. 될 수 있으면 나도 도와줄게.'
"알았어. 내일 봐."
전화를 끊고 휴대전화를 가만히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선 제 방 한 켠에 놓인 침대에 슬쩍 누워서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았습니다.
"……."
명찰을 슬그머니 살펴봤으니 이름과 학년 정도는 알지만 '하나'라….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습니다. 어차피 그 날에 처음 만났으니까 상관은 없겠지만요.
그보다도, 결과적이지만 친한 친구와 싸우고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안절부절 못하면서 고민하다가 바닷가로 나가서 소원을 빌어본게 정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닷가에서, 그것도 생면부지인 동갑내기가 제게 조언해주는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난처하던 차에, 그것도 누구에게 상담해야할지 조차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와중에 (비록 상대-하나-가 무슨 생각으로 제게 다가와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곤란한 상황인걸 알아주고, 걱정해주고, 고민을 들어주고, 도와주었다는게 내심 고마웠습니다.
아까 하나에게 아까 말하지 못했던 고민은, 바로 하나와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의식하고 친해지기보다 자연스럽게 친해지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하나에게는 제 고민이 무엇인지 밝혀두지 않았습니다.
"잘 시간이네…."
하품을 하고 시계를 바라보자 어느 덧 잘 시간이 되어있었습니다. 다음에 하나와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고민을 안고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편히 잘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 날 이후, 지아와는 교내에서 몇 번 더 만나서 얘기를 나누게 되었고, 지아(와 지아의 친구)와 가끔 같이 하교하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지아와는 친해졌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만도 않은 걸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저번에 바닷가에서 들었던 지아의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지아의 친구는 부활동으로 같이 하교하지 못한다는 말을 남기고, 지아와 저만 둘이서 모두가 떠난 교실에 덩그러니 남겨진 때였습니다.
잠깐 얘기를 하고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저는 적당히 자리를 골라서 앉으면서 지아에게 신경쓰이던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지아야, 저번에 말했던 그 고민은 어떻게 되었어?"
지아는 말 없이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리고 변함없이 웃으면서 저를 바라보고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아직 해결 안 된 것 같아."
"너무 오래 끄는 문제 아닐까? 뭣하면 내가 도와줘도…."
제 말에 지아는 다시 고개를 저을 따름이었습니다. 처음에 들었던 고민은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으니까 조언을 할 수 있었지만 고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선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무능함과 고민이 무엇인지 들려주지 않는 지아에 조금 실망하며, 가방을 들고 일어섰습니다. 그 모습을 본 지아도 말 없이 저를 따라서 가방을 들고 교실을 나섰습니다.
시끌벅적한 하교길에 들어섰지만 이렇다 할 대화는 오가지 않고 묵묵히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분위기가 거북해진 저는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고민했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떠오르지가 않았기에 별 수 없이 지아의 고민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예상한 답이 고민이라면 적당한 조언을 찾을 생각이었지만, 자신이 바보같아져서 금방 그만두었습니다.
지아의 고민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있는 제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소를 띈채로 나란히 걸어가는 지아. 이래서야 지아의 고민인지 제 고민인지 알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토라진 저는 지아를 슬쩍 떠보았습니다.
"지아야, 화해했다는 걔랑은 친하게 지내고 있지?"
"응."
"다행이네. 다른 애들과는 친하게 지내고 있을까 싶지만."
"……?"
내 물음이 이상하게 여겨졌는지 지아는 잠깐 발을 멈추고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능청스럽게 왜 그러냐고 물어보자 지아는 조심스럽게 말을 고르는 듯이 보였습니다.
"혹시 내 고민에 대해서 생각해주고 있는거야…?"
"당연하잖아."
"고, 고마워…."
자신을 신경써주고 있다는게 어지간히 기뻤는지 고개를 붉혔습니다.
그 모습에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역시나 지아가 자신의 고민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으면 이 거북한 마음이 가시지 않을 것 같아서 이 기회에 추궁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니까, 슬슬 고민이 무엇인지 들려주었으면 해. 아, 혹시 말 못할 고민이라면 곤란하려나…."
"그런건 아니지만…."
머뭇거리며 말을 꺼내지 않자 이번에야말로 화가 난 저는 지금 생각하고 있는 말을 전부 꺼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아는 나랑 친하게 지내지 않으려는거야? 왜 고민이 있다면서 자꾸 감추고 얼버무리는건지 모르겠어. 정말 서운하단 말이야. 나라도 이전처럼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고 싶은 것뿐인데. 만약 내가 못미더워서 상담하지 못하는 일이라면 차라리 그렇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난 가볼게."
한바탕 쏟아내는 동안 눈이 휘둥그레져서 듣고 있는 지아를 놔두고 휙 돌아서 혼자 집으로 향했습니다.
아마 제멋대로 보일 수도 있고, 다시는 지아와 얘기할 수 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제가 서운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기다려줘."
평소에 밝은 모습만을 보여줘온 지아의 목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낮고, 쥐어짜듯이 나온 말 소리에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뒤돌아보자 지아는 조심스럽게 제게 한 걸음씩 다가왔습니다.
"그러니까, 오해야. 나는 네게 도움을 받고 싶지 않은게 아니라…."
길거리의 찬 바람을 맞으며 머뭇거리면서 얘기를 꺼내는 지아를 잠자코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지아는 자신의 고민을 제게 털어놓았습니다.
"너랑 친해지고 싶었다는게 고민이었단 말이야…. 친해져야 한다는걸 의식하고 친해지는건 싫달까, 그런 느낌이라서 얘기를 안하고 있었어."
"이 바보야."
어이가 없어진 나는 지아의 머리를 손날로 가볍게 툭 내리쳤습니다. 그리 아프진 않겠지만 머리를 감싸쥐며 바라보는 지아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친한거 아니었어? 그럼 이미 고민이 해결되었어야 하잖아."
"아."
진심으로 저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아까 말마따나 바보라며 흠씬 때려주고 싶은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바보같아서 그만두고, 제 고민이 얼마나 한심했는가를 생각하자 웃음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나는 도대체 무엇때문에 몇날 며칠을 고민했던거야."
"미안…. 걱정하게 만들어서. 나중에 뭐 하나 사줄까?"
"정말? 그러면 고맙지."
별 일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 저는 평소처럼 지아를 대했습니다. 처음 만났던 날 처럼 하교길엔 노을이 지고 있고, 바람은 차가워지고 있었지만 마음 한 켠은 조금 따뜻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
제 글 치고는 주인공이 '성격 있는 녀석'이라는 평을 들은 글입니다. 이 글을 써보려고 작년에 직접 바다까지 갔다온건 안자랑...입니다.
본래 의도라면 좀 더 감성적으로 쓰고 싶었지만 이도 저도 아니게 나온 글입니다. 그렇지만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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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이미 친구잖아 에서 오글오글
별개로 저도 이정도로 글 쓸수있는 능력이 있음 좋겠네요. 어렸을때는 나름 글도 쓰고 소설가 같은게 되었으면 하는 꿈(?)도 있었지만
고자같은 현실주의자 본능이 제 이성과 타협하지 못해서 이도저도 아닌 호구가 되어버린 저로썬
그저 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