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인터스텔라 리뷰(찬양글x,약스포o)
2014.11.21 04:56
난 인터스텔라를 두번봤다.
처음볼때 늦게들어와서 앞부분을 조금 놓쳐서 앞부분 못본 아쉬움에 두번 본것이다.
뭐 한번보면 놀랍고 두번보면 경이롭다 이런 평이 많이보였는데
난 한번봤을때는 괜찮군 잼다 하고 봤는데 두번봤을때는 씹노잼이었다.
타마코러브스토리 5번 볼때는 사랑이라는 내면적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작중인물의 내면에 대해서 볼때마다 새롭게 보이는것도 많고 감정이입도 잘되고 모에요소도 있고ㅎ 봐도봐도잼났다.
하지만 이 영화는 큼지막한 사건 전개 사이에 인류애 가족애같은 내면이야기가 살짝쿵 끼워져있는 느낌이라 새롭게 보이는 것은 거의 없다시피했다. 심리묘사랄건 별로 없고 스피디하게 사건 진행하기에 급급한 느낌이라 다시볼때 이미 알고있는 사건 전개의 재확인밖에 되지 않았다. 감정이입도 별로 안됨.
특히 지구에서의 시간은 너무 짧고, 가족을 생각해서 지구에 남을지 대의를 위해 우주로 떠날지 갈등하는 쿠퍼의 모습은 거의 안나오다시피 한것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다.
과연 초월적 현상이 인도하는 길이라는 것만으로 이건 운명인것 같다며 떠날수 있을까
아무튼 정리하면 작중인물의 내면을 좀 다뤄야 다시 볼때 새로운게 보이는데, 이 영화는 사건전개가 빨라서 내면을 보여주는 시간의 할당이 적고, 그에 따라 다시볼때 재미가 없었던것같다.
차라리 문명 비욘드 어스 트레일러 봤을때 (http://youtu.be/rY7wkPlM6WM) 남겨진 사람들 생각나면서 더 찡한게 마음에 남았다.
영화 내에서 플랜a는 원래 안되는 거였다고 할때 지구에 남은 인류를 생각했을때의 안타까움보다 이 트레일러에서의 남는 사람들이 차라리 더 안타깝다.
그리고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랑 무슨소린지 잘 모르겠는 부분이 좀 많다.
머피가 마지막에 그게 그거였다고 깨닫는건 그 적은 정보 가지고 어떻게 깨닫나 납득이 안되고,
그 공간 안에서 5차원의 존재가 우리라는 소리도 하는데 그게 또 먼소린지도 잘몰겟고.
이런거 저런거 더 많은데 이게 단순히 내가 이해하기에 어려운 영화라는 말로 끝내면 될까
몇번을 더 본다고 해도 이 궁금증은 풀릴것같지가 않다.
평범한 성인이 두번봤는데도 ???한 부분이 많은 이 영화는 개연성이 낮고(납득이 안가는부분) 주어진 정보가 적다(무슨소린지 잘 모르겠는부분)는 감상을 준다.
그리고 이건 외적인이야기인데 다보고 나와서 집에 가는 길에 친구들이 영화 안의 과학적 내용에 대해서 결론이 '우리는 천체물리이론을 잘 모르므로 결론을낼수없다.'로 이어지는 토론을 하는데 그거 듣는거도 참 재미없었다....
걍 스케일이 크고 그래픽이 멋지고 사운드가 좋은 가족영화 딱 이정도의 느낌밖에 오질 않는다.
물론 평생 나는 이런 이야기를 만들지도 못하겠지만 근데 어카냐 마음에 남는게 없는데..
애니메이션에서도 어떤 한 요소가 부족하면 위와같이 별 이유를 들어가며 깐다.
나도 인터스텔라가 눈과 귀에 즐거움을 준다는것은 매우 자명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들이 부족해서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명작이라는 느낌이 전혀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인터스텔라보다 인셉션이 훨씬 재미있는것같다.
최근 sns나 네이버 영화 리뷰 보면 사람들이 진짜 존나 찬양하는데 난 그냥 평타느낌밖에 안들어서 내가 미개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이다.
톡톡에 foodnana님이 짧게 리뷰 쓴거에다가 댓글로 나도 그렇다고 쓸라고 하다보니 길어졌다/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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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a.de.Sica
2014.11.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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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
2014.11.21 11:38
오옷이댓글의 내용이 매우 참말인것같소 -
Elsa.de.Sica
2014.11.26 09:08
ㄴㄴ 캐릭터들 움직임 봐선 지구랑 비슷한 수준이었음 -
888
2014.11.26 09:05
중력이 매우 약한 거 아님? 얼음조각 자체가 구름이 아니라 , 행성이 오래전에 어떤 이유에선지 물이 존재했는데 얼고, 어떤 이유에선지 중력이 약해져서 공기중에 둥둥 떠다님 금성같은느낌으로? -
Elsa.de.Sica
2014.11.21 10:42
나도 본지 좀 되서 기억 잘 안나는데, 님이 이해 안된다고 하는 그 부분들은 아마 이 영화에서 별로 중요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서술하지 않았기 때문일 거임.
이 영화에서 스토리 그 자체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님. 이 영화에선 이야기가 목적이 아닌 도구임. 주인공이 도달해야할 장소에 도달하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설득력을 위한, 말하자면 그냥 길이지. 진짜 목적은 주인공이 겪는 일이 아니라 주인공이 도달하는 장소를 보여주는 거.
물론 그냥 내 생각임. -
Elsa.de.Sica
2014.11.21 10:51
아 주인공이 5차원 외계인은 사실 미래인류였던 거야!! 라고 하는 건 암만 생각해도 주인공이 정식착란 와서 헛소리 한 것 같은 부분.
머피가 그래! 그건 아빠가 가르쳐준 거였어!! 라고 하는 부분은 뭐라 할 말이 없다. 뜬금없이 아빠가 왜 나옴.
이 부분은 아무래도 무언가 주어진 정보에서 아빠라고 추측한 게 아니라 그냥 감으로 찍은 거인듯.
난 다른 건 딱히 납득 안가는 거 없던데? -
여랑
2014.11.21 11:50
잌ㅋ 사실 위에다가 예시로 쓴거 말고도 ??? 한거 더 많았는데 써놓고 생각하다보니 나름대로 결론이 나와서 걍 뺀것도 좀 있음
댓글에다써주신 그거들은 ㄹㅇ 주인공이 어떻게 그생각에 도달하는지 ㅈ도공감Xㅋㅋ -
감귤
2014.11.21 12:20
꽤 수작이긴 한데 다시 곱씹어보면 알쏭달쏭한 빡침이 느껴짐. -
앱씨
2014.11.21 19:20
재밌게 봤지만 겨울왕국보다는 한 수 아래더군요 -
쿠시에다미노리
2014.11.22 02:52
확실히 우주얘기를 현실적으로 와닿게 그린점은 아주 만족하는데 이야기가 부실한건 이해하고 봐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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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찬양하는 건 이 부분이겠지. 좀처럼 보기 힘든 소재를 쓴 영화가 그럴싸하게 나왔으니 우왕 신기하당^ㅈ^ 하는 반응인 거 아닌가. 사람들 반응이 어떤지 잘 모르겠어서 확실히 말하긴 좀 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그냥 와 신기하넹 와 경이롭당 오오 우주 오오 하는 수준인 거 아냐?
친구랑 둘이 가서 보고 나와서 초밥 먹으면서 얘기를 했는데 결론은 그냥 이거였음.
잘 만들었다. 잘 만들었는데 영화라기보다는 스토리로 양념 친 다큐에 가까운 느낌. 나는 우주 그 자체를 보고 싶어서 영화관에 간 게 아니라 우주를 소재로 한 인간의 이야기가 보고 싶었다. 차라리 2~3편 정도로 분량을 늘려서 이야기를 더 섬세하고 자세히 그리거나 다른 부분 분량을 줄이고 인간에 대해서 더 그렸다면 영화를 보러 간 사람 입장으로는 더 만족스러웠을 것이라 생각. 이야기로서도 몇몇 부분에서 흥미롭다고 느꼈던 요소가 있었으니 이야기에 좀만 더 시간을 투자했으면 영화로서는 더 좋지 않았을까.
근데 다른 부분은 이해했는데 딱 하나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음.
그 얼음으로 된 행성 대기권 진입하고 내려갈 때 구름이 얼어있는 거에 부딪히는 장면이 있었는데
어떻게 구름이 얼어있을 수가 있냐..? 통째로 다 얼어서 지상까지 이어져있으면 뭐 그런갑다 하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냥 어느 한 부분만 얼어있었음. 부딪히니까 우주선이 퉁 하고 흔들릴 정도의 얼음이.. 공중에 둥둥 떠있었다 이 말이오.
그냥 오류인가..? 아니면 내가 잘못 본 건가.. 아니 잘못본 건 아닌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