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감상
2013.05.17 01:59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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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5월 16일 시사회를 다녀왔다.
일단 감상을 말하자면, 조금 실망.
이런 잔잔한 부류의 작품을 꽤 좋아하는 덕택인지 나는 이 영화가 굉장히 아쉬운 작품이었다고 말해 보겠다. 물론 영화관을 나오던 다른 관객들은 "야 이거 재미없다." 라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떠나긴 했지만....
어떤 점이 아쉬웠나면, 일단 우리는 개츠비라는 인물에게 감화되지 않았다
닉이라는 인물의 회상 겸 감상으로 진행되는 식이었는데 시종일관 닉은 개츠비라는 인물의 매력에 이끌려 있었다.
아쉽게도 그 혼자만....
개츠비라는 인물에 대해 닉은 잘 알고 있고 결국 그의 장례식마저 혼자서 자리를 지킬만큼 그에게 감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의 요란한 파티에 참석했던─장례식에는 오지 않았던─사람들이 바로 관객들이었다는 것이다.
2시간 20분이라는 시간 안에서 관객들은 개츠비라는 인물에 대해 거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흘러가는 것마냥 파티를 즐겼다(영화를 보았다).
개츠비가 품었던 사랑, 순정, 어떻게 보면 품었던 야심을 여자 하나 때문에 놓아버렸을만큼 순수한 그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볼 때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진행이 문제였을까, 시간분배가 문제였을까.
분명 그에게 이끌렸어야할 그의 순정이, 그저 단순한 사랑이었을 뿐 그가 품었을 감정과 고대, 그걸 위해 자신을 모두 바친 그의 모습에 반했어야 하지만 관객들은 그렇지 않은 듯 했다. 순정? 그 정도는 인정할 것이다. 사랑? 잘라낸 분량에서는 그 사랑이 조금 퇴색되었던 것일까 시종일관 어린애같이─그렇기에 순수해─보였던 그의 사랑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이다.
클라이맥스에 온갖 오해와 비난 그리고 무관심과 배신에 휩싸인 그의 장례식장은 고요하기만 했고, 그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오직 닉의 숨소리만에 맴돌 뿐, 제이 게츠비가 바랬던 어느 것 하나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 심지어 그가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며 보았던 그 녹색 불빛마저도 눈을 감은 그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아쉬움이 남았던 지금도 아직 개츠비라는 인물에게 끌리지 않는다. 그는 한때 야욕에 불타던 한 사람이었고 때론 사랑에 모든 걸 바친 로맨티스트였기도 했다. 적어도 스크린 안에서는 그랬다.
아직도 마지막 닉이 개츠비를 보며 했던 "다 썩은 사람들이야. 그들을 다 모아도 당신 하나만 못 해, 제이." 라는 말이 떠오른다.
닉이 보기에 개츠비는 그만큼 순수하고 매력적인 사람이었던 것이다. 휘황찬란한 파티, 화려한 옷을 입고 춤추던 여자들, 터져나오는 환호성과 동시에 뿜어져 나온 샴페인, 절정을 알리던 불꽃놀이....어쩌면 유명인사들과 나눴던 그 주소교환마저도 닉에게는 개츠비 하나만 못했던 것이다.
물론 그가 자신의 옛날 이야기를 전부 말해줄 때까지 그의 곁에 있었던 그였기에 느낄 수 있었던 것들이었을 것이다.
우린 고작 2시간 20분을 함께 했을 뿐이고(웃음).
굉장히 아쉬웠다. 그에게 감화되기에 무척 짧은 시간이었고 이런저런 사정을 쳐내고 초반의 그 눈부신 파티의 큰 음악소리를 잊기에 그의 이야기는 너무 잔잔하고 또한 빠르게 흘렀기에 나는 닉만큼 개츠비를 이해하지 못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닉 저 자식, 왜 저렇게 개츠비를 전부 받아주고 이해하지?" 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으니까.
물론 지금도(웃음).
하지만 마지막 오해와 배신을 남기고 떠난 데이지와 뷰캐넌을 보니 제이 개츠비에게 그들 모두 모아도 당신 하나만 못 해, 라고 했던 닉의 말이 이해가 갔다.
어쩌면 원작을 읽은 사람들에게 이 리뷰가 굉장히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수도 있지만 나는 이 동명의 영화만을 보았기에 그렇다고 변명해 보겠다. 그리고 영화 도입부에서 의사와의 면담, 즉 회상의 시작에서 닉이 말했던 것들을 기반으로 유추했을 뿐이다. 사실 이 영화가 아쉽다고 한 '개츠비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 라는 지적 말고도 왜 닉이 저렇게 개츠비에게 감화된 것인가, 역시 그 이유 중 하나이다.
어쩌면 단순히 내가 그 화려한 파티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굉장히 아쉬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별 다섯 개 중에 세 개 정도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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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레
2013.05.17 10:28
내가 영화를 본건 아니라 정확히 말 하긴 힘들지만 일단 소설 자체도 스콧 F 피츠제럴드에 대한 배경지식과 당시 미국 사회 시대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고 있어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 이런 반응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영화화 간에 그런 배경지식을 같이 녹여내는걸 실패했다고 보면 될 듯. 아 물론 미쿡사람들이야 재밌게 보겠다만. 그런거 생각하면 걍 미국 국내용 영화라고 볼 수도 있을거고. -
청록야광봉
2013.05.17 13:54
아니 애초에 부각이라고 말할만큼 튀어나온 게 없었음 웃는 것도 막 미국식 비꼼 같은 것도 사람들 잠잠하게 넘어가고 나 혼자 와 이러고 있었고 뭐 잔잔하게 여러 이야기 나오는데 스토리에 걸릴 게 없어서 그런 면은 신경 안 써도 됐음 -
앱씨
2013.05.17 13:58
이거 보고 싶었는데 주말에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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