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us Ex - Human Revolution를 플레이하고 나서
2012.12.14 04:24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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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진짜 시간이란 시간은 죄다 들여서 이 게임에 대한 리뷰를 쓰고 싶지만
지금이 시험기간이라 참는다.
과거 FPS게임의 아버지라 불리던 존 카맥은 "FPS에 스토리란 포르노의 그것과 같다." 라는 말을 했었다.
그러나 현재 FPS게임에서 스토리란 땔래야 땔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FPS게임은 현재 가장 영화와 가까운 경지에 이르른 장르가 되었다.
특유의 1인칭 시점으로 인한 연출의 가능성, 레이싱 게임과 더불어 가장 빨리 진보하는 그래픽 수준에
공을 들여 만들어지는 스토리와 연출력이 합쳐지면서 단순히 FPS게임을 "플레이" 한다기보단 "감상" 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려지고있다.
단순히 "보고 플레이하는 즐거움" 뿐만이 아닌 스토리로 유저들에게 질문을 던질 정도의 게임이 탄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바로 데이어스 EX의 세번째 작품인 휴먼 레볼루션이 그런 작품이라 생각한다.
게임 자체도 FPS게임에 RPG적 성장 요소와 퀘스트가 도입되고 잠입과 전투가 어우러진 이 자유도 높은 이 게임은 스토리 또한 훌륭하다.
멀지 않은 미래, 인류는 신체강화 기술을 도입하게 되었고 한단계 진보한 사회로 들어선듯 보였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이 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신체강화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들은 갈수록 심화되었고 갈등이 만연한다.
이러한 와중에 주인공인 아담 젠슨은 신체강화 기술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는 데이빗 사리프의 사리프 인더스트리의 보안 책임자가 된다.
그러나 사리프 인더스트리는 정체불명의 군사집단에게 습격당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되고
젠슨 또한 이 습격에서 죽음에 이르게 되지만 전신에 가까운 신체강화 시술로 다시금 눈을 뜨게 된다.
6개월 후, 다시금 사리프 인더스트리의 보안 책임자로 활동하면서 6개월전의 사건을 파헤치고 진실에 다가가는것이 이 게임의 스토리다.
게임 마지막에 주인공인 아담 젠슨이자 플레이어에게 AI 일라이자 카산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3개의 선택지를 제시한다.
첫번째는 자신의 상관인 사리프의 말대로 신체강화 기술을 계속해서 인류를 위해 사용하고 더욱더 확산시킬 것인지
두번째는 이러한 소동을 일으킨 휴 데로우의 말대로 신체강화 기술을 뿌리뽑을 것인지
세번째는 신체기술 강화 규제자인 윌리엄 태거트의 말대로 신체강화 기술을 계속 사용하되 규제를 강화하여 최소화할 것인지.
선택은 플레이어의 몫이다.
다른 요소들또한 매우 훌륭한 이 게임에서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스토리에 관심을 가졌는데,
그 이유는 이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서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간단히 넘어갈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게임의 미래는 "정말로" 멀지 않은 미래이다. 배경 년도가 그렇고 현재 우리의 기술발전도를 보면 더욱 그렇다.
이 게임에서 벌어지는 일이 충분히 미래에 일어날수 있는 일이기에 더욱더 신경이 쓰이게된다.
저 세가지 선택지가 바로 우리가 미래에 해야 할 선택지인 것이다.
기술은 풍요를 가져와주고 인류를 다음 단계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러나 동시에 여태까지 겪지 못한 문제또한 불러온다.
어느것이 옳은 것인가는 주관적인 문제이고 선택은 우리 인류의 몫이다. 그에 따른 득과 실 또한 인류가 가져가야할 부산물이다.
마치 이 게임의 엔딩과 스토리 자체가 "멀지 않은 미래, 당신이라면 어찌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것 같았다.
단순히 영웅신화적 스토리가 아닌 인류의 미래를 묻는듯한 이 게임의 스토리와 엔딩이 여태까지도 나의 가슴속에 응어리처럼 남아있다.
자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미래를 위한 풍요와 폐해를 동시에 가져가든가, 현재에 머무를 것인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ps.위의 세 가지 선택지 말고도 옆으로 돌아보면 다른 선택지가 또 있다. 바로 인류에게 어떠한 길도 제시하지 않는 것이다.
이 혼란 속에서 다른 누군가의 인도가 아닌 각각의 인류 자신의 선택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이 게임의 진엔딩이라 생각한다.
배경음 - Deus Ex - Human Revolution OST 중 Icarus - Main The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