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나는 갈 데가 없다

단간론파…얘기좀…할게요….

2013.08.04 23:01

Winial 조회 수:535

네타  

단간론파 5화.jpg

우선, 내가 이걸 게임도 안 해봤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는 중이라는 건 밝혀야 겠습니다.

난 이게 완전 처음이에요. 어느 정도로 처음이냐면, 이게 추리물인지도 몰랐어요. 이렇게 튀는 케릭터가 등장하는 건지도 몰랐어요.

처음 봤을 때 가졌던 정보는 이게 게임이 원작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이 두개 뿐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예전에 썼던 그 글들에서의 '앞으로 나올 전개에 대한 기대감.'은 이런 바탕에서 나왔던 겁니다. 케릭터가 흥미로우니까. 설정이 흥미로우니까.

앞으로 뭐가 펼쳐질지 전혀 모르니까. 화면이 멋있으니까. 추리 부분이 으음 이상한데 하지만 괜찮아 구멍많은 거 한 두번 보나 웃으면서 넘어가지 하하하.


…그리고, 원작도 안 해봤으면서 공략도 안 봤으면서 떠드는 건 팬 여러분에게 미안한데, 이걸 추리물로 분류하고 평가하는 순간, 내가 중2병 사랑이나 미나미가 2기 수준으로 지랄발광하는 걸 보셔야 할 겁니다.


하아…뭐가 불만인건지 어디서 부터 말해야 하는 걸까요. 좋아, 이 5화를 삼등분을 해보죠. 5화를 삼등분 하면, 이번 편의 전개는 이래요.


1. '제노사이더 쇼'를 중심으로한 범인 추정

2. 오오와다 범인으로 밝혀지다 + 왜 죽였는가 설명하는 시간

3. 뭔가 알 수 없는 떡밥과 벌칙 타임의 조화.


이 세 개 중에서, 3번은 괜찮습니다. 물론 오오와다와 이시마루의 친밀도에 대한 이야기가 존나 짧게 나와서 이런 반응이 전혀 감정 이입이 안 됐다는 문제도 있었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에요. 난 이 후반부를 보기 전에 이미 실망하고 화내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처형신은 겁나 멋있잖아요? 사람을 이렇게 잔혹하고 유쾌하게 죽이는데, 이걸 신선하다고 하지 않으면 뭐가 신선한 거겠어요. 상상도 못했거든요. 내가 화낸 건 이 부분이 아니에요.


문제는 이 망할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에 있습니다. 첫째, 제노사이더 쇼. 제노사이더 쇼? 무슨 제노 싸이더 쑈?지난 화에서 후반에 갑자기 나왔을 때도 겁나 어색했어요.

응? 이 이야기가 갑자기 왜 나오는데? 갑자기 왠 바깥세상에서 유명한 살인마? 뭐…오케이 우선은 그냥 넘어가 볼게…그리고 막판에 끝나면서 후카와가 제노사이더 쇼에 대한 이야기를 하죠. 보고서 그랬거든요. 아 혹시 쟤가 제노사이더 쇼인가? 에이 설마, 그건 너무 뻔하잖아. 다음화에서 뭔가 화끈한 게 밝혀지겠구나!


그리고 나온 건 씨발 그 년이 제노사이더 쇼 맞다 였죠. 이중인격인 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뭐가 이따위로 밝혀져. 갑자기 이야기가 튀어나온 것도 겨우겨우 삼키고 넘어가는 수준이었는데 이게 무슨 바케모노가타리 츠바사 캣에서 하네카와 머리 오시노가 툭 치는 소리야. 보는 사람을 배신하는 건 좀 좋은 쪽으로 해주면 좋잖아요. 좋게 배신할 자신 없으면 하지를 말던가. 이걸 비꼬기 같은 거라고 말하면 지금까지 봐 온 수 많은 비꼬기한테 미안해 해야 할 수준이잖아요. '얘가 범인 같은데 사실 아닌 거 같겠지만 사실 맞음.' 부류 중에는 최악인 거라고요. 뭐야 시발.


그리고 다행이, 다행이 이 문제는 두번째 전개로 넘어가면서 어떻게 잘 무마 됐습니다. 범인이 제노사이더 쇼가 아니라던가 이거저거 밝혀지는 과정은 그냥저냥 볼만 했어요. 근데 시발 그 놈에 범인 밝혀지는 과정..................................................범행 동기......................................................아................................아 진짜, 내가 이걸 납득을 해야 돼요? 말 실수 트릭. 그래 말 실수해서 범인인 게 밝혀지는 거, 존나 기본적인 방법이긴 한데, 아, 나만 납득 안 돼요 이거? 그걸 파랑인 걸 어떻게 알아? 어떻게 아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니들 몰랐어? 모르는 건 언제 보여줬니? 내가 모르는 정보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이게 이렇게 된 거에요! 쨔잔! 이러고 앉았는데 내가 뭘 어떻게 납득을 하냐고요.


…이렇게 화냈는데 1화나 2화나 3화나 어디서 나왔던 정보면 겁나 병신같아 보이겠다. 근데, 보면서 나는 몰랐거든요. 모르는 정보였거든요. 제노사이더 쇼가 갑자기 튀어나온 걸 그냥 넘어가 줬는데, 어디서 또 듣도보도 못한 내용을 꺼내들고서 이게 이래서 이렇게 된거야 이러는데, 하아 진짜........주인공 새끼가 추리랍시고 하는 거 봐요. 말 실수 붙잡은 거 갖고 처음부터 잘 살펴보자 이러더니, 지금까지 벌어진 명확한 사실을 줄줄 말하고 갑자기 범인은 너지? 이러고 앉았어요.


 첫 학급재판을 돌이켜 봐요. 거기서는 내 추리가 틀렸어도 즐길 수 있었다고요. 왜, 추리가 가능했으니까. 그리고 추리 결과가 나왔으니까. 그리고 범인이 범인이라는 물증까지 제시했으니까. 근데 시발 이건 어떻게 끝냈는데요. '말 실수 했네? 범인 너네?' 'ㅇㅇ 나 범인 맞아…시발 내가 사나인데 변명할수야 없지.' '왜 죽인거야 으헝허ㅓ어엉.' '그건 내가 설명하짓!'......................................아 씨발 전개가 진짜 뭐냐고요 이게..........................물론 기대를 안 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걸 기대한 것도 아니라고요. 막이 남자같던 녀석 케릭터가 붕괴되면서 '아니야! 증거를 대봐! 이딴 재판 다 부셔버릴 거야!' 이런 대단한 게 나올 걸 기대한 건 아니었다고요. 물론 첫 재판의 아호아호아호아호가 기대보다 충격적이긴 했지만, 그렇지만, 어쨌든.


아.............진짜 겁나 횡설수설 하고 있네요. 정리 해봅시다. 내가 이걸 보고 화나는 이유.


첫번째, 듣도 보도 못한 정보를 존나 뿌려대서 이걸 추리물이라고 생각하던 나를 바보로 만들었다. 만약 증거가 충분했다면 내가 바보가 됨. 하지만 보고 있을 때 몰랐던 건 사실이고 그거 때문에 너무 화남. 제노사이더 쇼에서 참았던 분노가 여기서 다시 터짐.

두번째,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이 전혀 설득력 없다. 우발 범행이라고 변명 안 하는 거면 지금까지 벌칙 빼고 고의로 사람 죽이거나 죽은 놈 누가 있나요. 여기서 필요한 건 감정을 자극하는 내용이 아니라 더 처절하고 냉혹한 설명일텐데. 왜냐하면 보던 나는 치히로한테도 죽은 게 안타깝다는 생각 전혀 안 들고, 이시마루랑 오오와다랑 그렇게 친밀하다는 것도 안 와닿는데.


물론, 이 의견들이 그냥 나만의 의견이고, 일반적인 평가는 다를지 모르겠어요.

원작은 다를 수도 있겠죠. 이거보다 훨씬 많겠지. 뭔가 플레이어에게 쥐어주는 게 많을수도 있겠지.


근데 애니메이션이요? 이걸 '오 이렇게 만들고 추리물이라니 쩌네;' 하던 내가 멍청이 같습니다. 내가 멍청이에요. 멍청해. 멍청하다고 나는 멍청이야 으아하ㅏ하하ㅏ하ㅏ하ㅏ하ㅏㅏㅏㅏ............하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16년 3분기(여름) 신작 애니메이션 목록 [4] 하레 2016.05.12 19195
공지 2016년 1분기 (1월) 신작 애니 및 제작사 목록 [3] 하레 2016.01.04 60821
공지 본문에 헤살(네타)이 있는 글은 작성시 네타체크를 꼭 해주세요 [2] 하레 2011.06.24 75063
12512 2014년 애니화된다는 악마의 리들 1권을 보았다. [5] file 하루카나 2013.08.05 459
12511 이제 나 밖에 안 보는 거 같은 귀가부 활동 기록 [1] file Winial 2013.08.05 517
» 단간론파…얘기좀…할게요…. [10] file Winial 2013.08.04 535
12509 서번트×서비스 보고 감상을 잘 안 남기는 이유가 따로 있는데 [1] file Winial 2013.08.04 706
12508 현시연 2대재 5화 [4] file 하얀악마 2013.08.04 473
12507 야가마미 루시(이하생략) [5] file 하얀악마 2013.08.04 441
12506 블랙 하네카와 [2] file Foodnana 2013.08.04 684
12505 오랜만에 도쿠로쨩 보니 꿀잼 [2] file 뀨뀨함폭 2013.08.04 406
12504 암살교실 3권까지 본 감상 [1] file 결함제품 2013.08.04 539
12503 큐어 에이스, 공기화의 예감 [1] file 리카아메 2013.08.04 366
12502 S.H.피겨아츠 큐어 피스 file 리카아메 2013.08.04 740
12501 연애 연구소는 아무리 생각해도 백합물로 가야함 [3] file 쿠로누마사와코 2013.08.03 776
12500 흠. 서번트 서비스가 재미있네. [3] 나물 2013.08.03 258
12499 오오무로가 1권 [4] file Plan 2013.08.02 655
12498 하로카프 Z건담 시리즈 [3] file 리카아메 2013.08.01 699
12497 가볍게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 GJ부 [4] file 호리프 2013.08.01 706
12496 1985년도 애니메이션 수준 [12] file 리카아메 2013.08.01 622
12495 카레이도스타 신작 관련하여 물어보았다 [3] file CDP 2013.08.01 423
12494 [5주차 이벤트] 이 애니메이션의 1권 초동 판매량을 맞춰라. [24] 오보에 2013.08.01 872
12493 사토 쥰이치 감독 신작 발표. 카레이도 스타? [9] file 하이웨이 2013.08.01 55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