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애니#8 - 물의 언어 발번역 + 감상평
2013.06.24 06:07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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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님이 물어다주신 정보로 <이브의 시간> 감독의 초창기 단편작을 구했다.
근데 자막을 못구한다길레 그럼 미숙하나마 내가 그냥 들리는 대로 옮기기로 함.
10분이 채 안되는 단편이지만 대사량이 약간 있는 관계로-
막상 우리말로 옮기려니 생각보단 시간이 걸리더라...
이 기회를 빌어 자막제작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 -)_
쨌든 난 자막은 커녕 번역한번 해본 일이 없고
그냥 애니나 라디오 같은거 좀 들리는 수준 밖에 안되므로 과도한 기대는 하지 말아주세여.
그래서 문자번역 같은건 아시는 분들이 도와주세염. 짤 첨부했으니.
그럼 시작.
이브의 시간에 나오는 카페 이브의 시간의 원 모티브가 되는 찻집.
벽에 걸린 사진, 천장의 선풍기, 높다란 천장 등-
여기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잡담....소음.....
여(이곳의 점장?) : 뭔가 여친이랑 해어져서 맨붕한 놈 같은 면상을 하고 있네?
남 : 여친이랑 해어져서 맨붕중이시다 -_- 알랑가몰라 곤나 기모치. 네에 이마 돈나 기모찌?
여 : 모르겠네 난 실연이랑은 인연이 없거든
남 : 하?
여 : 원인은?
남 : 사소한 걸로 말싸움
"넌 입이 시끄러워 좀더 상대를 배려해" (말싸움의 내용인듯)
여, 남 : 안들림;; 말을 주고 받는 것, 혹은 말의 선택 등에 관해 서로 대화...
여 : 뭐 세상은 넓으니 곧 좋은 사람 만날거야
봐 세상의 반은 여자라 잖아?
남 : 그게 언젠데!!
여기서 카메라가 다른 테이블로 전환,
단발여(右) : 아 그런 얘기하니 이런 얘기도 있었어
장발녀(左) : 먼 얘기?
단발여 : 있잖아 친구의 친구에게 들은건데 말야-
장발녀 : 아 잠깐 스톱.
단발녀 : 왜?
장발녀 : 친구의 친구란건 면식이 없는 사람이란 거잖아?
면식이 없는 사람에게 들었다는건 이상한 얘기잖아?
단발녀 : 말꼬리 붙잡지 마-_-
장발녀 : 신경쓰이는걸
단발녀 : 이보셔, 난 친구가, 친구의 친구에게 들은걸, 그 친구에게 들은거라고
장발녀 : 아 중간에 전해 들은 거네? 그래서?
단발녀 : 그래서 그 여자한테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데
"지금까지 만난 남자 중 가장 상성이 좋은 기분이 들어" 라더라고(의역)
장발녀 : 상성이라...
단발녀 : 그랬는데 그 남자가 글쎄~
여기서 카메라가 다시 잠깐 아까의 남녀로 전환
여 : 남자라면 좀더 확실히 하라고!!
다시 앞 쪽 테이블
단발녀 : ...남자가 아니었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발녀 : 진짜?
단발녀 : 진짜! 사귀긴 좀 불가능 하겠네.
장발녀 : "불가능" 하진 않은 것 같은데.
단발녀 : 너 진짜 말꼬투리잡기(말대꾸?테클?) 좋아하네-_-
장발녀 : 그래? 그래도 신경 쓰이는걸?
단발녀 : 아진짜머래!
이번엔 옆 테이블
작은남자(右) : 너 아냐? 말 그 자체엔 신기한 힘이 있어서, 그걸 말의 구슬(코토다마)이라고 한데
큰남자(左) : 흐으응.
작은남자 : 그래서 힘이 없는 말은 금방 사라져도, 힘이 깃들인 말은 말한 뒤에도 사라지지 않고 남는데.
큰남자 : 하아앙.
작은남자 : 그래서 그 녀석이 말하길, 요즘 세상은 쓸데없는 빛(조명)이 많아서, 말의 구슬(코토다마)가 안보이게 됬데... 듣고 있냐!?
큰남자 : 잠깐- 저거.
작은남자 : 뭐?
큰남자 : 저 물고기.
화면이 벽에 걸린 물고기 그림을 비춤.
큰남자 : 저거... 살아있잖아.....
작은남자 : ?
큰남자 : 그래! 이번엔 내 얘기를 들어!
그건 3일 전의 일이야.
그날도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었단 말이지.
그랬는데 말이지... 그림 속의 물고기가 사라진거야!!
작은남자 : 그냥 착각한거 아냐?
봐라 주변에 이렇게 그림이 많이 걸려 있잖아?
딴 그림이랑 착각한걸꺼야
큰남자 : 확실히 그런거라면 착각한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데,
문제는 그 다음... 그...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더라고!!!
...뭐야 그 얼굴은-_-
여기서 장면이 전환하며 책 열람대를 비추는데- 대화는 아직 지속됨.
(열람대 맨 위에 말이... 책 가져다 읽으라는 얘기... 와따시 모지, 요마나인데스~ 데헷)
책 가져다 읽으세염~
학술지, 역사
미스터리, SF
마지막은 뭥미? (SF칸이 비어있다)
큰 남자 : 이거 진짜라니깐?
작은 남자 : 진짜로?
큰 남자 : 잠깐, 이건 진짜로 진짜고 픽션이 아냐.
책 열람대의 SF항목의 전 5권이 쌓인 테이블로 카메라 이동.
(여기서 잠깐 들리는 주변 소리 조금... )
...미디어란 것은 말야...
...말싸움 한거 정도로...
...그건 좀 말이 과한거 아냐?...
소년이 읽고 있던 책에서 튀어나온 문구 :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 中 제1원칙
간단히
1. 인간을 보호한다.(화면상의 문자내용을 자세히 번역 부탁드려여)
2. 1번 조항을 위배하지 않는 한에서 인간의 명령에 복종한다.
3. 1,2번 조항을 위배하지 않는 한에서 자신을 지켜야 한다.
이 로봇3원칙은 SF물에서 단골로 채용되는 네타고 나중에 <이브의 시간>에서도 아주 중요한 소스로 작용한다.
두번째 여여 조합에서의 대화로 다시 전환
단발녀 : 그래서 말야, 아까의 친구의 친구에게서 들은 얘긴데 말야-
장발녀 : 또 시작됬다 이런 얘기...
단발녀 : 상성이 좋다는 상대일 때 한정으론 실제로 결점이 있다네?
장발녀 : 진짜로 상성이 좋았다면 결점 한두개 쯤 신경안쓴다고.
단발녀 : 그런게 아니고, 치명적인 결점.
장발녀 : 예를 들면?
단발녀&장발녀 : ...실은 남자가 아니었다던가?
장발녀 : 그거 진짜 있는 얘기?
단발녀 : 진.짜.야.
다시 맨처음 연애상담 중이던 남녀
남 : 역시 여자는 시끄러워
여 : 여자는, 여자는. 머리에피도 안마른 놈이 건방진 말 하는게 아냐.
남 : 어린애인건 피차일반이잖아...
여 : 나 실은 외모만큼 어리지 안단다.(!?)
남 : 헐;;
여 : 왜?
남 : 여자가 그걸 지입으로 말하냐...
여 : 멀말야?
남 : 아 그러니까...
여 : '보기보단 젊진 않다' 라던가?
남 : ...그러고보니!
여 : '실연 따윈 한적이 없다' 라던가?
남 : 라고도 했지. 그것도?
단발녀 : 저기여...
여 : 어쩔수 없잖아, 진짠걸?
단발녀 : 저기여! 리필.
.......................................................................................................................
큰 남자 : 저 물고기 그림! 직접 가서 보자구 물고기!
가까이서 보면 알수도 있잖아!
남 : 물고기? 아.. 응? 문....
여 : 리필 나왔습니다........그렇게 신기해여?
단발녀 : (장발녀에게) 저기;; 저사람;;;;;;!!
장발녀 : 구라!
단발녀 : 진짜란 말야!
남 : 저봐 역시 시끄러워
여 : 저 여자들 분명 내 얘기를 하는거라 생각되는데 말이지
남 : 어린놈한테 신경 써주는거냐
...어!?...어;;;;;;;;;;;;;;
"곧 좋은 사람 만날거야" 라는건가...
있잖아. 다소 결점이 있다라고 해도 애정(위에 말한 상성)이 있다면
상대의 결점 하나둘 쯤 신경 안쓰게 될거 같은데~
여 : 그런 상대를 좀처럼 못만난단 말이지~
남 : 그럴까나... 너 하곤 상성이 맞는거 같은데 말이지^-^
여 : 에!?
남 : 지금 까지 만난 상대 중 니가 젤 상성이 맞는것같은 기분이들어ㅇㅇ(↓아래의 문자 내용)
여 : 너...순정남이네(잘 안들림;;쥰조?)
(주변 대화는 생략)
(해저 2만리에 나오는 글↓ 번역좀)
남 : 하아!?
여 : 저 이젤, 보여?
저거, 보고와
남 : 헤!?
여 : 부탁이야-_-
장발녀 : 아니라고, 인간형 로봇은 로봇이라고 안불러
단발녀 : 뭐라고?
장발녀 : 그러니까 그건, 로봇이 아니라 안드로이드라고 불러
남 : 뭐냐고
큰남자 : 진짠데....
작은남자 : 그럴리가 없잖아
큰남자 : 진짠데 말이지....
작은남자 : ....아----------
남 : 물의 언어?
장발녀 & 단발녀 : 아직도 안드로이드 네타 얘기 중...
큰남자 & 작은남자 : 물고기가 사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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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까지 대사들....
이번에 내 얘기를 들어
힘이 있는 말은 말한 뒤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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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 아까 이야기의 담얘기라도 할래?
남 : 아니, 어찌됫든 상관없는 이야기니까
여 : ...
남 : 저기, 왜 나에게 보여준거야? 저걸?
여 : 인간이 상처를 입는걸 묵과 할 수 없어. 나에겐 인간을 도울 의무가 있다는 얘기.
남 : 그게 뭐야
여 : 로봇3원칙.
도움이 됬지? 정신적으로.
좀더 말을... 더 해줄 필요가 있었나?
남 : 아.............충분해-_-
여 :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nd
호오.........
이건 신카이 감독의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때 만큼이나 쌈박한 느낌이다ㅇㅇ
솔직히 신카이 감독 <언어의 정원>의 제목이 왜 언어의 정원인지 이해가 잘안되는 1人인데,
오히려 본작에 더 어울리는듯.
캐릭터들의 대사와 대사에서의 카메라 전환 등 10분간의 호흡안에서 찰지게 이야기를 풀고 있다.
암튼 덕분에 좋은 작품 감상도 하고, 번역도 해보고 해서 즐겁고 감사하다.
이 작품은 감독의 초기작인데 <이브의 시간>이후의 최근작도 같이 구했다.
빠른 시일 내에 감상을 하려고 하고 있고
더불어 개념작 <이브의 시간>에 대한 소개도 하려고 함.
먼저 나노하 님이 쓰신 리뷰 링크를 걸어둘 테니
이 기회에 나갈업 어린이들은 필견하도록 하세여.
http://anicoffee.tistory.com/212
그리고 여타 리뷰링크
각종 일반영화제에서 상영됬던지라 이쪽으로의 리뷰가 더 많다고 함.
http://movie.naver.com/movie/bi/mi/point.nhn?code=78236#reviewTab
이상.
댓글 13
-
사람사는곳
2013.06.24 06:56
-
뀨뀨함폭
2013.06.24 12:39
봐야겠구만 -
사람사는곳
2013.06.24 17:55
님들하 본작 보시면 오역 같으거좀 바로잡아주셈 -
시읏시읏
2013.06.24 18:30
아 저 중간중간 샤프트같은 연출들의 번역을 바랬는데 아쉽네 ㅇㅇ
코토다마를 그냥 말의 구슬이라 번역하면 되는구나 뭔지 한참 생각했었는데 -
시읏시읏
2013.06.24 19:01
호옹이 ㄳㄳ -
사람사는곳
2013.06.24 23:57
3번 해저2만리의 네타의 경우,
무언가의 사물을 바라볼 때 별도의 본질이 있다라는 식으로 난 해석함
이후의 뒷문을 통해 본 실내도 그렇고... 그런데 인식과 달리 눈에 직접 비치고 있는건 다른 물건이지. -
시읏시읏
2013.06.25 17:53
영어는 읽을수 있음 ㅇㅇ ㄳㄳ -
사람사는곳
2013.06.24 23:47
1. 로봇 3원칙 중 1번에 대한 내용. 이건 검색하면 나옴.
로봇은 인간을 다치게 하거나, 태만하여 인간을 상처 입혀서는 안된다. by 아이작 아시모프 <I Robot>에서
2.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에~ 라고 하는 대사를 그대로 문자로 화면에 띄운것. 고로 pass
3. 해저 2만리 내용 옮긴것. 이하 양덕릴 자막, 해석은 너님이
"It's like we're looking at a gigantic aquarium, staring through the crystal glass."
by <20K Leagues Under the Sea>... Jules Verne(작가 쥘 베른)
별내용 없지? 본문에도 그렇게 설명한건데...
더 궁금하면 @Kyou 형한테 sos ㄱㄱ -
사람사는곳
2013.06.24 18:41
글자나오는 장면이라면
좀 부정확 하지만 이따 좀더 추가할께
내용은 알거든 -
시읏시읏
2013.06.25 17:52
혼보단 방울이 더 맞는거같음 ㅇㅇ 코토다마
근데 알이라는 뜻의 타마 여서 코토타마 일수도 있지 않을까? 물의 알 이렇게 -
사람사는곳
2013.06.24 23:24
코토다마가 아닌 "코토타마" 라고 한다면 "말의 혼" 이라는 의미가 됨.
근데 후의 연출에선 물방울 같잖아?
그래서 샤봉다마, 다마라고 일단 적은 건데
내가 본 양덕릴에선 soul이라고 해석했네. 코토타마로...
뭐 판단은 알아서 -
사람사는곳
2013.06.24 23:59
그나저나 어떤 앵글(천장에서 수직으로 아래를 보는 앵글)에선 분명히 "가동장치"가 안보이고 그냥 몸하고 바닥만 보이거든...
근데... 결론은 "절반"이란말야?? 옥의 티라고 해야 할까? 설정을 무시한 연출? -
사람사는곳
2013.06.27 16:13
글관리 편의를 위해 앞으로 밀리지 않고 바로 본 애니도 밀린애니 시리즈로 통합함
결말가서 오오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고 할까...
뭐 미스테리 장르도 아니니 가볍게 다가오니까 좋다.
머리쌓매고 떡밥분석하는건 사양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브의 시간 극장판에서의 떡밥은-
Act 0.5 와 더불어 충분한 서술이 이루어 진거라 생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