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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내가 'Steins;Gate'를 처음 접한건 슈타게 애니화 발표 직전

한참 면갤에 슈타게 떡밥이 돌고 돌아 넘실되며 다른 갤까지 넘어왔을 때였다.


나는 튜하트2 이후로 딱히 재밌다 할만한 미연시는 해본적이 없었으나 왠지 너무 설레서 나도 함께 동참하려 했다.

허나 운명의 장난인지, 아니 슈타인 게이트의 선택이겠지










나는 설치중 5분 만에 웹서핑을 통해 공략과 아랄을 찾다가 그만, 슈타게의 모든 것을 네타 당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뻐킹 네이버맨

슈타게를 접하지 않았던 시절의 순수했던 '알파 세계선'은 네타한마당에 정신을 강간당한 '베타 세계선'으로 영원히 갈려버리고 말았으며

강렬한 네타는 머릿 속에 박혀버려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더 나의 해마에 남아 나를 영원히 괴롭혀갔다.

작금에 상황에 자포자기하며 나 역시 네타를 뿌리는 복수도 해봤으나 말로 이루할 수 없는 상실감에 더욱 더 무기력해져만 갔다.

그래도 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대략 6개월이 넘는 고난의 행군. 즉, 오퍼레이션 오딘을 발족하였다.


이 계획의 준비 단계는 다음과 같다.

갑자기 대량의 라노벨 지르거나 아무 책이나 잡히는대로 마구 남독하며 지뢰와 수작의 아수라장을 지나 머릿 속을 활자를 채워나갔고,

'크로스게임'이나 '강철의 연금술사'같은 50편짜리 4쿨 애니를 논스톱 달리며 멍청하게 머릿속을 지워도 봤다.

방학 동안 집에 돌아가지 않고 어두컴컴한 자취방 그늘에 앉아 '란스6'과 '전국란스'를 올클하며 여러 처자와 이 슬픔을 함께 나누었다.

게다가 6개월간 분기당 9개라는 기록적인 애니 시청을 하는 와중에도 틈틈히 슈타게의 모든 네타를 피해 돌아다니며 잠식된 기억의 재생을 막았다.

물론 가장 임펙트가 있었던 것은 2011프로야구가 작년과 달리 2병6좃병채제를 갖춘 후, 수 많은 떡밥을 양산하며

나의 얼마 안되는 대뇌용량을 개야구로 잠식해 나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겠지.









이로써 영원히 만나지 못할 것만 같았던 알파선과 베타선은 다이버전스 1.130205%의 벽을 점점 좁히며 그 기회만 노리던 바로 그 때!

영원할 거 같았던 Steins;Gate가 24화로 완결남에 따라 2011.09 .18 12:00:00:00 을 기점으로 최후의 계획 오퍼레이션 오딘을 발주하여

장장 8시간에 걸친 슈타게 2쿨 완주를 시작하게 된다.


물론 중간 중간에 주인공의 중2병 대폭발에 오글거림이 있었고 푸딩?이라던가 스타워즈 에피소드5 라던가...

무언가 자잘하게 잔상처럼 남는 네타거리 때문에 많은 좌절이 있었지만

다행이도 실패했다...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1쿨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야기의 클라이막스는 발군이였고

작중 내내 크리스의 행동가지 하나하나에 나 역시 한 마리의 변태새끼가 되어만 갔다.

이 이상 쓰고 싶지만 죄다 네타 덩어리라 내적인 이야기는 이만 써내려가니 여러분에게 용서를 구한다. 나는 정말로 네타가 싫다.










그렇다면 나는 무사히 알파선에 도달한 것인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슈타게를 보지않았던 알파선의 세계는 이미 없다.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그러하다. 나는 각고의 노력끝에 네타와 어트랙트 필드의 간섭을 받지 않는 유일한 세계선 '슈타인즈 게이트'에 도달한 것이다.


혹시 너도 나와 같은 이유로 혹은 여러 이유로 슈타인즈 게이트를 보지않았다면 너도 나와 함께 슈타인즈 게이트를 목표로 가라.

나는 세계선에 끝에서 언제나 너를 기다리고 있겠다.



엘 프사이 콩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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