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하겠어 -셀작화와 디지털작화의 경계에 서다.
2012.01.03 03:09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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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체포하겠어만큼 우리나라 20대 덕후들에게 익숙한 작품은 몇 없다. 포켓몬과 같은 메이저 만화나 카드캡터사쿠라 같은 하루종일 TV에서 했던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는 인기가 있을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꽤나 많은 팬층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은 투니버스에서 방영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게 인지도가 높지는 않았었지? 아마도.
하여간 이 작품의 특징 중 작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싶다.
매우 특이한 구성인 것이 1기는 셀작화 (90년대 후반 셀작화의 전성기때. 97~98)
2기는 셀작화와 디지털작화의 과도기. (01)
3기는 완전한 디지털작화인 2000년대 중반 에 상영되었다. (07)
당연히 의도된 바는 아니겠지만, 어쨋거나 체포하겠어는 1기 2기 3기로 셀작화와 과도기 디지털작화 모두를 감상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작품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작품이라고 하자면 오 나의 여신님 정도?
어쩃거나 스토리 이런건 뻔할 뻔자임으로, 작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싶다.
오메나 세상에 이것이 그 유명한 체포하겠어 1기. 셀작화가 극치에 도달한 시기의 전형적인 셀작화이다.
두번째 짤의 오토바이 같은 경우는... 솔직히 TVA에서 뽑기에는 부담이 꽤나 클 것 같은데, 어쨋거나 TVA에서 이정도 퀄을 유지해준다.
특히 요즘 애니메이션만 보고 엣날 애니메이션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작화는... 말 그대로 구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나 혹은 다른 화석들에게는 또다른 의미를 선사하는 것이 바로 이 셀작화이다.
우선 손으로 그린 티가 팍 나는 첫번쨰 나츠미. 이정도 작화를 유지만 해준다면 좋겠지만, 셀작화 특성상 제작비나 기간이 받침이 되어주지 못한다면... 그림은 하늘나라로 승천해버린다. 이런케이스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란마 1/2. 1기의 그냥 란마는 셀작화의 극치를 달려갈 정도로 엄청난 작화를 보여주지만, 장편방영이 결정된 열투편부터는... 뭐 할말이 없다. 최고의 작붕을 선사한다. 요즘의 작붕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작붕들이 난무한다.
하지만 정말 잘만 그려준다면... 요즘 애니메이션은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손맛 느껴지는 좋은 그림들을 볼 수 있다. 뭐 그런 것 빼고도 셀 작화 자체의 제작비가 디지털작화보다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더 좋은 작품과 그림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사실 이러한 면이 가장 설명하기 어렵다. 개인 취향이 다분히 담겨있는 부분이라서 더욱 더 그렇다. 손으로 그린 것 같은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이 있는 반면 깔끔하고 컴퓨터로 그린 느낌이 나는 디지털 작화를 더욱더 선호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색감같은 경우가 그런데, 셀작화는 특히 그 색감이 더욱 짙어보이는 느낌이다.
다 개소리고, 2기 과도기떄 스샷을 보자.
2기의 나츠미. 1기와 달리 디지털 작화로 바뀌었다. 첫번째 짤의 나츠미와 비교해 본다면 천지차이. 아에 다른사람인 것 같다.
이것이 넘을 수 없는 셀작화와 디지털 작화의 벽을 뚜렷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여기에 있는 덕후새끼들이 셀작화와 디지털작화를 구분 못할정도의 덕후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음으로, 더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듯 싶다.
그냥 잡다한 소리 넘어가서 두 짤방만 비교해도 셀과 디지털의 차이가 팍 들지 않는가?
사실 이 2기는 디지털작화이기는 하지만 2001년. 즉 셀작화에서 디지털작화로 넘어온지 얼마 안된 시기. 즉 과도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애니메이션을 잘 보자면 당연히 셀작화는 아니지만 요즘의 디지털작화에 비교해서 깔끔함도 덜하고 색감도 덜하다. 정말로 과도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2기. 이 이후로 모든 애니메이션은 디지털작화로 나오게 되며, 간혹 오네가이시리즈 같은 작품이 디지털 작화로 만든 셀작화틳한 애니메이션 따위를 시도하지만... 솔직히 비추. 물론 오네가이티쳐와 트윈즈는 존나 재밋습니다.
완벽한 디지털작화인 3기의 나츠미.
1기와 완전히 대조되는 작화이며, 2기랑도 은근히 차이가 많이난다. 즉 과도기 작품과 완전 디지털 작화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더 깔끔해지고, 색감도 뚜렷해진. 디지털작화의 단점을 많이 극복한 현대의 디지털 작화를 보여준다.
사실 3기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우리나라에는 방영조차 되지 않았다.
요즘 디지털작화 작품들을 보자면 디지털작화가 색감이 부족하네 라는 비아냥은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셀작화의 맹점이라고 불려왔던 여러 단점들을 많이 극복한 사례들이 점차 등장하고 있으니까. 솔직히 이번 작품들 중 아이돌마스터와 미래일기를 보며 디지털작화도 이정도의 느낌을 줄 수 있구나 충격을 받았다.
그냥 갑자기 작화를 비교해보고 싶었다. 되돌아보자. 셀작화작품들... 보다보면 익숙해지고 오히려 더 정감이 갈 수도 있다니까?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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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2012.01.03 03:18
셀 작화 푸근하고 좋음 ㅇㅇ -
뀨뀨함폭
2012.01.03 03:39
개념글 잘난거로 ㄱㄱ
근데 디지털 작화는 체포하겠어 3기(2007) 이후로도 꾸준히 진보되서, 몇년 전까지만 해도 흔히 보이던 디지털 작화의 싸구려틱한 가짜 느낌, 어색한 그라데이션은 지금은 완전히 사라진듯. 요샌 오히려 셀 작화의 느낌 + 셀 작화 시절엔 불가능했던 그라데이션, 화려한 색상, 특수효과, 3D로 더 간지나는 영상을 뽑는 시대가 됐지. 셀 작화 느낌을 의도적으로 내는 제작사도 꽤 되고.
어쨌든 앞으로 진짜 셀 작화로 그려진 신작을 볼 일이 없다는게 아쉽당.. 디지털로는 흉내낼 수 없는 셀 작화만의 느낌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
Novelic'
2012.01.03 06:01
셀 작화에서만 볼 수 있는 효과( http://anigall.egloos.com/2118996 여기 1분 20초의 물먹은 듯 흐린 광원효과)가 디지털 작화에선 거의 찾아볼 수가 없어서 안타까움.ㅠㅠㅠㅠ
쿄애니가 AIR랑 하루히 버프로 네임드 스튜디오가 된 것도, 디지털 작화가 아직 원숙해지기 전의 시기에 엄청 깔끔한 동화와 배경원화를 보여줬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함. 솔직히 지금 건시드 10주년 리마스터가 나오는 것도 02년 - 05년 당시의 선라이즈 작품을 보면 그땐 괜찮았을지 몰라도 지금 보면 어딘가 촌스러운 티가 많이 나기 때문이기도 함. 그런데 같은 시기에 제작된 쿄애니의 후못후, Air, 풀메탈패닉 TSR은 지금 봐도 부왘부왘할 정도이니까...
요새는 노하우가 점점 쌓이면서 A-1 픽쳐스나 유포터블처럼 고퀄 제작 스튜디오가 속속 생겨나니 전체적으로 디지털 작화 작품들도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지는 것 같음. -
시읏시읏
2012.01.03 09:06
저번에 이거에관해서 글올렸었는데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네 ㅇㅇ
확실히 이렇게보니까 확연한 차이구나;; -
쌍경진
2012.01.03 09:13
중딩 동생에게 에바를 던져줬더니 메카라고 싫댄다. 부녀자라 건담W를 던져줬더니 그것도 작화가 뭐 이래? 그러면서 던지더라.. 셀작화는 영감과 신삥의 구별 기준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르지... -
우동닉
2012.01.03 12:12
덕후라면 셀이든 디지털이든 봐야되는거 아닌가요! -
ECLAIR
2012.01.03 17:17
마호로1기가 셀작화 마지막 작품으로 기억하는데... -
청록야광봉
2012.01.03 18:54
셀이 더 좋아 -
Twolf
2012.01.03 20:11
3시 조까ㅗㅗ 미유키랑 켄이랑 언제 이어줄래? -
앱씨
2012.01.03 21:04
차이가 명확하네
난 그런거 상관안하고 막 보긴 하지만 -
MurMurouser
2012.01.03 23:25
사실 디지털에 찌들어있는 나로선 비밥같은 셀이 그립다. -
롤링주먹밥
2012.01.04 18:11
3기 시발 흑역사 개새끼! 어떤 분노를 퍼부어도 빡침이 사그라들질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