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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만듦

2011/05/13 산다이바나시: 에로게, 목소리, 칸나

2011.05.13 05:02

세인트윈터러 조회 수:198

사실 니어리가 던져준 나카무라 유이치, 스기타 토모카즈, 하나자와 카나 키워드까지 섞은 것.

마법소녀 없는 마마마 일상 세계관으로 대충 바바박 적은 것이니 그렇게 퀄리티 기대는 하지 말라.

3:00 스타트

분명 산다이바나시라고 쓴건데 쓰다 보니 시간초과네. 데헷.



 칸나라고 불리는 성우가 있다. 한자로는 神奈. 영어 스펠링으론 Canna. 어느 여신의 이름 같은, 혹은 어느 다년생 꽃과 똑같은 이름의 이 여자는 에로게에서 본좌로 떠오르고 있는 성우이며, 특히 신음소리에 관해서는 일본 최고라고 인정받는 일인자이기도 하다. 물론 이 이름은 예명이고 본명은 따로 있다. 아직도 알려지지 않는 본명은 아케미 호무라曉美ほむら. 칸나라는 이름의 성우가 에로게의 본좌라면, 아케미 호무라라는 이름의 성우는 아직까지 주역을 맡지 못하고 별로 인기도 없는 신인 성우이다.

 그녀는 중학교, 고등학교 학창시절부터 눈에 띄는 미인이고, 성적도 매우 우수한데다가, 못하는 스포츠가 없을 정도로 운동신경이 좋은 소녀였다. 다만 성격이 조금 차갑고, 사람들에게 거리를 두는지라 친구는 별로 없었다. 그래도 각별히 대하는 친구들은 있었고, 친하게 지내는 선배도 있었다. 그녀가 성우가 되려고 마음먹은 이유는 그 친구들 중에 가장 친한 친구인 카나메 마도카와 함께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호무라 쨩. 아직도 진로지망서 안냈어?"
 "별로, 딱히 떠오르는 진로도 없고.. 장래희망도 이제와 생각해보니 떠오르지 않아."
 "그럼. 호무라 쨩. 호무라 쨩은 목소리도 좋고, 실은 감정이 풍부한 아이잖아. 성우가 되어보는게 어때?"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 다음날 호무라는 거두절미하고 진로에다 '성우'라고 적어서 제출해버렸다. 그 다음날엔 방과 후마다 K성우사무소 산하의 양성소에 다니게 되었다. 원래 매사에 진지한 성격인데다, 열심히 연습하고 목소리를 관리하다 보니 고등학교를 졸업해 친구랑 같이 미타기하라 시를 나와 도쿄의 K대학에 입학하게 된 때에는 이미 성우로 캐스팅되어서 단역으로 첫 데뷔를 하게 되었다. 물론 이때에 칸나는 태어나지 않았다. 

 호무라가 대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는 이미 그녀의 대학생활은 막장이었다. 물론 성적은 잘 받는 편이지만 과에서는 거의 아웃사이더였고, 몸담고 있는 동아리도 없어서 거의 혼자 지내다시피 하였다. 1학년때만 하더라도 중고등학교때 친구였던 카나메 마도카랑 미키 사야카, 사쿠라 쿄코와 기숙사에 동거를 했었지만 마도카는 애인과 지낸다고 기숙사를 나갔고, 사야카는 병으로 휴학. 쿄코는 성적이 나빠 학사경고를 받고 기숙사에 쫓겨나기까지 하였다.

 결국 개인기숙사로 옳겨 혼자 지내다 보니 느는건 덕질밖에 없었으며 덕질을 하다 보니 지름신이 자주 강림하게 되었고 지름신의 계시를 마구 받다 보니 방에 느는건 게임 소프트와 라노베와 만화책과 동인지와 피규어요, 줄어드는건 지폐고 식비니 결국 급식비도 내지 못해서 하루 한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안습한 상황까지 오게 되었던 것이다. 물른 성우를 하면서 어느정도 수익은 있어 왔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호무라의 잠재능력을 아까워해, 이런 안습한 상황을 보다못한 선배들이 있었는데, 나카무라 유이치와 스기타 토모카즈, 하나자와 카나가 그러했다. 이들은 호무라와 같이 [나와 호랑이님]이라는 애니를 연기중이었었는데, 한국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해서 샤프트가 제작하는 애니였다. 호무라는 여기서 강세희라는 비중있는 조연 캐릭터를 맡고 있어서, 녹음시간마다 열연하고 있었다.

 그날은 나와 호랑이님 마지막 화 녹음이였다. 다 마치고 난 뒤 나카무라 유이치 왈.

 "내가 니 처지가 좀 안습해서 스키타랑 하나카나랑 의논해본 결과, 끝내주는 일자리가 하나 있다. 한번 해보겠는가?"
 "말씀은 고맙지만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데요."
 "걱정 안하게 생겼냐?! 이 피골이 상접한 얼굴 봐라. 처음에 열심히 연습했다고 알았는데 사실은 덕질하는데 번 돈 다 쓰고 있다며?"
 "아니.. 그건 그러니까.."

 이어서 다른 두명도 같이 와서 나카무라가 말했던 일자리를 권하니 호무라는 할 수 없이 받아들이고 말았다. 녹음가 끝나자마자 주소에 적힌 지도대로 와서 들어가보니 타입문이었고 에로게 만드는 회사였던 것이다. 이런 젠장. 중학교때부터 달빠라서 타입문 게임은 나올때마다 했던 호무라지만 정작 에로게 성우로 캐스팅되자니 거부감부터 먼저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갈팡질팡하던 호무라의 앞에는 왠 가지와 버섯이 달린 사나이가 노려보고 있던 것이다.

 "저 여기 나갈게요."
 "들어왔을 때는 니맘대로였겠지만 나갈때는 아니란다."
 
 호무라는 뭔가 불길함을 버틸 수가 없어서 대문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문이 잠긴지 오래였다. 이런 젠장. 결국 호무라는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까진 나갈 수가 없었고 할 수 없이 캐스팅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녀가 맡은 신작은 [하트 스테이 나이트]라는 작품으로 타입문 작품 답게 포풍간지와 중2병과 설정구멍 투성의 비주얼 노벨이지만 H신이 기존 작품보다 두세배나 많고, H신의 작화와 묘사도 전작보다 폭주할 정도로 발전되어 있어서 거의 꼴리라고 만든 뽕빨물 수준이었다. 호무라는 그냥 울고 싶었다. 그녀가 가장 부끄러워 하고 자신없는 연기는 야한 연기였던 것이었다.

 그래서 호무라의 표정은 거의 썩은 맛이 흐를 정도였다, 그때 이를 보고 있는 가지버섯 사나이 왈.

 "예명은 아직 안정했지?"
 "아.. 아니, 정했어요. 그냥 칸나로.."
 "찰진 이름이구나."

 에라 모르겠다 아무렇게나 지은 이름이지만 가지버섯 사나이는 계약서에 神奈. 그리고 요미가나로 Canna로 적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젠장할. 될 대로 되라지. 당시 호무라의 마인드는 그러했다. 어차피 계약금이고 봉급이고 저번 것의 두배나 될 정도로 많았다. 게다가 이제까지 맡았던 엑스트라와 조연이 아니라 메인 히로인중 한명이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호무라는 거의 풀이 죽어 있었다.

 그렇게 일주일 후. 호무라는 그래도 매사에 진지한 태도는 여전해서 첫 녹음부터 열심히 열연하는 중이었다. 평소 대화씬과 전투씬을 쓸때는 좋았었다. 아니, 오히려 그 선배 성우들이 기대했던 대로인지 아니면 달빠의 본능이 되살아난 것인지 잠들어 있던 포텐셜이 완전히 깨어날 정도였다. 하지만 분명 여기까지는 좋았었다. H씬 나올때는 정말 답답할 정도로 NG가 많이 튀어나왔던 것이다.

 "아.. 안에.. 내 안에.. 어버버버"
 "캇! 캇!"

 이렇다 보니 그야말로 민폐투성이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호무라 자신이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고. 냉정하고 침착한 얼굴은 어딜 가고 부끄러움에 붉게 물든 홍조만 가득 차고 있었다. 호무라는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그녀의 호주머니에 쥐어진게 있었으니 마도카와 사야카와 쿄코가 특별히 준비해준 [호무호무 전용 특별☆자양강장제~자신감을 찾아주는 약~]이였던 것이다. 

 약 이름이 너무 수상쩍다 못해 정체불명이지만 호무라로써는 별 달리 다른 방도가 없었다. 일단 약을 삼키고 물을 먹고 10분 후.. 호무라는 점점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머리가 멍해지가 빠르게 돌아가며 심장이 불끈불끈 뛰기 시작했다. 온 몸에서 힘이 나오는 것 같았다. 정말로 친구들이 지어준 대로 자신감을 찾아주는 약인 것인가. 그녀는 용기를 내어 다시 녹음에 들어갔다.

 "하아... 당신.. 엉덩이를 한번만 때리게 해줘요..."

 대사가 자연스럽게 제대로 나오고 있었다. 몇번이나 외웠던 적이라 이젠 대본을 안봐두 줄줄 나오는 것이었다. 얼마나 연기가 실감나는지 듣는 사람마다 성적으로 자극을 받을 정도였다. 

 '뭐지.. 이 찰진 목소리.. 캐릭터가 현신할것 같은 요염한... 이 미칠듯하게 음란한 목소리는..'

 일러스트 담당인 타케우치 타카시는 음딸이 무엇인지 확실히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호무라의 음성은 H신이 점점 심화될수록 점점 젖어가고 요염해져갔다. 목소리만 놓고 들으면 음란한 암캐라고 해도 할 말 없을 정도였다. 특히 신음소리에서 절정까지는 실제로 그 짓을 하고 있는 거라 착각할 정도로 실감나고 있었다.

 "하아..하.. 하..읏..ㅅ.. 아.. 앗..읍.. 우우..ㅇ..응.."
 "조금 더... 응.. 조금 더.. 나를.. 아아.. 사랑해줘.. 응.."
 "아아.. 아.. 아응.. 하앙! 아아앙! 응! 가.. 가버려.. 이대로.. 으핫..!"
 "아.. 안에는.. 안돼.. 읏.. 안..돼.. 아응!"

 연기는 점점 심화되어가고 있었다. 호무라의 눈길은 점점 젖어가고 있었다. 아주 캐릭터의 H씬과 혼연일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녹음장면을 듣고 있던 스텝들에겐 그렇게 보이지만 호무라는 달랐다. 약의 부작용 때문인지 환각이 보이는 것이었다. 지금 호무라의 눈엔 그녀 자신이 발가벗은 상태였고, 눈앞에서 마도카가 나체를 드리우며 그녀를 껴안고 있던 것이었다.

 '아.. 마도카가.. 내 작은 가슴을 호무호무 하고 있어.'
 "아.. 하아.. 조금 ..더.. 더.. 깊이.. 으웅..!"
 '내 겨드랑이를 입으로 호무호무..'
 "우.. 우으.. 아.. 그래 거기.. 기분 좋아... 당신의 것이... 깊이.. 으응... 좋아... 흐응."
 '마도카의 손이 호무호무하게 내 가랑이를...'
 "아아..... 안에 해줘..... 나랑 같이.. 안에.. 해요... 하아앙.."
 '아.. 나 마도카랑 한몸이 되어버렸어.. 같은 여자끼린데.. 그래도 기뻐. 아.. 호무호무..'
 "아아 미쳐... 좋아 죽을것.. 같아..... 으응... 너무 세... 너무 강해.. 하아아아.."
 '호뭇.. 호무웃... 마.. 마도카로 가버렷!'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마지막 대사에서 제대로 터져나온 신음소리와 함께 호무라는 실신하고 말았다. 완전히 접신한 수준의 열연의 끝에서, 호무라는 거의 모에사萌死 당한 사람처럼 뿅가죽은 얼굴을 한 체 기절해있었다. 다행히 엠뷸런스가 와서 호무라는 응급실로 실려가고 말았지만. 이 음딸 그 자체의 절정급 연기에서 아랫도리가 젖어버린 다케우치와 가지버섯은 심히 고심하고 있었다.

 "야 토모타카. 아직까지 시나리오 수정 가능하지."
 "그렇지..?"
 "저녀석 역을 진히로인으로 만들자."
 "미친.."

 아니나 다를까. 결국 호무라가 열연한 [하트 스테이 나이트]는 발전된 중2병 스토리와 H씬. 그리고 미칠듯한 음딸力 때문에 일본 내에서만 수백만장이나 팔리는 쾌거를 이루고 말았다. 그렇게 칸나의 전설은 시작되어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한편 호무라는 그 사실에 욕부터 나왔는데, 무의식으로 음란한 목소리 연기를 한 사실에 부끄러워한 나머지, 약을 만든 주범인 쿄코의 멱살부터 잡았다.

 "대체 그 약 어떤 약이야? 사실 자신감과 관계없는 것이고 자양강장제도 아니지?"
 "하하~ 미안미안. 사실 사야카의 의견대로.. 뭐라고 해야 할까. 최음제를 넣었거든?"
 "얌마! 그게 무슨 내 의견이야? 마도카의 의견이지!"
 "오오미?! 손나 민나 히도이요! 안마리다요! 사야카 쨩도 그게 제일 적절하다고 했으면서."

 최음제일 줄이야. 그 사실에 호무라는 뒷통수가 아련할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먹은 뒤 한 3분정도 있다가 점점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세 사람은 어둠의 마력, 어둠의 포스, 혹은 살의의 파동이라는게 실제 있다는걸 목격하고 말았다. 호무라의 두 주먹에 기분 나쁠 정도로 거무튀튀한 기운이 뭉쳐있는게 아닌가.
 
 "저.. 저기.. 호무라 쨩.."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결국 호무라는 냉정함을 벗어던지고 극도로 흥분하여 세 친구에게 분노의 펀치를 먹이니 전부 10M 정도 날아가 기절해버렸다.

 그 후에 호무라는 칸나라는 이름으로 계속 에로게에 나와 절륜한 연기를 계속 했었지만 그 이름만 거의 본좌가 되었을 뿐, 아직까지 아케미 호무라라는 양지의 이름은 여전히 듣보잡에서 헤메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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