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이바나시 [보석, 자동차, 꼬맹이]
2011.05.15 16:34
산다이바나시
보석
자동차
꼬맹이
7시 55분 시작
그날부로 그에게서 가장 소중한 보석은 깨졌다. 그리고 그 파편은 그 가슴에 박혔다. 그녀는 어느 날 횡당보도를 건너던 도중 자동차에 치여 죽었다. 그리고 그는 끝없이 후회했다. 그날 내가 일만 하고 있지 않더라면. 그날 내가 그녀의 말을 들어줬더라면.
길을 걸어가던 그는 기묘한 느낌에 옆을 보았다. 그 곳에는 커다란 간판은 없었지만 딱 한 마디가 작게 붉은 글씨로 쓰여져 있었다.
'무당'
그는 알 수 없는 느낌을 가지고 그 방 안에 들어갔다.
그가 그 방 안에 들어갔을 때 그는 깜짝 놀랐다.
'똑같아...'
그 집에서 나온 여자의 모습은 그 때 죽었던 자신의 사랑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 역시 똑같았다. 어찌된 일이지?
"그래서. 용건은 뭔가요?"
목소리마저 똑같았다.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 있는건가?
"..........죽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알겠습니다."
어? 이렇게 가볍게 수락되는 건가?
"그 사람을 만난 뒤에는 당신과 그 사람밖에 모르는 비밀을 하나 말하세요. 그래야 진짜인지 알 테니까요."
그리고 그녀는 내가 뭐라고 대답도 하기 전에 눈을 감았다. 대략 10분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그녀는 눈을 떴다.
"...진수씨?"
"수진이?"
"어..어떻게..."
"잠깐. 내가 너에게 반지를 준 날은 언제지?"
"그 날을 어떻게 잊어. 4월 1일. 만우절에 반지를 주길레 거짓말인 줄 알았잖아."
"맞구나! 보고 싶었어. 정말로."
그는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 울었다.
"나도."
"그날은 정말 미안해."
"아니야. 어쩔 수 없는 거였어. 이제는 당신도 편히 살아."
"그럴 수는 없어. 너를 어떻게 잊고 편히 살 수가 있어."
"그러면 내가 슬퍼져. 그러니까..."
그녀는 그를 확 밀었다. 그리고 소파에 앉았다.
"...이 정도면 됩니까?"
그녀는 물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건가?
"한 번만 더..."
"안 됩니다. 빨리 그냥 나가세요."
"저기...잠깐..."
그는 그녀에게 등을 떠밀려서 나갔다. 그의 얼굴에는 온갖 복잡한 감정이 떠올랐다.
그가 그 가게에 집착하게 된 것도 그 때부터였다. 그는 매일 회사가 끝난 이후로 그 집에 갔다. 어느 날은 맨 정신으로. 어느 날은 취해서. 어느 날은 그 집에서 술을 마신 적도 있다. 그리고 그는 하염없이 그 집에 앉아있었다. 어느 날은 그 집에서 자고 갈 때도 있었다. 그 집에서 자고 나올 때 꼬맹이가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바람에 여러가지를 설명해야 했을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해서 그곳으로 갔다.
그리고 어느날이었다.
술에 만취한 그는 검은 천막이 걸린 그 방으로 무작정 들어갔다. 그는 불쾌한 웃음을 지었다. 그 곳에는 그녀가 있었다. 여전히 무표정.
"나가세요."
"너..왜 그렇게 닮은 거야?"
"누구랑요. 당신의 죽은 애인이랑요?"
"그래. 너~~무 닮았어. 목소리까지."
"그래서요. 그게 이 곳으로 들어온 이유와 상관있나요?"
"있지."
그는 그녀를 확 잡아서 껴안았다.
"뭐하는 거죠?"
"이렇게 똑같이 생긴 사람이 우연일 리가 없어. 너는 분명히 죽지 않은 거야. 그렇지?"
"무슨 말이죠? 빨리 놔주세요!"
"..."
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죽어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피로 물든 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는 중얼거렸다.
"이럴 수는 없어...이럴 수는!!"
그녀는 무심코 그를 죽여버렸다. 그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기에.
"어째서...천국에서 내려오기까지 했는데 어째서..."
그녀는 파랗게 질린 얼굴로 그를 보았다.
"아니야. 내가 알던 그는 이렇지 않았어. 분명히 다른 사람일 거야. 그렇지? 응? 말해봐. 빨리!"
그녀는 마지막 말과 함께 그가 다른 사람에게 찾아가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는 먼 곳으로 떠나버렸다.
"소원은 이루셨나요?"
"아니야! 달라! 돌려줘! 모든 걸 다시 돌려줘!"
"이런. 그건 당신 책임이죠. 우리는 기회를 드렸습니다."
뒤쪽에서 킥킥킥 웃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지옥으로 동행해 주시죠."
"싫어!!!!!!!!!!!!!!!!!!"
그녀는 소리쳤다. 하지만 그녀 밑에 생긴 수렁은 조금의 지체함도 없이 그녀를 삼키고 있었다. 그녀는 마구 비명을 질렀다. 빠져나가고 싶다고. 하지만 개미지옥과 같이 그녀는 계속해서 빨려들어갔다. 계속. 이윽고 그녀의 입이 그 안으로 들어가면서 비명소리는 멈췄다. 그녀의 놀란, 그리고 공포에 질린 눈이 빠려들어가고, 이윽고 그녀의 손까지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그 곳에는 그의 시체만이 남아있었다.
8시 38분 종료
시험기간이니까 짧게짧게
잘 읽었습니다. 근데 시험기간이라고? 이 싸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