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자살
2011.05.17 04:49
"그럴 리가 없어요!"
"아니, 그렇다니까 그러네요."
"그럴 리가 없다니까요! 어떻게 그녀가 자살할 리가..."
"아니, 그랬다니까요."
"다시, 다시 조사해 주세요!"
"아, 시끄럽네. 빨리 나가주세요!"
그렇게 그는 끌려나갔다. 그리고 경찰서 문은 닫혔다. 그는 경찰서 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하지만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는 앉아서 오열했다. 뜨거운 눈물을 끝없이 흘렸다.
그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침대에 털썩 누웠다. 그리고 천장을 주시했다. 계속. 뚫어져라. 정적만이 감돌았다. 얼마 동안일까. 그는 아직도 천장을 쳐다보고 있었다.
딩동.
벨이 울렸다. 그는 일어나지 않았다.
딩동.
다시 울렸다. 그는 여전히 일어나지 않았다.
딩동.
"문 좀 열어주시겠어요? 당신의 아내와 관련된 일입니다."
그는 벌떡 일어났다. 그는 넘어질 듯이 달려가서 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그 앞에 있는 사람의 멱살을 잡았다.
"이거 놓으시고요.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
"..."
경찰이었다. 그는 그리고서는 방 안에 들어갔다.
"자살이라고 계속 주장하셨죠? 근거는 뭔가요?"
"..."
그는 말할 수 없었다. 근거는 없었다. 느낌이 그랬다. 그녀가 자살할 리가 없었다. 언제나 밝은 그녀가.
"이걸 보세요."
그는 파일 하나를 꺼내서 펼쳤다.
"그녀는 호텔에서 죽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발견한 건 호텔 직원이었습니다. 그녀는 목도리에 목을 매달고 죽었다고 합니다."
"그럴 리가..."
"잘 들으세요. 하지만 제가 그 곳에 갔을 때 목도리는 느슨하게 풀어져 있었습니다. 죽은 다음에 느슨하게 풀렀을 수는 없겠죠."
그는 눈을 번쩍 떴다.
"또한, 입술 근처에 상처도 있었습니다. 이건 분명히 누군가 죽이려다 낸 상처겠죠."
그의 눈동자가 분노로 빛을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찰은 더 귀찮아지기 싫어서 이 사건을 은폐해 버린 거죠. 단순자살로."
그는 책상을 쾅 치더니 벌떡 일어났다.
"진정하시고요."
경찰은 일어서서 그의 양 어깨를 양 손으로 툭툭 쳤다.
"경찰에게 말하는 건 아무런 소용 없을 겁니다. 그나마 저는 당신을 불쌍하게 여겨서 이 기밀사항을 가지고 와서 당신에게 알려주는 겁니다."
그리고 그는 떠날 채비를 하였다.
"아, 하나 더 누설하자면."
그리고 그는 주머니에서 사진을 하나 꺼내서 툭 던졌다.
"상처에 남은 흔적을 분석해서 나온 용의자입니다."
그리고 그는 방을 나갔다.
그는 방 안에 들어갔다.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의 방 모든 것이 저주스럽게 보였다. 이 사람이 내 아내를 죽였다. 죽였다. 죽였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똑같이 죽인다. 똑같이 목을 졸라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철컥.
문이 열렸다. 그리고 사진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으아아아아아아!!"
괴성에 깜짝 놀란 그는 방 안을 보았다. 하지만 그 틈새도 없이 그의 목은 그가 조르고 있었다.
"커..컥..컥..."
그는 허공을 향해 헛손질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그 때였다.
"멈춰!"
한 경찰이 들어왔다. 이윽고 다른 경찰들도 차례대로 방 안으로 들어왔다.
"멈춰!"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경찰들이 개입해서 그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그는 끝까지 저항했다. 결국 그는 끌려났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복수를 모두 한 상태였다.
그는 눈물을 흘렸다. 그녀에 대한 복수를 했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는 끌려갔다.
"괜찮은 건가요?"
"안 괜찮을 건 뭐 있나?"
그는 웃었다.
"그 사람은 나에게 감사한답시고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그는 복수에 성공했어. 아니, 성공했다고 생각하겠지. 뭐, 생각만으로 그는 기뻐할 거니까."
그는 라이터를 꺼내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빚을 가지고 있던 사람을 그가 죽여준 덕분에 나는 이제 약간 살만하네. 그리고 자네는 승진하지 않았나?"
"그렇긴 하지만..."
"모두에게 해피엔딩이잖아, 안 그래? 뭐, 자살한 아내는 슬프겠지만."
그리고 그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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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이니까 짧게짧게 대충대충 해피엔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