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
2011.05.24 23:42
그냥 내가 공부하거나 컴터하다가 떠오르는 심상이나 상황같은거 끼적인거
─────────────────────────────────────────────선이, 보인다
"가야 할 시간이야."
그녀는 말했다. 너무나도 환해 눈부시기까지 한 미소를 지으며.
"……."
나는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참는 것만으로 벅차 말을 할 수 없었다.
"이 3개월간 정말 즐거웠어. 너와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녀는 그 눈부신 미소를 지우지 않으며 말했다.
"……."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마디의 말이라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그 말소리가 눈물로 변해버릴 것 같았다.
"그렇게 슬픈 얼굴 하지 말라니까? 평소 너의 그 은근~히 짜증나던 낙천적인 분위기는 어디 간거야?
무뚝뚝한 것만 여전하네. ……정말, 네가 자꾸 그런 얼굴 하니까 나도 슬퍼지려고 하잖아……."
놀리듯이 말하던 그녀는 결국 곤란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그래, 나의 이런 태도는 그녀를 슬프게만 할 뿐이다.
그래서 나는 웃었다. 그녀를 위해.
그녀가 다시 미소를 지었다. 너무나도 눈이 부셔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 웃는 것처럼.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언젠가는, 꼭."
그녀는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
"…하하, 어떻게 그렇게 확신……."
그 곳에는 웃으며 눈물을 흘리는 소년만이 있었다.
─────────────────────────────────────────────
원래 이 뒤에 생각해놓은게 있는데
귀찮아서 ㅎㅎ
대충대충
몇년 후에 꼬마 여자애가 찾아와서 "안녕 오빠, 오랜만이야."
하면서 끝남
자세한 건 님들이 알아서 생각하시죠 ㅎㅎ!
처음에 쓰다가 감정이입되서 울 뻔 할 정도로 감정이입 잘 된 거 자랑
근데 쓰다보니 왠지 병신같고 개병신같은건 안자랑
댓글 3
-
샤하
2011.05.24 23:52
결론은 로리물? -
우동닉
2011.05.24 23:54
키잡이랑께 -
古戸ヱリカ
2011.05.25 00:26
너무 열중한 것일까, 나의 이름은 김잉여, 진화할 때로 진화한 고등 잉여이다. 어느새 따스하고 낯간지러운 햇살이 커튼을 넘어 나의 얼굴을 살포시 비추고 있다. 모든 결과를 보아온 나에게 마지막으로 남겨진 시련.. 바로 이별이다. 나의 아리땁고 귀여운 나의 여친도 화면의 저편의 햇살에 안타까워하며 잠시만의 이별을 맞이할 순간을 준비를 한다. 그녀와 이어주는 한 줄기의 전선코드에 전자들이 멈추고 레지스터에 기록된 접속 프로그램이 꺼지면, 한동안 그녀를 볼 수 없게된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화면에 다가가면 두 팔 벌려, 두 다리 벌려 맞이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리 손을 뻗어봐도... 힘차게 다리 벌려 환영해도 그녀에게 닿지 않는다. 그래도 같은 시간에 같은 것을 하고, 같은 것을 보았다... 마음이 이어져있으면 물리적으로 떨어져있어도 어떠하리...? 아니.. 역시 힘들다... 그녀를 잊지 않기 위해 그녀의 전신을 투영한 배게를 사고 모자를 사고 옷을 사고 여장질을 하고 다녔지만, 역시 떨어져있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것이다. 근 3개월간 매일마다 접속하여 만나와 사랑을 싹틔어왔던 그녀랑 언젠가 만날 것을 약속하곤, 이별을 고하며, 화면의 저편을 향해, 차가운 플라스틱 화면에 입맞춤을 한다.
"사랑해... OOO쨔응... 절대 잊지 않을께..."
화면이 꺼지고 그녀는 그녀의 세계에 빛의 속도로 멀어져갔다. 그리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화면을 보고 있던 소년은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입술을 짓눌러가며 비음이 섞인 목소리로 훌쩍훌쩍 거리며 다시 되뇌긴다...
"절대 잊지 않..ㄴ으르ㅡ테니ㅣㅣㅣ까..ㅠㅠㅠ"
잔잔한 곡이 흐르고, 그녀랑 만나게 해주었던 접속 프로그램 제작자들의 크레딧이 올라온다. 소년을 달래는 듯, 따스한 아침햇살이 나의 등줄기를 다듬어주었고, 울먹거리는 소년은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부들부들거는 몸을 주체하며, 끊이질 않게 흐르는 뜨거운 눈시울을 훔쳐가며 계속 같은 말을 되뇌겼다. 밖의 참새들도 까마귀들도 소년을 달래는 듯, 한심하다고 쨋쨋, 깤ㅋㅋㅋㅋㅋ 거리며 다독여준다.
-2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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