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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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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유치원 下

2011.06.06 09:28

인덱스 조회 수:182

[해바라기 유치원 下]



“그만 둬! 인덱스! 미사카!”


 위기의 순간 혜성같이 등장한 영웅은 가지반에 재학 중인 카미조 토우마였다.


“선생님 앞에서 이게 무슨 추태야!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고!”


 삐쭉머리 소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로 두 소녀를 질책했다.
그러자 두 소녀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이 쌍년이 내 쏘시찌를 훔쳐 먹었다고!”

“웃기지 마! 너도 저번에 내 우마이봉 처먹었잖아!”

“우씨! 그거 계피에 대추 들어간 거였어!”

“게코타 스티커가 들어 있었단 말야!”

“그딴 개구리 완전 유치할지도!”

“무, 뭐!? 내 신성한 게코타를 모독하지 마!”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마주보는 소녀들의 눈빛이 더욱 더 거세어졌다. 마치 폭발하기 일보 직전의 화산같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소년 또한 서서히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고작, 고작 소시지 하나 때문에 이런 싸움을 벌인 거냐?”

“토우마! 고작 쏘시찌가 아니야! 최후의 최후까지 아껴둔 소중한 쏘시찌였다고!”

“흥, 그러니까 너는 빠져! 오늘이야말로 이 바보 멍청이랑 승부를 가릴테니까!”


 자신의 뜻을 절대 굽히지 않는 소녀들이었다. 카미조는 그녀들과 오랜 지기이기에 이 싸움이 둘 중 한 명이 쓰러지지 않는 한 절대 끝나지 않을 것임을 이미 깨닫고 있었다.
 오늘 이 한 번의 싸움으로 그동안의 숱한 파괴 행위를 결착지을 수 있다.
 승리자는 패배자 위에 확고히 서게 될 것이다.
 유치원도 더 이상 위험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정말 괜찮은 걸까?
 이대로 두 소녀의 싸움을 지켜봐도 괜찮은 걸까?
 카미조는 정말 그런 결말을 원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누군가 상처 받아도 정말 괜찮은 걸까?


“웃기지 마!”


 마침내 소년은 포효했다.


“뭐가 소중한 소시지냐! 뭐가 승부를 가린다는 거냐!”

“토, 토우마?”

“무, 뭐, 뭐야, 너….”

“아무 의미 없잖아! 소시지 따위 누가 먹어도 상관없는 거잖아! 반찬 하나 때문에, 하찮은 육류 가공품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싸울 필요 없잖아!”

“……”

“유치하게 굴지 마! 같은 유치원에서 함께 공부하고, 함께 뛰어놀고, 함께 집에가는…, 그런 소중한 사람을 가볍게 여기지 말란 말이야! 같은 시간을, 같은 장소를, 같은 추억을 공유하는 친구라는 것을!”


 이제 소년에게 두 소녀의 의사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그는 이 싸움을 본인의 힘으로 종결짓기로 결심했다.
 그저 묵묵히…, 오른손을 움켜쥘 뿐이다.


“너희들의 싸움에 끼어들고 싶지는 않아.”

“……”

“너희들이 왜 그렇게까지 서로를 미워하는지 모르겠어.”

“……”

“하지만…, 너희들이 이대로 유치원을 박살내기를 기다리지도 않겠어.”

“……”

“너희들이 한 짓을 봐. 평안했던 유치원이, 발랄했던 아이들이, 다정했던 선생님이…, 지금은 바닥에 쓰러진채 다들 벌벌 떨고 있잖아!”

『그, 그건…』

“이해를 구하진 않겠어! 설득도 시도하지 않아! 그냥 이 자리에서 너희들의 이기적인 환상을 전부 부셔버리겠어!”

『저, 저기 너(토우마)…』

“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삐쭉머리 소년은 오른손을 강하게 움켜쥔채 두 소녀를 향해 전력으로 질주했다.
 유치원을 지키기 위해.
 또 안이한 생각에 빠진 소녀들을 구원하기 위해.
 소년은 멈추지 않고, 망설이지도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미안해! 인덱스, 미사카! 핀잔은 나중에 듣도록 할게! 병원에서 보자!”
 

 카미조의 자비없는 주먹질이 소녀들의 안면에 적중했다.
 그와 동시에 유치원을 감싸고 있던 악의 또한 완전히 소멸되었다.
 그리고……


『(대, 대답할 시간을 줘…)』


 실의 속에 실신한 두 소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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