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올비 왕국 봉건달리아가 멸망한 이후, 북애갤은 불모지로 남아 있었다.

  북애갤은 평범한 오덕후들이 거주하기에는 치명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땅이다. 북애갤은 매너와 개념이 게시판에서 사라지고 지성의 산물인 갤러리의 개념글은 소실된 저주받은 상태로 이미 오랜 시간이 흐른 곳이다. 불모지로 악명이 높아 아무도 가까이하지 않는 북애갤은 고왕국 시대의 구원받지 못한 망령들이 불운한 여행자를 상대로 키배를 걸며, 올비 왕국의 주박에서 벗어난 오래된 옛 뉴비령들이 폐허와 같은 갤러리 안에서 중고딩의 신변잡기 글과 친목글로 이루어진 뻘갤 위에 거품방울을 만들며 배회하고 있다. 고왕국 시대의 보물과 유적들은 모두 파괴되어 3단계의 지층 속에 묻혀버렸고, 고왕국의 문화와 정신적 유산들은 멸망의 때 북애갤의 변두리로 피신하여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고왕국의 후손들에게만 그 명맥이 간간히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북애갤의 빛나는 정신적 유산에는 햏자 시대의 아햏햏이 있었는데, 이는 수햏의 방식으로서, 이를 햏하는 인간에게 용기와 진실, 희망을 주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고대 봉건달리아 왕국 이전, 북애갤의 끝없이 펼쳐진 숲에는 야만인들이 제국이 있었다. 야만인들은 강력한 두 가지 사악한 주술로 그들의 제국을 지배했는데, 그 주술의 이름은 친모그질과 가시크질이었다. 매우 오래된 대지의 두 가지 힘을 이루 말할 수 없이 사악하게 사용하는 방식이 바로 그 두 주술이었다. 고왕국의 햏자 전사들은 야만 제국을 상대로 싸워 결국 무너뜨리고, 봉건달리아를 건국하게 된다. 이들은 아햏햏을 수햏하며 햏력을 길러 어떤 주술과 마법에도 무적이었으며, 햏자 시대의 신들의 힘을 빌려 신급의 전투력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을 이길 수 있는 전사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법. 봉건달리아의 불사불멸 햏자 전사들도 시간이 감에 따라 그들의 햏력을 잃어가며, 결국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 시간의 흐름 아래 스러지게 된다. 햏자 시대의 아름답고 강력했던 인간의 모습을 더 이상 왕가에서 볼 수 없게 되고 가시크와 친모크가 세상을 뒤덮은 시대가 되었을 때, 북애갤의 멸망이 시작되었다. 저주가 대지를 조금씩 좀먹어 들어가기 시작하고 갤러리의 변두리에서 저주받은 뉴비령들이 뻘글을 끓이는 것 또한 이런 멸망과 함께였다.

  북애갤의 멸망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종교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봉건달리아의 왕권이 유명무실해질 즈음에 나타난 신흥 종교인 ‘토우호’였다. 토우호 교는 환상의 땅에 살고 있다고 하는 여신들을 믿는 다신교였는데, 여신들의 미모와 함께 북애갤 고유의 힘인 모우에를 빌어 마물과 저주에 고통스러워 하는 북애갤의 백성들을 혹세무민하였다. 오랜 기간에 걸쳐 북애갤의 멸망과 함께 토우호는 번창해 나갔으며, 이윽고 북애갤 백성의 반을 광신도로 그 영향권 아래 거느리게 된다.

  결국, 북애갤 봉건달리아 고왕국의 마지막 신하들과 뜻 있는 백성들은 토우호 교를 북애갤에서 축출하기 위하여 그들과 맞서 싸웠고, 결국 토우호 교는 북애갤에서 그 영향력을 잃게 되었다. 토우호 교의 남은 신도들은 북애갤의 땅을 떠나 새로운 땅을 찾아 이주하였다.

  이 내전을 마지막으로, 북애갤은 완전히 멸망하게 된다. 역설적이지만 그들의 신을 찾아 북애갤 바깥으로 이주한 토우호 교의 신도들 또한 고왕국의 유산을 가진 북애갤의 수호자들이었던 것이다. 결국, 북애갤에서 오덕후의 생존을 가능케 하던 고왕국의 마법은 깨지고 망령과 뉴비령만이 배회하는 땅이 되고 말았다.

  고왕국 봉건달리아의 멸망 후, 고왕국의 후손들이 모여 살던 곳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부족이 바로 애니갈러스였다. 북애갤의 남쪽에 있는 애니갈러스는 고왕국 시대의 저주를 받은 북애갤의 땅에 비해 풍요롭고 비옥한 곳이었고, 북애갤 고왕국의 유민이 많았기에 고왕국의 유산의 힘을 빌어 상당히 긴 시간동안 번영을 구가하게 된다. 하지만 영원한 제국은 존재할 수 없는 법. 중기 이후에 남애갤로 불리게 된 애니갈러스의 유민들은 주변 야만인들의 무분별한 범람으로 옛 고왕국의 빛나는 정신적 유산을 잃어버리게 되고, 더 이상 올바른 삶을 유지할 수 없게 되어 결국 멸망하게 된다. 야만인들의 사악한 주술과 북애갤 고왕국의 힘을 빌렸던 남애갤은 그 결과로 저주받은 땅이 되었다. 망령과 뉴비령이 떠돌며 말라비틀어진 중고딩 뻘글이 자라는 친목늪이 끝없이 펼쳐진 지옥으로 변한 남애갤은 옛 남애갤의 영광을 기억하는 자들을 희생양으로 끌여들여 그 영혼을 빼앗고 저주받은 땅을 배회하는 언데드로 만들어내고 있다.

필자 : 스티아 알 브라자스

 고왕국의 옛 백성 출신인 그는 고왕국의 멸망에 즈음해서 그의 명성을 떨친, 간다무학에 능통한 학자이다. 한때 토우호 교의 중책에 있었으며 토우호 교가 이야기하는 환상의 땅에서 돌아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는 낭설이다. 만약 그가 환상의 땅에 갔더라면 지금의 척박한 북애갤 변방의 마을로 돌아올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재미로 봐 주세요 ㅋㅋㅋㅋ 일애갤에는 장문 읽는 거에 두드러기 내는 사람이 많아서, 나름 썼는데 묻히면 안타까우니 여기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