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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한국인이 가장 쾌감을 느낀다는 줄세우기! 제가 직접 해 보겠습니다.

제목에서도 말해 뒀지만, 상당히 뻘글입니다. 줄세우기가 의미 없다는 사실은 개념찬 나갈러 님들이 잘 아시잖아요?


이 글에서 나올 애니 5편은 안 보셨다면 당장 반성하고 보러 가시기를 권장하는 애니들입니다. 아니, 이건 좀 개드립인가.



1. 천원돌파 그렌라간


장르 : 열혈, 메카닉, 가족애, 철학, 로맨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물론 위에 있는 장르 분류는 개드립이고.

한국의 예비 덕구들을 위한 최고의 2D월드 입문용 작품이죠. 남자라면 봐야 할 수준이 아니라 덕구라면 반드시 봐야 할 애니 아닙니까?

스포를 당해도 상관없고, 몇 번을 재탕해도 식지 않는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 듯하네요. 살면서 처음으로 전율을 느끼게 해 준 애니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그때 그렌라간을 보고 받은 기분을 느낀 적이 없고요. 처음 보고 며칠간은 하얀 종이가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드릴 모양을 그렸더랬지요. 외우고 싶은 명대사들을 수도 없이 남긴 작품이지만 대사만 따로 놓고 보면 많이 오그라들어서 에러.

아, 스토리에 신경쓰면 지는 겁니다!


1. 후르츠 바스켓


장르 : 로맨스, 청소년교육, 귀축, 역하렘


그렌라간이랑 후르바 중에 어느 게 더 낫다고 고르느니 차라리 평생 동정으로 살겠습니다.

역시 예비 덕구들을 위한 입문용 작품입니다. 그렌라간이 남자사람에게 더 잘 먹힌다면 후르바는 여자사람에게 잘 먹힐 듯싶네요.

재탕이 반드시 필요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한 번 보고 이 작품의 교훈을 다 익히기는 힘들어요. 우리는 그럴 능력이 없어요. 어릴 때 보고, 고등학교 가서 보고, 수능 끝나고 보고, 대학교 2학년 되서 보면 딱이겠네요. 중학생 때 후르바를 본 덕분에 제 인성이 ㅄ에서 덜 ㅄ이 됐지요. 작가 이름은 모르지만 작가느님 존경합니다.

그리고 오카자키 리츠코느님도 존경합니다. 후르바 오프닝 부르신 분인데, 한 2번쯤 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제 인생 최고의 음악이에요. 애니메이션 후르바의 완성도 5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진짜 신곡임. 꼭 들으세요. 노래 제목은 for fruits basket.

저예산 고성능 애니류 甲.


3. 강철의 연금술사 리메이크


장르 : 액션, 판타지, 로맨스, 메카닉


미안하다 하가렌. 그렌라간이랑 후르바가 너무 쎄서 3위밖에 못 주는구나.

원나블 다음으로 일반인에게 친숙한 하가렌입니다. 이것도 덕구 입문용으로 참 좋지요. 60화가 넘는 분량에서 떡밥을 적절히 뿌리고 나중에 전부 회수하는 능력이 참 뛰어납니다. 요새 양산형 판타지는 떡밥 회수할 줄을 몰라요. 떡밥은 전개상 반드시 회수할 것만 뿌려야 하는데!

완성도로 치면 스토리, 작화, 연출, 분위기, 음악... 어디 하나 부족한 점이 없습니다. 와 진짜 이래도 되는 거임? 너무 쩔잖아요. 이거 양학임. 원작도 대박인데 애니는 더 대박이에요.

근데 도입부가 자극적입니다. 형은 팔다리 잘라먹고 동생은 전신이 털린 채로 여행하는 이야기라니!


4. ef - a tale of memories


장르 : 로맨스, 아침드라마, 정신치료, 심령, 미연시, 샤프트


여자사람 입문시키기에는 그렇게 좋다는데, 저는 잘 모르겠네요.

은근히 독특한 작화와 대놓고 특이한 연출을 장착한 ef입니다. 미연시인데 나오라는 하렘은 안 나오고 정신에 문제있는 여자사람들만 나와요. 잘못 쓰면 완성도가 심각하게 운지하는 소재가 여캐의 정신적 문제인데, ef는 이 소재를 정말 최고로 활용했습니다. 애니 내에서만이 아니라 제가 접한 모든 이야기 중에 이 정도로 이걸 잘 다룬 물건이 없었어요. 그리고 오프닝 음악과 영상 연출의 조합이 최고입니다. 일본인치고 훌륭한 영어 발음이 일본어 버전보다 훨씬 더 좋았어요.

그래도 ef하면 장면 연출 아니겠습니까. 사실 바케모노에서 참 많이도 써먹은 글자 연출도 여기서 나왔고(아마?), 글자 연출보다 19만 배 대단한 연출들이 많은 명장면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본 애니메이션 명장면 베스트 1과 2가 미야코 99통 테러와 미야코-히로노 공중전화 카운트입니다.

그런데 왜 1기 이야기만 하고 있을까요? 2기는 1기보다 여러모로 떨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당연히 2기가 더 취향인 사람도 있습니다. 오프닝 영상 하나는 2기가 훨씬 더 멋있죠.


5. 바케모노가타리


장르 : 판타지, 개그, 학원, 말장난, 하렘, 아라레기, 샤프트


네, 나왔습니다. 애니계에서 과대평가된 작품을 뽑으라면 항상 나오는 그 작품입니다.

과대평가네 어쩌네 말이 많아도 저는 바케모노가타리를 사랑합니다. 웃기니까요. 이것보다 더 웃긴 이야기는 본 적 없습니다. 그래서 애정도 순위를 5위씩이나 퍼줬습니다.

바케모노가 많이 팔렸다는 사실에 불만을 가지신 분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을 위해 제가 애정도 50%와 이성 50%로 바케모노를 한번 빨아 보도록 하지요.

바케모노가 얼마나 완결성이 높은지 아십니까? 올슨 스캇의 말을 인용하면 모든 event story는 event가 발생하는 시점에서 시작해서 event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끝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상식 of 상식 같죠?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가 이걸 못 지킵니다. 그래서 쓸모없는 프롤로그나 에필로그 등등으로 완성도를 망치죠(모든 프롤로그/에필로그가 군살이라는 말은 아니지만요). 혹은 그런 식의 군살이 붙을 수밖에 없도록 시점을 설정하거나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바케모노를 딱 2번만 보시면 완결성이 상당히 높음을 느낄 겁니다.

다른 내용들은 굳이 이 글에 쓸 필요가 없겠죠, 귀찮아요.

그러나 바케모노의 ㅄ성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다만 바케모노가 작품성 때문에 맨날 털리는데 그렇게 털릴 만큼 잉여로운 작품은 아니라는 겁니다(털릴 거리야 유명하지요 뭐). 게다가 연출도 매우 좋죠. 제가 본 작품 안에서는 ef 빼고 전부 발라먹을 만큼 좋습니다.



아, 내용도 없는데 쓸모없이 길기만 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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