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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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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이바나시 [별, 책, 음악]

2011.06.30 22:33

聖冬者 조회 수:260

어둡고 깊은 밤이었다. 초승달은 잘 벼려진 칼처럼 날카로웠으나 은은하게 빛나는 것이 따스했고, 나머지 어둠의 광야는 별들이 촘촘히 박혀 빛나는 점을 이루고 있었다. 자연이 이루는 이 아름다운 풍경 밑으로 사람들은 모닥불을 피우고 그 주위에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며, 악기를 켜고 두드리는 박자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별이 바람에 스치는 밤이여
나는 그대처럼  영롱한 가슴으로 새벽을 기다려
꿈의 늪을 떠돌며 별을 안고 노래하네.


별이 바람에 스치는 밤이여
나는 그대처럼  영롱한 가슴으로 새벽을 기다려
꿈의 늪을 떠돌며 별을 안고 노래하네.

별이 바람에 스치는 밤이여
별을 안고 노래하며 춤추며 그 마음으로
모든 잠든 것들을 사랑하리라.
그리고 나는 주어진 길을 달빛을 노래하며 걸어가리라.

손으로 북을 두들기고 활로 현을 켜면서 입으로 피리를 분다. 나머지는 제각기 춤을 추며 밤하늘을 찬양하는 이 고대의 이름없는 시를 부르니 차가운 밤공기는 모닥불과 사람들의 열기로 뜨거워지고 있었다. 쓰르라미 우는 소리가 음악에 섞여 어울리고, 토끼와 사슴 뿐만 아니라 곰과 호랑이같은 맹수까지도 사람들의 주의에서 이 춤과 음악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북을 치는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퉁. 땅바닥을 찌르자 모닥불은 순식간에 꺼지고 사람들의 행동은 멈추었다. 짐승들과 벌레들도 숨을 죽이며 아직 빛과 온기가 남아있는 장작더미를 바라보고 있었다. 노인이 그 장작더미 위에 서니 지팡이 끝에서 유백색의 밝은 구체가 띄며 온 주위를 밝혔다.

"여기 있는 자는 전부 들어라!"

낮고 우렁찬 소리에 모든 사람들이 노인에게 엎드려 절을 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손에 든 책을 펴며 다시 외쳤다.

"달의 여신께서 이 책을 주고 우리에게 지혜를 준지 30년이 지났다. 그분께서 가라사대 '30년이 되어 여덟 달이 지날때 나무를 베고 숲을 해칠 무리들이 너희들을 침범하리라'고 하셨다. 이제 겨우 한달 남았다. 숲은 우리들의 권리요 의무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이며 지켜야하는 곳이다. 들어라! 사람들은 산에 쇠를 캐고 날을 갈아 무기를 만들어라! 맹수들은 손톱과 이빨로 적을 찢어 씹어먹을 것이며, 벌레들은 적의 눈과 발을 묶어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도록 하라! 우리의 정성이 여신님께 닿는다면 그들은 우리의 허락 없이는 나뭇가지 하나라도 건드리지 못하리라!"

"""숲의 축복을! 달의 이름으로!"""

사람들이 구호를 외치며 일사불란하게 일어서자 벌레와 짐승들은 제각기 하늘을 향해 우러러 울부짖었다. 비록 평상시에는 약육강식으로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였지만 이때만큼은 모두가 동료요 숲의 주민이었다.

"그들은 쇠도끼로 불필요할 정도로 나무를 베며 쇠화살로 짐승과 사람을 쏜다. 나무를 벤 자리에 씨앗을 심어 기르며, 죽인 자들을 갈아 그 피와 살로 곡식이 자라게 하 양분으로 삼을 것이다. 곡식을 키우는 짓을 할 수록 땅의 힘은 메마르고 파괴될 것이다. 들어라! 곡식을 키우는 자와 나무를 남획하는 자들을 죽여라! 그들의 피와 살이 맹수들의 식량과 나무들의 양분이 될 것이며. 그들의 뼈가 사람들의 목걸이와 투구와 갑옷이 되리라. 그들이 더이상 숲을 침범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지키는 자에게 힘을! 지켜지는 자에게 축복을!"""

사람들 뒤에서 다시 짐승과 벌레의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제서야 노인은 책을 덮고 장작더미을 지팡이로 두드리자 아직 다 타지 않은 장작더미에 푸른 불꽃이 일었다.

"자! 다시 풍악을 울려라! 춤을 추고 노래하며 달과 숲을 찬양하라!"

바람이 불고 소리가 울리네
하늘 아래 푸르른 숲이여.
나무가 우거지고 꽃이 피며
물이 흐르고 짐승들이 노니니
빛과 어둠이 그들과 함께하고
따뜻함과 차가움이 끌어안네.
죽어서 하늘로 오르게 되더라도
나는 끝까지 이곳과 함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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