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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브금)오렌지 소녀를 아십니까 (1)

2012.06.20 15:56

DogBlade 조회 수:689

네타  


개념찬 최상단 브금

 

존나 개X발 씹덕인 본인이지만 그래도 꼴에 문학도랍시고 이것저것 손 가는대로 책을 보는 습관이 있기는 함. 흑설찡 카와이 엘린찡 쎾쓰미를 외치면서도 멘탈 정화를 위해서 순수 문학들을 가끔 읽어보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 한 작품을 소개해볼까 함. 정확히는 소개라기보단 줄거리 요약 정도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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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리 말고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요슈타인 가아더(소피의 세계 저자)가 쓴 장편 소설. 작품의 주 내용은 게오르그라는 한 아해가 4살 무렵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신한테 남긴 편지를 우연히 득템하고 읽어나간다 정도임.

 

이제 15살을 찍고 흑.화.하.는 사춘기에 접어든 게오르그라는 아해는 새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새 여동생이랑 같이 사는 중임. 새아버지는 상당히 좋은 사람이라 제법 평탄한 가족관계를 유지하고 있음. 하지만 이 빙신같은 게오르그는 그래도 흐릿한 친아버지의 향수를 못 잊는 건지, 여전히 마음 속 어딘가가 공허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감.

 

그러던 어느날 게오르그는 절세의 미소녀랑 마주하기는 개뿔, 할머니로부터 편지 한 장을 건네받음. 하도 낡아서 부스러지기 일보직전인 이 편지는 11년 전 작고한 아버지가 숨을 거두기 직전 게오르그에게 보낸 편지였음. 별 추억이라고 할만한 게 없었던 아버지였기 때문인지 게오르그는 짙은 애잔함에 접어들면서 방구석에 틀어박혀 편지를 읽어내려감.

 

편지의 주된 내용은 오렌지 소녀에 관한 것이었음. 아버지가 한창 젊을 무렵, 그러니까 19살 즈음에 처음 만났던 정체불명의 소녀, 거기에 홀딱 빠져버린 아버지가 그 여자를 찾아나선다는 꽤나 로맨틱한 이야기가 술술 이어짐.

 

이하 편지 속 이야기, 게오르그의 아버지는 편의상 소년으로 칭함.

 

--

 

소년이랑 오렌지 소녀가 처음 만난 건 극장 앞에서 전차를 기다리던 어느 날 오후였음. 별 생각없이 소년은 전철에 탑승을 했는데, 눈에 한 소녀가 들어왔음. 오렌지색 윗옷을 걸치고, 가슴팍엔(아쉽게도 소녀의 슴가사이즈에 대한 묘사는 없음. ㅅㅂ) 종이봉투 안에 오렌지를 한 아름 담은 소녀였음.  그대로 뙇 터져버릴 것만 같은 종이봉투에도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소년은 본능적으로 이 소녀에게서 뭔가 미묘한 아우라가 풍겨져 나온다는 것을 포착했음. 까놓고 말해서 첫눈에 반했다 이거임. 당장에라도 말을 걸고 싶었지만, 워낙에 소심쟁이였던 소년은 가만히 있을 뿐이었음.

 

그런데, 문득 소녀랑 눈을 마주치게 되었음. 소녀는 마치 친한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나는 것 마냥 익숙하게 미소를 지으며 소년에게 윙크를 날렸음. 아 씨바, 그대로 할 말을 잊은 소년은 어안이 벙벙해져서 잠시 멍을 때렸음. 당장 이 년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떻게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고, 머릿속으로 전차 속 상황과 소녀가 안고 있는 오렌지 봉투, 그리고 커브길 따위의 조건을 그리며 시뮬레이션을 해보았음.

 

마침 이 전차는 오르막길을 조낸 오르다가 급커브를 할 예정임, 소녀는 오렌지 가득한 봉투를 안은 채 위태롭게 서 있음. 이대로 커브길을 돌다간 오렌지봉투가 그대로 운지하리란 게 뻔해보였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잘 처신했다고 칭찬받을까.

 

어쩌긴 어째, 콱 넘어질 타이밍에 달려가서 오렌지봉투를 받으면 여자애도 좋아하겠지?

 

그리고 소년은 큰맘을 먹고 이를 실행에 옮김.

 

하지만, 아 씨바... 오렌지 봉투를 멋지게 받아내긴 고사하고 盧오란 오렌지는 그대로 운지해서 장렬하게 터져나가고, 소년은 소녀를 그대로 껴안아버리고 말았음.

 

소녀는 잠시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짓뭉개진 오렌지들을 보며 잠시 안구에 습기를 채우고, 이내 소년을 향해서 "야이 씹새야" 하는 듯한 험상궂은 표정을 지어보이는 멋진 3단변환을 선보임.  주변에서 이를 보고 있던 사람들인 쌀국수 뚝배기를 먹은 할리마냥 인상을 찡그리거나, 배꼽이 떨어져라 웃어재끼기 시작함. 그리고, 패닉에 빠진 소년은 멀쩡한 오렌지들을 있는대로 주워담고 안아서, 주머니에도 집어넣고 품에 한가득 안은 채 자리에서 일어남.

 

그리고 소녀는 소년을 지긋이 바라보며 날카롭게 외침.

 

"당신은 산타클로스야!"

 

라더니, 이어서

 

"오렌지 하나 가져도 돼요?"

 

라고 물어봄, 소년은 엉겁결에 고개를 까딱함. 소녀는 소년의 품속에서 오렌지 하나를 날쌔게 집더니 그대로 전철에서 나가버림.

 

그리고, 그날 밤 집에 도착한 소년은 오렌지 소녀에 관한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차서 하루종일 소녀만을 생각했음. 오렌지색 점퍼를 입은 소녀, 지금껏 이 동네에서만 살았지만 그런 아이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그러니까 잠깐 지나가는 사람일 테니, 그냥 잊어버리자고도 생각을 해보았음. 하지만 큐피드의 화살은 쉽게 뽑혀나가지 않았음. 어떻게든 머릿속에서 지우려 하더라도 소녀의 모습이 자꾸만 아른거렸음.

 

그러다보니 별에별 잡생각들이 다 나는데, 이 소녀는 사실 유부녀고, 어느 대학의 경영학과에 다니고, 조낸 가난하고, 알래스카에 탐험을 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등등, 하여간 대략 정신이 멍해질 지경이었음. 하여간, 안 되겠다 싶어서 소년은 그 오렌지소녀를 다시 찾아나서기로 결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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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필력조루라 한방에 다 정리를 못 하겠음. 몇 번 이어서 이야길 계속 요악하도록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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