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시점을 완벽히 다룬 페이트 제로
2012.06.24 13:53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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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 제로라고 한다면 누구나 영상화를 기대했고
영상화 소식이 들리지 최고의 기대작이자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눈정화는 되는데 심심하다' '퀄은 볼만하다'는 식의 조금 부족한 듯한 인상을 받았다
왜냐 그것은 페이트 제로의 소설판은 모두의 시점에서 성장과 탐색 그리고 결착을 보여준 작품이었지만 애니메이션은 그렇지 않았다
단 한 사람의 시정에서의 성장과 탐색 그리고 결착의 완성을 보여주었다
에미야 키리츠구
소설에서는 한 권의 1/3만을 차지했던 그의 과거를 장장 2화나 써가며 표현한 것이 그것이었다
웨이버의 성장
이스칸달의 왕의 군세
유열왕 길가메쉬
의미를 찾으려는 키레
속죄를 바란 란슬롯
이 모든 것에서 영상미를 따졌을 때 굉장하지만 그러면서도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키리츠구의 것은 완벽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사상과 동기, 이유와 목적에 대한 집념, 그리고 떨쳐버릴 수 없었던 가족과 그 이상으로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그의 사상...........
애니메이션에서 그것은 정말로 잘 드러나 있었다
결국 방영된 마지막화에서 돌무더기를 파헤치며 울부짖은 그곳에서 시로를 발견해냈을 때의 광경은 이제껏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한다는 자신의 공리주의적 관념의 끝에서 찾아낸 것은 그야말로 희망
자신의 추구했던 이상의 극단적인 끝을 봄으로써 자신이 그토록 바랬던 가족과의 재회와 안녕을 버림으로써 자신의 이상을 아직 관철시켜나감으로써 얻었다고 생각했던 세계의 구원
하지만 그것을 위해 행한 방식 역시 후유키시의 참혹을 불러일으키고 발견한 것은 오직 한 사람분의 희망(시로)라는 것에서 그의 사상의 말로와 결론을 짓게 되었다는 것에서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마지막 샤레이의 물음이 들려오면서 '나는 정의의 사도가 되고 싶어' 라고 하는 그 독백에서 이제껏 페이트 제로를 보면서 느끼지 못했던 진짜 '감상' 을 느끼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에미야 키리츠구라는 인간의 이상의 동기와 과정 그리고 말로를 그린 휴먼드라마가 아닐까, 하고 생각될 정도로 키리츠구의 행적에 관한 고찰이 깊게 묻어나 있다
페이트 제로
모두의 시점을 충분히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키리츠구라는 한 인물에 한해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영상화가 아닌가 싶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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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야광봉
2012.06.24 14:12
그러니까 겉만 번지르르 하다는 게 눈요기만 엄청 시켜줬다닌 이야기지
네타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 말하니 네타표시는 해두는데 딱히 뭐 있는 것도 아닌데 ㅋ -
읭여
2012.06.26 19:56
다크나이트 안봐서 결말만 대충보니 스토리상으로 비슷한건 없는데 연출이 판박이라는 말임? -
심심하다는 사람들많앗지만 나는 존나 처음부터끝까지 개재밋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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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곳
2012.06.24 21:13
원작을 안봐서 심심한진 모르겠지만 여튼 근래의 TVA 중엔 기념비적인 작품이긴함.
향후 상당기간동안 애니화를 논할때 기준점으로 거론될 만한 작품 하나가 나왔음.
이 작품이 뛰어나서라든가 만능이라서가 아니라 현실구현가능한 극한을 보여줬기 때문임. -
이것저것 건드려보다 좆대는것보단 이렇게 한우물만 판게 어찌보면 감독의 노림수였던거같기도하고
나는 만족스러웠음
랜슬롯만 뺴면 ㅇㅇ -
읭여
2012.06.26 19:51
란슬롯이 아더왕 아내 기내비어한테 반했다고 하잖냐. 페제에서는 아더왕이 여자이니 기네비어는 왕비가 아니라 대공일텐데 그럼 란슬롯은 게이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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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부분은 특히 너무 대놓고 다크나이트 오마쥬에 연출도 겉만 번지르르하지 병신같다고 까는 사람이 허벌나게 많드만
근데 이거 네타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