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드노벨 발간작 보고 생각한거 싸질러봤습니다.
2012.07.09 02:21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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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싸질렀던 글인데 누가 맞춤법 좀 지켜서 쓰라고 뭐라 해서 하는 김에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이동해야되면 말해주시고 말투는 좀 봐주시면 감사함.
누가 시드노벨에 롤이랑 사이퍼즈 드립 올라온 거 인증했길래 그냥 떠오르는 대로 싸질러 봅니다.
시드노벨 발간작에는 패러디가 많은 편인데 그게 대부분 작가가 오덕이고 롤하고 디씨질이나 타입문넷하고 하니까 자신이 평소에 즐기는 것들을 자기 작품에 넣어지고 싶은 심정에서 패러디를 넣는다고 볼 수 있다. 보통 패러디 중에 필수요소 계열이 까이는데, 필수요소들은 발간한 당시에는 잠시 웃고 지나갈 수 있지만 몇 개월만 지나면 피식하기도 어려운 소재가 되니까 그렇다. 참고로 필자가 생각하는 현재 라노베 중 가장 패러디를 잘 쓰는 라노베는 냐루코다. 그건 일단 패러디를 하기 위한 캐릭터성을 깔아두고, 몰라도 사건이 진행되는 데에 문제가 없게끔 단어를 변형하거나 등장하는 위치를 조정했다. 또한, 서브컬쳐 계열이나 유명TV방송같이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소재를 쓴다. 물론 덕분에 생물체님은 패러디 찾는다고 죽을 맛이지만.
그리고 최근 발행되는 작품에서 대부분 나타나는 문제인데, 먼치킨 캐릭터를 너무 쉽게 사용한다. 시드노벨 작품들에서 먼치킨 캐릭터가 아군에 있으면 주로 나타나는 효과는 진행이 편리해진다는 건데, 보통 작가들이 이런 내용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려나 하고 고민하다가 먼치킨 캐릭터를 만들게 돼서 그렇다. 근데 이렇게 생각 좀 덜 하려고 먼치킨 캐릭터를 만들면 필연적으로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요즘 늘어나는 오덕인 주인공 or 히로인에 대해서 말해보겠다. 요즘 시드노벨에서 오덕이 주인공이나 히로인으로 등장하는 소설들이 많이 발간되었는데, 그 부분에는 조금 문제가 있다. 오덕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서 쓰는 소재인데, 그나마 그중에 숨덕부도 시드노벨 다른 작품에 비해서(ex:소녀킬러) 좀 더 오덕이라는 소재를 개연성 있게 써냈다. 근데 문제는 숨덕부가 창설된 이후부터는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거다. 서연지는 핍박받는다고 생각하는 오덕들이 몰입하기 쉬운 캐릭터이다. 숨덕부를 시작으로 국가를 오덕화 시키겠다는 큰 꿈을 가지고 있으니 오덕들이 공감하기 쉬울 것이다.
지금 당장 속단하는 건 잘못된 일이지만, 엔딩에 다다라 그게 이루어지더라도 작가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이 변화했다고 일반 독자들이 납득할만한 이야기를 지어내지 않는다면 저건 독이 된다. 후반부에서는 분량문제인지 오덕끼리라고 해도 일생 해본 일이 없을 듯 한 이상한 놀이를 창작했다. 그 놀이를 넣어서 나오는 효과는 얘내들은 아주 오덕다는 사실과 얘내들이 서로 앙숙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건데, 그건 오덕끝말잇기라는 이상한 방법을 창작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가능하다.
또한, 시드노벨에서 내용상 오덕이 등장하거나 주인공이 오덕드립을 치는 경우가 최근에 많아졌다는 건, 현재 라노벨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거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이제 시드노벨이 일반 독자의 유입을 포기했다고 볼 수 있는 반증이다. 물론 원래 라노베는 오덕이 사는 거 아니냐? 하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근데 필자가 말하는 건, 그 책을 읽고 입덕하는 놈이 오덕을 소재로 한 라노베를 통해서는 거의 생겨날 수 없다는 거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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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야광봉
2012.07.09 02:28
저기....다 읽긴 했는데 뭔가 섞인 듯한 느낌이야 좀 난잡하달까....조금 정리해주면 좋겠는데 지금 느껴지기론 뭔가 주제가 3가지 인 듯한 느낌 -
나물
2012.07.09 02:30
일반 독자의 유입도 포기하고 성인 독자의 유입도 포기하고.. 이 상황을 좀 바꿔줄 걸출한 작품 기대해본다. 난 라노벨 덕이라구 ㅠ -
bump
2012.07.09 02:38
패러디 소재 문제, 먼치킨 캐릭터 남용의 문제, 작중 오덕과 실제 오덕의 개연성 문제, 마지막으로 독자층의 고정화 우려 인가요? -
사람사는곳
2012.07.09 02:43
오덕장르의 문제는 타장르와의, 타독자와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덕만이 이해하고, 웃을수 있는 요소가 오덕위주의 작품 내 농도가 너무 올라갔습니다.
평범하게 일반적인 감성으로도 이해되고 즐길만한 전개와 소재활용이 필요한데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오덕감성화되버린게 아쉽죠.
근데 작가레벨의 사람들까지 이런 오덕장르에서 출발한 인력들이다 보니 오덕물 이외엔 재생산이 안된다는게 문제죠.
좀 뻔한 얘기지만 순수문학이라던가 고전예술 등의 예술적 영양공급이 끊어진 영양불균형의 창작자들이란 거죠.
고인물은 결국 못마십니다. -
에리카
2012.07.09 03:03
냐루코가 그렇게 메이저한 것만 패러디하진 않습니다, 절대로요...
실제로 저도 강명운 작가의 꼬찾 시리즈 굉장히 재밌게 읽고 있다가 용궁 편에서 몬헌 패러디를 너무 억지로 넣으려는 티가 나서 조금 실망했습니다. -
비오덕 독자를 노린 시장확장에 대한 의지는 던파 라노벨 같은 걸로 좀 보임(게임→라노벨)
문제는 던파 라노벨이 별로 호평받는 것 같지는 않다는 거.. -
근데 소걸은 원래 대놓고 덕겜 표방이라..... 덕후-구매자-플레이어 교집합이 9할 이상일듯
게이머즈 콜라보라든지 던파 라노베화 보면 노력은 하는 것 같은데 먹힐만한 퀄리티로 해야지 원.. -
던파 라노벨은 약간 fail 분위기고, 노엔에서 만든 소드걸스 라노벨은 호평이던데 이제 게임만 흥하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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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미터
2012.07.09 03:53
아 진짜 세계관 그 좋은거 있는거로 역사서처럼하지 말들어보니 뭔 이상하게 만들어놨던데; -
국산 라노베는 숨덕부만 읽어봤지만
읽으면서 패러디 같지도 않은 인터넷 필수요소나 애니메이션 이름 자꾸 언급하는게 거슬려서 좀 거시기했다.
다른 국산 러브코메 작품들도 머 대체로 이렇다고 들었는데...
뭐라고 해야할까. 상황에 맞는 적절한 패러디나 오마쥬로서가 아니라
마치 그런 같잖은 패러디 한번 삽입한다고 독자들이 웃어줄거라는 굳센 믿음을 갖고 쓴 것 같음.
이야기 혹은 상황 자체로 웃기기 힘드니깐, 억지로 우겨넣은 패러디로 웃기려는 의도 같다고 해야하나.
뭐 몇권 읽어보지도 않은새끼가 깐다고 너무 뭐라 하지 말고... 암튼 마 그렇게 느껴졌다구요. -
FlowDuet
2012.07.09 21:06
1차원적인 패러디가 대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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