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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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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푸른 꽃(青い花) 감상문.

2011.04.06 21:25

하나조노 조회 수:1890

「ふみちゃんはすぐ泣くんだから」

「その一言は十年の月日を軽く飛び越えた」


「후미 짱은 너무 금방 운다니까.」

「그 한마디는, 수십 년의 세월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이미지는 애니메이션과 관계는 있으나, 그림체는 전혀 다릅니다. )


J.C.Staff에서 제작한 "푸른 꽃"이란 애니메이션을 완결까지 다 봤습니다. 

굉장히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더불어 제 첫 백합물이었습니다. 


개요 

이 만화가 연재되는 잡지의 이름은 [망가 에로틱스 F]입니다. 

이름에서 아실 수 있다시피...그렇고 그런 곳입니다. 

이 작품의 원작자인 "시무라 타카코" 씨도 이 작품 이전에는 적나라한 작품을 그렸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떻게든 될 나날"이 있죠. 개인적으로 찾아보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굉장히 서정적입니다. 

작가가 반 농담으로 스스로를 칭하기를 '망가 에로틱스 F의 소녀 만화 담당'이라고 했죠.

그러니까, 이 작품은 지금까지의 시무라 타카코 씨의 작품의 연장선에 있으며, 

또한 전환점에 있는 작품이며, 

이 작품의 연장선에 "방랑소년"이 있는 것입니다. 

미처 다 자라지 못한 성장기의 아이들, 

성 정체성의 혼란, 

나아가지도 물러서지도 못한 채 제자리만 빙빙 돌며 계속되는 번민, 

서로에게 온전히 닿질 못하고 엇갈리는 마음 사이로 싹트는 복잡하고 미묘한 정념 등의 테마는 

기존 작품에서도 익히 접해올 수 있던 것이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작품 전반에 걸쳐 이를 아우르는 정서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어디까지나 중립적인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 무덤덤하게 지켜보는 듯한 시선을 애써 고수하던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극중 인물들의 감정 흐름을 면밀히 뒤쫓는 식으로 저자 스스로 강하게 감정 이입을 하고 있음을 딱히 숨기지 않는 듯한 모습이지요. 

더불어 시무라 타카코 님의 개성이면서도 동시에 진입장벽에 해당하던 특유의 불친절한 전개방식도 크게 완화되어 이전작들에 비해 한결 읽기 편해진 것 또한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또한 이 작품의 제목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푸른 꽃"이라는 제목은 19세기 독일의 낭만주의자 노발리스의 소설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겐'의 일본어판 제목 '푸른 꽃'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소설의 내용은 중세의 시인이자 주인공인 하인리히가 어느 날 꿈에서 목격한 매혹적인 파란 꽃의 잔영을 쫓아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겪는 여러 만남을 통해 성장해가는 이야기죠.

그렇다면 생각해봅시다. 

이 작품의 제목이 "푸른 꽃"인 이유를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푸른 꽃" "이를 쫓는 행위"] 

["여러 형태의 보답받지 못하는 마음(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그러들지 않는 동경(혹은 미련)"]

이 테마가 일맥상통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 작품을 저는 명작이라고 칭하겠습니다. 

하나하나 이유를 들어봅시다. 


1. 스토리

이 작품들을 보기를 주저하시는 분들의 이유 중 한 가지가

아마 스토리일 겁니다. 

아니, 스토리 자체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 스토리 도중에 "금기"를 많이 건드리게 됩니다. 

동생의 침대에 들어가서 자는 다 큰 오빠(애니메이션에서 이 부분은 삭제되었습니다.)

친척 언니와 몸을 섞었던 여고생. 

선생님에게 고백했으나 받아주지 않자 다른 학교로 전학한 농구부원. 

그리고, 그녀를 사랑했던 한 소녀.

동성애부터 근친상간까지

대표적인 금기는 모두 건드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금기를 단순히 "벽을 부순다는 자극"에서 멈추지 않고

그 금기들을 이용해서 마치 툭 건드리기만 하면 깨질 것 같은 인물들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동"으로 그걸 이어내죠. 

그런 점이 참 대단합니다. 

어떤 분이 말씀하시길

[금기는 예로부터 창작의 원천이었죠. 이건 어느 나라 설화나 동화, 고전소설을 보면 빈번하게 나오는 내용.]

이라고 말씀하시덥니다. 

저는 오늘에야 이 말에 100% 동감할 수 있었습니다. 


2. 연출

"허니와 클로버"로 유명한 카사이 켄이치 씨가 감독을 맡았으며

"토라도라!"로 유명한 나가이 타츠유키 씨와

"모레의 방향"으로 유명한 사쿠라비 카츠시 씨가 연출가를 맡은 작품입니다. 

카사이 켄이치 씨.
카사이 켄이치 씨와 관련된 대담이 있습니다. 

마츠쿠라 : 요즘에는 원작을 부풀려서, 오히려 인상이 나빠지는 작품도 있잖아요?

카사이 : 요컨데, 그 작품의 세계관을 어떤 식으로든지 파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까지 파악하고 있다면, 오히려 원작을 부풀리거나 하지는 않을텐데요. 모두 제멋대로 너무 생각하고 있는것은 아닐까요.

타카야마 : 오오, 강하게 나가는데요. (웃음)

카사이 :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우선되어, 원작이 등한시 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원작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그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작이 있는 작품을 만들때, 자신이 하고 싶은것을 우선적으로 하는것은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너 오리지날을 해”, “무슨 이유로 원작이 있는 작품을 하는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원작을 부풀리는 방향만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작품을 만드는 방법으로서 당연하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카사이 켄이치 씨는 원작을 소중히 하시는 분입니다. 
요즘의 애니메이션은 흔히들 "원작강x"이라고 할 정도로 원작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죠. 
아니, 미디어 믹스에 맞추려면 어쩔 수 없이 원작을 개변해야 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걸 요즘은 과도하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건 단순히 시청자들의 생각만이 아닙니다. 
제작진들 중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중 한 분이 카사이 켄이치 씨인 거죠. 
사실 원작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도를 120% 이해하여 애니화 해주는것이 가장 행복한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카사이 켄이치 씨가 감독을 맡은 원작은 정말 행복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푸른 꽃"은 정말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허니와 클로버", "바쿠만", "푸른 꽃"의 원작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요.

3. 음악, 오프닝 및 엔딩
작품 전체를 감싸는 음악은 정말로 작품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프닝. 
세일러문 연출가인 이쿠하라 쿠니히코 씨가 오랜 잠적을 깨고 오랜만에 돌아와서 제작한 명품 오프닝이죠. 

4. 배경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uni9921158?Redirect=Log&logNo=102223074


카사이 켄이치 씨는 빛에 초점을 두어서 배경을 작성하였고
시무라 타카코 씨는 여백을 잘 활용하셨습니다. 
이외에도 시무라 타카코 씨는 인물의 대사 중간에 공백을 집어넣어 다각도의 해석을 가능케 하는 이런 연출로 인해, 
애니메이션화 당시 시나리오 회의에서는 대사의 해석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지죠. 

이 작품을 보면 분명히 아무 일도 안 일어났는데도
무언가 일어난 것 같게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를 전방위적으로 형성하는 배경이 있습니다. 
시무라 타카코 씨가 "방랑 소년"이라는 작품에서 인물들의 내면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작품에서는 외면, 분위기에 중심을 맞추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는 사건이 일어나는 "공간"이 중요한데
카사이 켄이치 감독님은 그걸 정말로 잘 표현해 주셨습니다. 

5. 스탭
푸른 꽃 스탭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다들 잘 아시다시피, 이 작품의 감독은 허니와 클로버를 만든 카사이 켄이치 감독
그리고 연출가로 토라도라의 나가이 타츠유키, 모레의 방향의 사쿠라비 카츠시, 
그리고 JC의 보물 미술감독 코바야시 시치로. 
또한 오프닝 감독은 세일러문 연출가인 이쿠하라 쿠니히코가 오랜 잠적을 깨고 오랜만에 돌아와서 제작한 명품 오프닝이지요. 
기획 프로듀서인 아사카 토시아키는 ARIA, 스케치북 등 치유계를 주로 기획하고 만든 유능한 프로듀서이며, 
작화감독으로는 ARIA의 온지 마사유키스카이 걸즈의 키모토 시게키 
꽃보다 푸르른의 이와쿠라 카즈노리스토판의 야코우 히로시ROD의 노무라 후사코 등이 참여했고, 
음악에는 마법사에게 소중한것의 음악을 맡았던 하케타 타케후미가 음악을 담당했습니다. 
시리즈 구성은 무려 기동전사 건담 0080과 건퍼레이드 마치의 감독을 맡았던 베테랑 타카야마 후미히코가 담당했고, 
모레의 방향,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의 시리즈 구성 작가인 미나카미 세이시가 각본을 담당하여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주었던 작품이죠.

끝으로

이 작품은 업계인이 선정한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된 작품입니다. 
요즘은 원작을 이리저리 건드는 것도 모자라
아예 작품 자체와 팬들의 기대까지 파괴해 버리는 작품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는 시대입니다. 
그런 시대에서 이 작품이 인기를 얻었을 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조금이라도 보실 줄 아시는 분들이라면, 이 작품의 연출, 작화, 음악에 감동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명작이라고 생각하실 거라 믿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그 당시의 업계인의 선택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앞으로도 판매량에 굴하지 말고, 이런 잔잔한 한 편의 예술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계속 탄생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푸른 꽃 OP: 空気公団의 青い花


참고: http://morgoth.egloos.com/1924301

http://mirror.enha.kr/wiki/%ED%91%B8%EB%A5%B8%20%EA%BD%83#rfn2

이외 내용 안의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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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리뷰는 아니고

감상문인데

리뷰 게시판이 허전해서 예전에 쓴 글 찾아서 퍼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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