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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빙과 1화 감상 (빙과편 네타 가득)

2012.09.24 20:18

京都 조회 수:1682

네타  

그 동안 재밌게 봤던 빙과가 완결난 건 안타까우니


빙과의 여운을 만끽하기 위해서 1화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그냥 보면 지나쳐버리고 빙과에서 쿄애니가 말하고 싶어했던 걸 아무것도 못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최대한 빙과 1화에 담긴 쿄애니의 깊은 뜻을 제 능력 하에서 헤아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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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장면은 쿄애니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인 벚꽃이 흩날리는 장면입니다.


벚꽃은 피지만 호타로만이 혼자 잿빛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점은 클라나드 1화의 연출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빙과에서의 호타로는 나기사처럼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평생 잿빛 삶을 살았을 인물입니다.


잿빛 삶을 어느 정도는 원하기에 그렇게 살아가는 호타로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나기사는 근본적으로 다르지만 


주변 인물에 의해 서서히 변해간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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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부로 가는 길에 호타로가 운동계열 동아리 활동을 보며 독백하는 장면이네요.


호타로는 자신이 장밋빛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에너지 절약이란 삶의 태도가 여타의 것들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호타로는 에너지 절약이라는 쓸쓸한 걸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을까요?


필시 호타로의 에너지 절약은 자의로 형성된 게 아닐 겁니다. 



2화에서 사토시들이 도서관에서의 사건 해결 후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호타로는 생각하는 장면이 있는데


쟤들은 저렇게 장밋빛인데 왜 나는 잿빛이지? 저들과 내가 다른 부분은 뭐지? 라며 자신에게 추궁합니다.


그 부분은 호타로가 저들을 동경하기에 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생각입니다.


여태까지 자신의 의지만으로 에너지 절약을 고집해 왔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생각이죠.


이건 제가 쓰고 있는 1화의 감상 내용을 넘어서 빙과의 대주제를 건드리기에 사족입니다만 


그래도 알고 넘어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나중에 이해하기 쉽게 약간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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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끝낸 호타로는 드디어 자신의 사생활 공간이 될 고전부 부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지만


거기엔 이미 에루가 있죠. 그리곤 호타로에게 문이 잠긴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에루의 몸에서 자라난 식물들이 호타로를 감싸는데 이건 단순한 말장난을 연출로 표현한 거라네요.


신경쓰여요(気になります。)와 나무가 되요(木になります。)의 동음을 이용한 말장난입니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당시에는 木になります。란 말장난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쓰다 보니 저 꽃의 이름이 궁금해집니다. 꽃말에 또 중대한 의미가 담겨있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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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의 마지막 장면인 하교하는 도중 에루는 호타로에게 고전부 가입희망서를 달라고 하는 장면입니다.


호타로는 잠시 갈등합니다만 결국 에루의 손에 가입희망서를 놓고 맙니다.


갈등의 이유는 장밋빛 인생을 자신이 견뎌낼 수 있을 지에 대한 의심때문일 겁니다.


그러면서도 호타로가 에루를 거절하지 못하는 건 에루와 같이 있으면


자신도 장밋빛이라는 선로로 갈아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마지못해 건네주게 된 게 아닐까요?


이 부분에서도 에루의 몸에서 나무가 나오는데 에루와 함께 신경 쓸 일이 많아질 것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함께 하교하는 중에 호타로는 에너지 절약에 작별을 고합니다.


하지만 이내 말을 번복하고 그 이유가 에루 때문이라고 합니다. 에루가 자신을 장밋빛으로 만들어줄 걸 알고 있는 거죠.


1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호타로가 에루를 보류했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호타로는 자신이 여태 익숙해진 에너지 절약을 내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좀 나중에 해드리겠습니다.




다음 날이 되어 숙제가 잊고 안 가져왔다고 주장하는 호타로는 작문 숙제를 다시 하게 되죠.

 

숙제를 안 했다는 쪽은 에너지 면에서 손해이니 숙제를 잊어버리고 왔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겠네요.



참고로 호타로가 작문 당시 썼던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일본어를 몰라서 일본어 번역기를 써서 해석했습니다. 


그래도 못 찾은 한자가 2개 정도 있습니다만 나중에 알게 되면 수정하겠습니다. 


혹시 아는 글자라면 알려주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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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入學一ヶ月の実感と今後の抱負」

입학 1개월의 실감과 지금부터의 포부

                                            一年B租 折木奉太郎

                                            1학년 B반 오레키 호타로


伝統ある祌山高敎に入学する

전통 있는 카미야마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恵まれ, はや一々月が(?)ち


思えば自分がこの祌山高敎

생각하면 자신이 이 카미야마 고교

ひとえに その自由な

전적으로 그 자유로운

あります.

있습니다.

わけでも活発な部

이유에서도 활발한 부

とには, 自分自身も入

자신도

ました.

했습니다.

すこし(?)げるだけでし

조금 

(2장)

りするほどです.

할 정도입니다.

自分は思案した支に 伝統ある古典部の 再興に尽力することに心を决めました.

저는 전통 있는 고전부의 재흥에 진력하는 것에 마음을 정했습니다.

まだ活動を開始したばかりではありますが, 母校の文化振興の一助となるべく,

아직 활동을 개시했던 바로 직후입니다만, 모교의 문화 진흥에 일조가 되도록,

骨砕身する覚悟であります. 

분골쇄신 할 각오입니다.

もちろん部活動のために学業をおろそかにするつもりありません.

물론 부활동을 위해 학업을 소홀히 할 생각도 없습니다.

市內随一の学校である祌山高敎の名を汚さぬためにも,

시 제일의 학교인 카미야마 고교를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도,

日々の勉学に励み続けようと, 固く决意しております.

나날의 면학에 계속 힘쓰려고 , 굳게 결의하고 있습니다.

祌山高敎の一買としての誇りを胸に, 今後一層の研鑚を積む所存です.

카미야마 고교의 일매로서의 자랑을 가슴에, 이후 한층 더 연찬을 쌓을 생각입니다.



짤을 보면 알 수 있듯 몇 몇 가려진 부분때문에 1장은 제대로 된 해석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2장에선 그나마 제대로 해석해서 작문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는 유추할 수 있습니다.


카미야마 고교처럼 자유분방하고 전통이 있으며 시 제일 가는 고교에 입학한 건


호타로 인생에서 큰 명예이니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공부만이 아닌 문화 면도 발전시키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약속이 주 내용이네요.


뭐, 작문 제목부터가 앞으로의 포부니까요.


솔직히 별 내용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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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호타로 반에 걸려있는 급훈은 切磋琢磨와 確乎不抜인데 각각 공부를 열심히 함, 끈질김이라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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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당 거미 사건입니다.


무당 거미 사건이 조작이었다는 걸 알고 나면 다시 볼 때 많은 게 보이더라고요.


호타로의 에루가 신경쓰여서 작문을 쓰는 중에 옆을 흘낏흘낏 거리는 모습이라거나


땀이 삐질하고 몇 방울 흐르는 걸 보고 쿄애니의 섬세함에 다시 한 번 감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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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 거미 사건을 해결하러 1층에 내려가자 게시판에서 장밋빛(薔薇色)이라는 글자가 쏟아져 호타로를 덮칩니다. 


호타로가 아직 장밋빛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담스러워 한다는 걸 나타내는 부분이죠.


또 사족입니다만 아, 점술연구회. 제 친구가 여기에 들어갔어요라는 부분은 칸야제 부분에 관련 내용이 있습니



에루가 무당 거미 사건의 표면적 전말을 듣고 '그렇게 듣고 나면 그런 것 같긴 한데 놀라움이 없어요' 라고 하자 호타로는 고개를 푹 숙입니다.


하교를 하며 사토시는 호타로가 이 사건을 조작한 이유는 에루가 신경쓰는 걸 이쪽으로 돌려 편하게 갈 생각이었다는 말에


모른다고 거절하면 될 걸 뭣하러 그렇게 복잡하게 처리하냐며 호타로가 오늘 잘못 생각한 점을 지적합니다.


사토시는 호타로가 변하고 싶어한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호타로가 에루같은 장밋빛을 구가하는 사람은 익숙치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만

그것보단 호타로가 자신이 변할 수 있을지 그리고 변하면 어떻게 될 지를 두려워하기에 이 같은 행동을 했을 것 같네요.


그러니 사토시가 에루를 거절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을 때 바로 아니라고 화를 낸 겁니다.


이대로 잿빛 속에서 살아가는 것 또한 싫다고 생각하기에


하지만 장밋빛의 삶은 자신이 견뎌낼 수 있을 지도 불명확 상황이니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 있는 게 지금의 호타로입니다.


그러다 사토시가 호타로에게 보류라는 말을 꺼내면서 호타로는 마음을 다잡습니다.


보류는 일단 이대로 지켜다 보면서 장밋빛이 될 지 잿빛이 될 지 천천히 생각할 수 있는 수단이겠네요.


사토시가 후에 오늘 귀찮아 했던 일은 나중에 의외로 큰 값으로 치루게 된다고 하는데 


이건 에루가 신경쓰여요 라며 매달리는 일을 해결함으로써 점점 장밋빛에 가까워지게 되어 


에너지 절약을 버리게 되는 일을 초래할 거란 복선입니다.


실제로 빙과의 절정에서 자신은 장밋빛 삶이 부럽다며 마지막 선택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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