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전 분기작인 빙과에서 아주 대단한 작화 능력을 보여줬던 쿄아니의 힘 빠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힘 빠지고 알 수 없는 연출의, 하루히 이후 쿄아니 작품 중에서 가장 밋밋한 오프닝 영상을 보여주고, 엔딩 영상 역시 다를 게 없습니다. 엔딩 영상은 K-On 2기같은 느낌이라 뭔가 있을까 했더니 다른 제작사에서도 충분히 만들 만한 수준일 뿐입니다.

모든 걸 감안해도 아무리 힘이 빠져도 역시 쿄아니는 쿄아니라고 수준급의 작화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K-On 1기 이전 수준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전에 맡은 빙과보다는 비교적 주제가 가볍고 오타쿠 지향적이라 스토리 텔링은 훨씬 가볍게 나아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으레 쿄아니 것이 그렇듯 애니메이션 자체엔 별 내용은 없습니다. 내용이 20초정도면 한 화 분량을 요약해서 설명할 수 있을 정도.

아까도 언급하지만 쿄아니 하면 실험적이고 수준급인 오프닝과 엔딩을 보여줬는데 그런 면을 전혀 보지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쿄아니가 이런 걸 포기한 건지 그냥 자기만족을 한 건지는 모르지만 정말 많은 생각을 해 주네요.

일단 애니메이션이란 게 적어도 3화까지는 봐 봐야지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한줄로 표현하면 '쿄아니 사상 최약체'라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