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스와 AKB0048 세계관비교
2012.10.27 12:30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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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모리 쇼지 감독이 참여하다 보니 두 작품의 세계관은 상당한 유사성이 있습니다.
다만 그 인과관계의 핵심이 되는 요소가 몇가지 다를뿐이죠.
즉 마크로스 세계관의 개연성이 0048에서도 이어진다는 의미 입니다.
<마크로스>
1. 지구에 거대외계우주선 불시착 - 외계거인족의 존재를 인지
2. 우주선 마크로스의 오버테크놀러지와 외계인에 대비한 세계통합을 둘러싸고 3차대전 발발
3. 전쟁 후 세계통합정부 성립
4. 외계인과 전쟁, 지구의 황폐화
5. 음악을 통한 갈등 해결 방법 발견 - 이후 음악(아이돌)을 전략적으로 육성
6. 황폐화된 지구를 떠나 은하계 각지역으로 이주 시작
<AKB0048>
1. 이차원생명체 키라라 발견 - 이차원항행기술의 시작
2. 관련기술을 둘러싸고 3차대전 발발
3. 전쟁 후 세계통합정부 설립
4. 3차대전으로 지구의 황폐화
5. 음악 등의 예능이 키라라기술을 좌지한다는게 발견 - 이후 음악(아이돌)을 정치적으로 통제탄압
6. 황폐화된 지구를 떠나 은하계 각지역으로 이주 시작
이상의 역사흐름에서 알수 있듯이 두 세계관은 거의 평행세계가 아닐까 할 만큼의 유사한 경로를 걷고 있습니다.
각 항목 번호 상의 순서가 완전히 같지요.
차이점은 마크로스에선 거대외계인이라는 외부적 상대가 있었던 반면 0048에서는 그게 없습니다.
이 부분이 두 세계관의 진행을 결정적으로 가르는 분기점이 되는데 바로 예능에 대한 처우입니다.
마크로스에선 외계종족과 프로토컬처, 나아가서 바주라와의 조우에까지 핵심요소가 되는 예능(음악)이 우대를 받는 반면
이러한 외적 존재가 없는 0048에선 이 예능이 통제당하고 금지당합니다.
예능탄압의 이유는 대외적으론 예능이 인간의 마음을 미혹시켜 3차대전 등의 비극을 초래했다,
따라서 비극을 막기 위해 예능을 통제, 금지한다 입니다.
(리얼역사라면 여기에 종교가 들어가겠죠.
이런 디스토피아적 설정도 사이버펑크의 잔재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런 요소는 아톰과 우주전함 야마토, 초기 지브리 작에서 계속 반복되온 소재이긴 합니다.)
하지만 실제 이유는 이차원생물 키라라가 인간의 영혼에 반응하여 그 에너지/현상이 확장되기 때문에
이 기술의 독점을 위해 인간의 영혼에 직접 영향을 주는 예능을 금지하게 된것입니다.
원래가 기술독점을 위한 3차대전이었고 그 결과 등장한 통합정부이다 보니 당연히 키라라기술의 통제를 시도하죠.
그 결과가 0048 본작에서 등장하는 예능탄압의 실체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영혼이라는것이 음악과 함께 시대를 초월하여 나타나는 것인지라
예능통제의 세계에 과거 지구에 실존했던 AKB48멤버의 영혼을 계승한 소녀들이 출현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AKB0048의 시작입니다.
키라라는 영혼에 반응하는 지라 영혼에 영향을 주는 예능의 프로인 아이돌들은 이 키라라파워의 집중적인 혜택을 받습니다.
육체적 운동 능력의 비약적인 향상, 관련 기술을 응용한 각종 방어구와 호신병기, 진보한 우주함선기술,
더나아가 영혼과 정신의 고차원적 존재로의 이행(역대 센터노바들의 실종) 등이 이런 혜택의 결과 입니다.
정부는 이런 반정부세력인 0048을 견제하기 위한 조직 DES를 만들고 이들이 예능탄압의 실행부대가 되어
0048과 직접적인 대치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0048진영은 앞서 말한 각종 혜택과 거기서 파생된 오버테크놀러지로
0048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이 낙후된 DES군과의 전투를 치르게 됩니다.
공연으로 말이죠.
정부나 0048이나 대외적인 대의 명분은 3차대전의 반성입니다.
0048쪽은 그래서 전투중에도 직접적인 살상을 금하죠.
근데 정부의 입장도 복잡합니다.
원래 키라라기술의 독점을 위한 세계대전, 통합정부, 예능탄압 이었던 만큼
이 키라라기술의 결정체인 0048멤버는 정부입장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따라서 전투를 통해 0048의 활동을 견제하되 제1목표는 바로 0048멤버의 생포입니다.
결국 본작 AKB0048의 <전투와 병행하는 아이돌 활동>은 이런 양자의 입장이 맞물린 결과 입니다.
쉽게 말해 양자 모두 암묵적 합의가 있단 거죠.
절대 서로 죽이지 않는다, 본거지를 공격해 상대를 괴멸시키지 않는다 입니다.
다만 이런 룰은 0048멤버에만 해당되고 그 이외의 반정부게릴라들은 평범하게 전투중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어느분과 대화중 설정이 작위적이다 라고 평가하셨는데 그 작위성의 정체가 이겁니다.
이상이 마크로스 시리즈와 AKB0048의 세계관의 유사성과 차이점입니다.
이 글이 AKB0048이라는 작품의 애해를 돕는 글이 됬으면 합니다.
나갈없에서 0048 얘기 하고 싶은데 받아주는 사람이 없어여-_-
설정가지고 씹기 딱 좋은 작품인데 말이죠.
관련 사항이 궁금하신 분은 제 닉으로 쓴글 검색해 보시거나 댓글 부탁드려요. 감사함다.
* AKB0048 가이드라인 http://www.haganai.me/view/15771
백합요소도 충만하데... 왜 인기가 없을까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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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미터
2012.10.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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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갈
2012.10.27 14:49
썩어도 준치라고, 세월이 지나도 카와모리 쇼지가 여전히 애니 만드는 재능은 있는 듯. -
사람사는곳
2012.10.27 15:21
한가지 더 첨언 하자면
공연중에 전투하는것이 0048에게 가장 유리합니다.
노래가 영혼의 힘과 키라라파워의 활동에 영향을 주는 만큼
공연중이 키라라파워의 활성화 - 전투력의 극대화가 이뤄지기 때문이죠.
2화에서 나기사와 치에리를 덥친 무거운 샹들리에를 선발멤버인 오오시마 유코가
노래를 한소절 부르며 키라라파워를 이용해 들어 던지는 씬이 있는데
본작에선 가볍게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또한 설정과 연계가 되는 부분입니다.
때문에 노래하며 싸우는게 부자연스런게 아니라 그때가 가장 강하다는 거죠.
약간 네타가 될진 모르겠는데 상기와 같은 이유로 최종화에서 연구생과 선발멤버의 전력이 공연 중 극대화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한시대에 하나 있는 센터노바.
근데 이공연 중 연구생과 선발멤버 전원이 동시에 센터노바급에 근접한 단계에 진입합니다.
더우기 공연현장은 전대 센터노바인 마에다 아츠코의 정신체(?)의 가호를 받고 있는 상태.
이 때문에 DES는 원래도 전력을 집중한 상태였지만 0048의 전력이 유래없이 급증하자
이웃 별에 전개한 다른 부대까지도 긴급호출하게 됩니다.
이에 맞춰 0048쪽도 DES의 위협으로 관객보호 명분으로 철수를 하는 시늉을 한다고 하긴 하는데
철수명령이 내렸지만 멤버들은 느긋하게 팬들과 사인이나 하고 있죠. 자기들이 전력상 우위니까요.
물론 작중에선 그런 분위기를 요만큼도 풍기진 않습니다만.
아무튼 세계관설정에 이해 없이 이 장면 등을 보면 정말 작위적인 냄새가 풀풀 나기때문에
처음 이작품을 접한 사람들이 알수없는 거부감을 느끼며 하차 할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제가 설정에 관해 씹을 거리가 많다는게 그런 부분이죠. -
미믹
2012.10.27 15:34
오.. 한번 봐볼까 -
CDP
2012.10.27 18:51
AKB걍 똥애니인줄알았는데 이렇게보니까 아닌것같고 ㅋㅋㅋ -
똥인거같은데 이분 너무 진지하게 빠셔서 흔들리넼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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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곳
2012.10.28 00:46
ㅜ.ㅜ 똥 아니에여 -
古戸ヱリカ
2012.10.28 01:01
는, AKB진성빠들이 키모이해서 안 보는 이유가 제일 크긬ㅋㅋㅋㅋㅋㅋㅋㅋㅋ -
古戸ヱリカ
2012.10.28 02:00
몇몇 작품은 겉만 핥고 편견을 가지고 버리게 되던데,
매번 해설에 새로운 시각을 얻고 도움 받고 감ㄳㄳ 좋을 주말 되시길 ㅇㅇ -
사람사는곳
2012.10.28 01:59
아니요^^ 이야기 관심 가져 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古戸ヱリカ
2012.10.28 01:57
뭐, 광고동영상화라는 말에는 AKB홍보차원에서도 만든 애니라 생각하면 별반 다를 건 없는거 같긴하지만 ㅇㅇ;
별도의 자본처를 갖는 곳이니까 애니메이션 회사가, 물론 열심히 만들겠지만, 여기저기 요구를 다 맞춰서 오직 원작이 팔리기만을 위해 촉박하게 만드는 작업환경보단 확실히 개선되는 한 보(步)로 보는 사람사는곳 님의 견해가 맞는 듯함.
그렇게 따지면, 역시 오리지날 애니메이션을 고집하는 노이타미나가 최고봉인가... ㅎㄷㄷ(내 이해가 맞는지도 사고가 안되서 잘 모르겠다.ㅠ)
그리고 ㅈㅅㅈㅅ..., 술 마셔서 사고가 거의 안되는 얼떨떨한 상태인지라 설명부탁을 무리하게 했는데도 상대해줘서...ㅠ -
사람사는곳
2012.10.28 01:43
애니제작하는데 돈내는 스폰서들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원작의 출판사나 성우들의 레이블이죠.
근데 AKB는 이 쪽과는 별도의 자본처를 잡고 있는 컨텐츠입니다. 뭐 음반레이블 같은게 겹치긴 하지만요.
0048제작한 사테라이트로 들어간 돈의 출처가 달라집니다.
더 나아가 다른 제작사도 지금까지의 자본 출처와는 다른 기업이나 자본처에 대한 길이 열리죠.
이게 왜 중요한가 하면
원작 판권자들도 하나의 컨텐츠생산자입니다.
그리고 애니와 경쟁관계에 있습니다. 애니와 아이돌의 경쟁관계랑은 전혀 다른 직접적인 시장대결입니다.
거의 고의 적으로 애니를 원작에 대한 광고동영상화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애니제작사는 전적으로 스폰서에게 목맬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관계는 점점 심해집니다.
그리고 이런 구도와 별개로 괜찮은 작품이 나온다면 이런 상황을 타개할 흐름을 만들수도 있겠죠.
간단히 말해 경쟁자에게 돈을 빌리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
古戸ヱリカ
2012.10.28 01:59
광고동영상 감이 없지 않는 건 맞지 않나?라는 댓글을 방금 달았는데,
그런 설정이 있었을 줄이야...ㄷ -
사람사는곳
2012.10.28 01:53
또 작중에서 계속 강조 되는 부분인데
AKB의 이름을 계승한 선발멤버도 리얼의 그 연예인 본인이 아니라는 점을 계속 부각 시킵니다.
점점 본래의 AKB컨텐츠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킵니다.
결과적으로 애니 자체가 완성도가 있지 않고선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이어지질 않습니다.
리얼아이돌의 선전을 바랬다면 작중의 이런 전개는 에러죠.
그리고 절대 애니팬들에게 어필이 되지 않습니다.
윗분들이 얘기한것 처럼 그냥 똥이 되는거죠.
그래서 애니자체의 완성도로 어필해야 AKB쪽에서도 성공적인 애니사이드의 진입이 됩니다.
애니팬 입장에서도 진지하게 애니만들어 주면 좋죠. -
古戸ヱリカ
2012.10.28 01:27
? 성우 아이돌을 이용한 2차적 수입이나, 건전히 있는 아이돌을 선전용으로 삼아 애니를 만들곤 자본을 유입하는 거랑(AKB0048), 빠칭코회사에 저작권을 팔아서 돈을 유입받는 거랑(마크로스 등등) 등등 뭐가 다른가요??; 의의라고 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저 위의 케이스랑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잘 이해가 안 됨; 좀 자세하게 설명 좀..;
하긴, 제일 큰 건 팬심이지만 ㅇㅇ; -
사람사는곳
2012.10.28 01:18
그게 참으로 안타갑습니다. 이 작품의 작품 외적 의의가 있다면
1. 애니판으로의 외부 자본 유입으로 정체된 이 바닥의 판도에 새로운 활기를 줄 수 있음.
애니제작사들이 자본종속에서 벗어날 찬스가 됨.
2. 애니 자체의 완성도로서 프로젝트의 성공이 매겨집.
따라서 스폰서와 제작진 모두 합심해서 진지하게 작품 만들 가능성이 높고 결과도 준수함.
이런 정도인데 지엽적인 팬심 같은걸로 감상 자체가 거부되는 상황이니...
아무튼 다 떠나서 볼만한 작품이기 때문에 볼만합니다. -
古戸ヱリカ
2012.10.28 01:07
애초에 경합이니 ㅇㅇ 요즘은 아이돌 성우 거품이 심하게 불어서 너도나도 데뷔하는데도 기획사에서 진지잡수셔하며 떠받드는 판인데, 그런 판 구도로 돌아서서보면 애니빠들, 성우빠들에겐, 일반 아이돌 그룹을 지지하는 애니메이션이란 그다지 메리트도 없고 오히려 붕뜨는기만 하죠. 달갑지도 않을 뿐더러..ㅇㅇ; -
사람사는곳
2012.10.28 01:02
그게 이유이긴 한데 잘하는짓은 아니죠.
아이돌빠나 애니빠나 오덕 끼리 혐오질하는것도 참 가지가지임. -
..? 지각변동이라도 일어났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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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못 보던 분이 댓글을 달았다 했더니 3년전 글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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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보니 꽤 괜찮은것 같은데 끝까지 봐볼걸 그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