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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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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야노 아야네, 그녀를 주목해라

2011.04.12 23:55

베카별표 조회 수:2603 추천:4

너에게 닿기를은 흔히 주인공인 사와코의 성장과 연애를 통해 소녀의 정신적으로 성숙해져가는 과정을 그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사와코외에도 모든 인물들이 성장해가고, 행동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함.

특히 야노 아야네, 이제 그녀를 주목해야한다

너닿같은 작품내에서도 보기 드문 케릭터고, 사와코와 함께 가장 많이 폭풍 성장한건 야노가 아닐까?

일반적으로 야노의 위치는 좀 놀아본 언니로써 연애에 대해 충고해주는 절친1 정도로 생각할텐데

내 생각엔 작가가 상당히 고심해서 만들었고, 작품 전개 내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다고 생각함

(뭐, 안 고심해서 만든 케릭이 어디에 있겠냐만은...)

이런 생각이 들게된 계기는 아무래도 카제하야와 사와코사이에 켄토가 개입할 무렵의 일인데

야노가 우는 사와코에게 진담을 얘기할때 대사를 떠올려보면

"실은 우리도 처음에 널 어둡고 겉도는 아이라 생각했어 하지만 지금은 너의 좋은점도 귀여운점도 많이 알고 많이 좋아한다고 생각해 네가 우리들을 위해 용기를 내서 노력해준 덕분이라 생각해 (생략)"

이부분은 사와코를 복돋아주는 것 외에도 야노의 사와코에 대한 인식을 알려주는거라고 생각함

사와코같은 아이도 힘내면 저런 사랑을 할 수 있는데, 나는 어떨까? 뭐 이런 느낌?

이 대목에서 작중 초반을 돌이켜보면 사와코가 카제하야에 대한 마음을 키워나갈때 야노는 연상의 남친에게 폭력도 당해보고, 헤어지기도 하지.

내 생각엔 야노는 예쁘고 잘노니까 대쉬오는게 많아서 연애는 많이해봤지만 진실된 사랑은 해본적이 없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연상의 남정네들이랑만 짧은사랑? 육체적인사랑? 뭐 이런것만 하다보니 사와코의 순수한 사랑을 보고 뭔가 깨달음을 얻었겠지

여기서, 사와코가 순수한, 즉 도화지 위에 아무 물감도 칠해지지 않는, 더럽혀지지 않는 미성숙한 아이였다면 야노는 덧칠에 덧칠을 거듭해 탁해지고, 너덜너덜해진 미성숙한 아이지.

맨 처음에 너에게 닿기를이 단순한 순정만화가 아니라 소녀들의 성장을 다룬 성장만화라고 말한거 기억하나?

성장을 하는데도 여러타입의 아이들이 있으니, 사와코같이 input만 하면되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야노처럼 modify해야하는 아이도 있다는거지

여튼 다시 본문에 돌아오자면, 실제 작중에서 야노가 사와코에게 연애코치하는건 비단 사와코와 카제하야가 잘되길 바랄뿐만 아니라 자기자신을 사와코에게 투영을 하는거라고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함

사와코가 성장하는걸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었던거지

그러다가 작중 후반부에와서 카제하야와 사와코가 사귀게 되었을 때, 대리만족만으론 이제 무리가 될 때가 된거지

더이상 연애코치를 하면서 대리만족을 할 수 없는 상황 일뿐더라 카제하야랑 사와코가 깨가 쏟아지는걸 보면 자기자신에 대한 생각은 더더욱 드는거지

그래서 B반의 모토키라는 아이에게 고백을 받았을 때,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그자리에서 즉답했다고 생각함

야노 스스로도 밝히길 난 연상이랑만 사겼으니 동급생이랑도 해보고싶다고 했으니 말 다한거지

사실 모토키를 보면서 더욱 든 게 모테키랑 비슷하잖아. 모테키라면 야노의 상황이랑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으니 ( 인기가 많아서 많이 사겼잖엉)

오는사람은 많지만, 자기가 마음을 준 사람은 없다는 야노의 상황과 적절하게 맞아들어간다고 생각해

야노는 내심 사와코쪽 흐름을 보며 불안감, 열등감? 질투심 시기 뭐 이런것도 느꼈을테니, 마침 굴러오는 떡밥이 있으니 변화를 시도해볼려고 하겠지

하지만 56화를 보면 아쉽게도 모토키군은 여느 남자들과 같은 수순을 밟아버린것 같아

전용 해변에서 놀다 모토키군이 야노에게 약속한 장소에서 보자고 한마디하고 퇴장, 이후 키스 이후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는 신이 나오는데

야노의 표정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거든.

사와코가 카제하야와 저랬다면, 키스의 두근거림이라던가, 작별의 아쉬움, 재회의 기대감, 뭐 이런걸로 가득한 표정일텐데, 야노는 시름으로 가득해보엿어

돌아가다가, 핀이랑 만나게 되고, 수학여행 내내(물론 그이전에도) 핀의 가벼운 모습(가이드에게 작업걸기, 다른여자라 오해하고 야노에게 작업걸기 등)에 핀에게 자기자신에게 묻는 질문을 하지

"여태까지 누구를 진심으로 좋아해본 적 있어?"

자기가 없었기에, 핀도 그런 어른이길 바라면서, 내심 없다고 대답하길 바랬던 표정이지만, 핀의 대답은 "물론 있지"


56-38.jpg 56-39.jpg

상당히 놀란듯한 눈, 그리고 이내 시선을 내리깔며 침울해지는 심리, 그리고 도망치듯 장소에서 벗어나는 모습

핀의 대답에 혼란해하다, 핀'마저도' 진심으로 누굴 좋아해봤다는데, 난 진실된 사랑을 못해봤다는건가?

난 잘못된걸까? 어디가 고장나 버린걸까? 나도 사와코처럼, 그러고 싶었는데, 나는 왜?

그리 많은 컷을 이용한 건 아니지만, 야노의 심리를, 굉장히 불안한 10대 소녀의 마음을 잘 그려낸 것같다.

특히 표정뿐만 아니라, 자리를 급하게 뜨는 장면에서, 자신에게서 도망치고싶은 그런 절박한 심정을 잘 그려낸것 같다랄까? 

그리고 여기서 작가가 완전히 공인하고 넘어가는 것 같은데

너에게 닿기를이란 제목이 단순히 카제하야와 사와코의 마음이, 상대방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것이 아닌

진실한 사랑이 상대방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순수하고 아련한 아름다운 간절함을 그려내고 있는것 같아

즉 사와코의 성장을 통해 야노 아야네도 성장하고있다, 라는 결론

사실 이건 비단 야노뿐만 아니라 치즈에게도 적용되는데, 치즈는 치즈편에서 다루도록 하자!

너에게 닿기를은 순정만화로만 보기엔 장르가 편협하다고 생각해

사랑을 통해 정신적 성숙을 일궈내는 진정한 의미의 성장물이 아닐까싶어

한줄요약 : 여튼, 이제부터는 야노 아야네, 그녀의 이야기를 다룰테니, 그녀를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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