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홀릭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 본 이쪽 문화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처음 이 만화영화 봤을 땐 정말 뭐랄까 충격과 공포와 컬쳐쇼크와 그 매력과…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렇게 1기를 재밌게 보고 충격적으로 봤던 입장에서 2기는 정말 퀄리티 하락이라는 게 무엇인가 깨닫게 만드는 그런 거였죠.

중간에 감독이 바뀌었네 어쩌네 하는 말 여기서 처음 들었는데 그 감독은 1기가 왜 좋았는가를 모른는 건지…아니 이것도 중요한 게 아니고.

만화책은 정발본도 아직 안 봤…다는 것도 중요한 게 아니고.

여기서 제가 이야기 하려는 중요한 문제는, 2기의 결말이요. 제가 2기의 결말이 너무 신경 쓰여서 도저히 언급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이 썰을 어디다 풀어야 하나 장소를 찾다 결국 여기서 풀게 되네요.

혹시 예전에 언급이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그냥 제가 직접 쓰고 물어보렵니다. 그래야 후련할 거 같아요. 이제 성불 좀 합시다.

그 뭐야 나갈없에서 얻은 정보에 따라 말하자면,

새로 감독을 맡으신 분께서 1기의 그 희대의 먹튀엔딩을 좀 정리하고 싶으셨었나봐요.

근데 내 생각에는 이런 괴상한 정리와 안 감동 스토리로 정리 할 거면 그냥 맥거핀이었어여 데헷 이러고 말지 왜 정리해나 싶은데

근데 이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어쨌든 정리는 했고 결말은 냈잖아.

이게 결말이 뭐 카나코 생일축하가 어쩌고 저쩌고 블라블라브라즐다ㅣ리ㅓㅏㅇ리ㅓㅏㅇ리ㅓㅏ이ㅓㅏ이ㅏㅓㅣㅏ니ㅏㄴㅇ

됐고, 이 장면 말이죠.

이 컷이요. 저 컷은 뱅크인지 뭔지 되면서 계속 나오죠. 등장인물이 쭉 나오는 뭐 그런 거에요. 근데 말이죠, 근데 말이야,

이 분이요, 이 분이 왜 여깄는 거죠?

아, 이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실까봐 프로필을 좀 이야기 하자면

이 분은 아메노키사키의 수영 수업 담당인 엔죠지 아야노 선생님으로

1기에서는 카나코가 마지막화에 이런 멋진 케릭터가 나오다니 하고 좋아서 발광을 하다 빈혈로 쓰러지고

수영장에 빠진 카나코를 이 선생이 구해내 인공호흡으로 입맞춤을 하죠.

2기 7화에도 나오시는 분이에요.

스토리가 좀 복잡하고 제가 귀찮아서 자세하게는 말 안 하겠지만, 이 사람이 등장하면 보장하는 한 가지 진실이 있죠.

그게 뭐냐고요?

꿈이요.

예, 이 사람은 등장하면 그건 대놓고 이건 꿈입니다 로 끝내려고 만들어진 애에요.

1기에서는 뭐 마지막화에만 나왔으니 그렇다고 말할수는 없어도, 2기에서의 활용을 보면 얘는 결말을 꿈으로 끝낼 때 쓰이는 애에요.

1기에서는 아예 대놓고 마츠리카가 이런 말도 해요. 아메노키사키에 이런 선생은 없다고.

그게 왜 거슬리냐고요?

거슬릴 건 아무것도 없죠.

그냥 마구잡이로 만든 가벼운 개그 만화고, 마지막이니까 등장 케릭터 다 보여주고 끝내고 싶어서 나왔다, 그렇게 생각해도 됩니다.

근데 난 얘가 마지막에 등장하자마자 빵 터졌어요.

왜냐하면 얘가 나오면 아 이건 100% 꿈이다, 이거 분명 마지막에 꿈에서 확 깨면서 끝나겠다, 이랬거든요.

그리고 나온 결말은?

어…당신이 왜 사진에 있어요? 넌 실제로 있는 사람이 아니잖아?

카나코가 그냥 이런 선생 있음 좋겠당 하악하악 이러면서 만든 케릭터잖아?

뭐야 이게? 이러고 끝? 정말? 그럼 이거 뭔데? 지금까지 본 거 다 카나코 꿈 속 얘기야?

여보세요? 설명? 설명은? 설명 안 해? 이러고 끝? 그래 엔딩 좋네 끝까지 극장판 만드는 거로 뻥치고 재밌네 알겠는데 그래서 설명은?

엔죠지는 왜 마지막에 나온 건지 설명 안 하고 끝? 정말로? 그래? 그래 알았어 그래….

…전 아직도 이게 너무 신경쓰여서 마음속에 작은 응어리 하나가 맺혀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요, 마리아 홀릭 2기는 꿈 결말입니다.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꿈 결말이에요.

왜냐하면, 저 사람은 꿈속에만 등장하는 사람이거든요. 이 사람은 학원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란 말이에요.

카나코의 아저씨에 가까운 변태 망상 속에만 존재하는 체육선생이란 말이야.

뭐 다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서 동의 안 하신다거나 뻘소리 한다고 욕하고 그럴지도 모르겠다 싶긴한데,

이렇게 쏟아내고 나니 제 기분 좋네요. 영원히 이놈에 결말이 어떻게 되먹은 건가 알수는 없겠지만, 털어내서 기분 좋습니다.

에헤헤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