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자작 단편 소설 'blue sky'
2012.10.22 14:07
비오는 이 거리를 걷는다.
꽤나 쏟아질 모양이다.
하지만 곧 그치고 밝은 햇살이 지구에 내리쬘것이다.
비가 오고 그치고 해가 뜬다.
당연한 자연의 진리이다.
내 눈에 맺힌 눈물도 마르면 네가 날 찾아올까?
작은 웃음을 뒤로 하고 출근길에 오른다.
방울 방울져 내리는 이 빗속에 내 마음은 어디에 젖어들까
누군가의 옷일까 무지개색 아이의 우산 위 일까 아니면 딱딱한 아스팔트 바닥일까
어디라도 좋다
그 어디라도 난 만족할테니까
내 시간은 추억이란 사진속에 멈춰있으니까
사람들의 아픈 몸을 치료해주는 일
내가 하고 있는 일이다
매일마다 쉴 새 없이 수 많은 환자들을 상대하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조차 느끼지 못하는게 일상이 되버렸다.
몸이 병든 사람들은 마음까지 병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육체의 고통이 마음의 고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보통 그렇게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중증의 병인 경우가 많다.
생명을 위협받는 병이 주로 그렇다.
하나 뿐인 목숨을 잃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럴테지만.
오늘 오전도 쉴 새 없이 수술을 집도하고 진찰하다 문득 본 시계는 점심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진찰이 끝난 환자를 보낸 뒤 잠깐의 휴식을 위해 청진기를 잠시 내려놓았다
몇년 전이였을까
아직 내가 레지던트로 수련할때였다.
밤낮 빽빽한 스케쥴로 밥먹는 시간 조차 쫓겨가며 공부하던 시절이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네가 있었기 때문일거라고 믿는다.
의사란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된 너였으니까.
넌 나에게 작은 숨과 차가운 심장, 그리고 행복한 미소를 남기고 떠났다.
얼마나 울었는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눈물의 무게가 그렇게도 가벼웠던 적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을것이다.
세상이 무너진다는 기분이 무엇인지 처음 느껴보는 순간이였다.
"나는 괜찮아. 네 손을 잡고 갈 수 있어서 참 행복해. 정말 고마워."
듣는 사람을 생각했더라면 그런 말은 해서는 안됬을 것이다.
하지만 바보같이 나는 너의 손을 잡고 웃고 말았다.
내 웃음에 대답이라도 하는 듯이 넌 작은 새의 날갯짓같은 숨을 내쉬며 다른 세상으로 날아갔다.
내 인생에 있어서 그런일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삶과 죽음은 일상속에 어디서나 존재하는 것이지만 그 순간은 내 주변, 아니 내 자신이 죽는것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젠 기억속에 추억으로 남겨져 옅어진 너의 얼굴을 찾고 있었다.
짧은 점심 휴식 시간이 지나버렸다.
'보고있니? 오늘도 내 손을 잡고 있어줘.'
비 개인 높은 하늘과 따뜻한 햇살을 바라보고 있던 나의 마음을 바람에 띄워보내고 나서 병원입구로 들어섰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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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20일 시험의 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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