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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만듦

처음에 시작할때 주위를 보니 좀 나이드신분들과 30대이후의 분들이 많이 계셔서 깜짝 놀랬습니다.

거두절미하고 큐베가 약파는 장면에서 모두들 영화에 몰입된 나머지, "죽여!" "저런 개념없는! 저래서 외계인들은 안돼!"라고 외치고 난리가 났습니다.

마녀가 나오니 모두들 흥분해서 "마녀들을 수장시키자!" "다시한번 변신을 보여줘!" 라고 외치며 마녀의 얼굴에 나쵸, 음료수의 얼음, 프링글스를 던졌습니다.

저도 너무나 가슴이 벅차올라 마시던 맥주 한캔을 집어던지며 "큐베 개새끼야!!!" 라고 소리쳤습니다. 뒷좌석에서 30대 청년분들이 박수를 치시더군요. 등장인물의 사망씬에서는 통곡 소리가 시일야방성대곡을 무색케 터져 나왔습니다.


한 20대 후반의 청년은 벌떡 일어나 음료수 빨대로 자신의 배를 자해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한 여자분은 영화관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아아, 마도카님! 아아 여신님!! 여신님!!!" 하며 울부짖었고 이윽고 누군가가 우렁차게 외치는 "큐베독립만세!!!"의 함성과 오프닝을모두가 손에 손잡고 부를때에는 눈물을 아니흘리는 자가 없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한 여대생이 앞에 나와서 자신의 큐베가 그려진 캐릭터 상품을 찢으며 외계인 반역자의 상품을 써서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고 즉석 사죄를 하였고, 다른 남학생도 큐베 모에화 피규어를 그자리에서 부수었으며 여대생의 옆에 같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한 40대 지긋한 아저씨도 회사로 전화를 하여 "당잔 갈리프레이와의 계약을 때려쳐! 외계인 놈들은 믿을 수가 없어..." 라고 하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영화관 한구석에는 외계제품과 큐베 캐릭터 상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였고 누군가 준비해온 큐베 얼굴 종이를를 그위에 덮고 불을 질렀습니다.

우리는 그 불 주위에서 손에손을 잡고 다시한번 오프닝을 불렀고, 눈물흘리며 무릎 꿇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부둥켜 앉고 같이 통곡하였습니다.

10월 28일은 저에게 또다른 첫방일이요, 제 인생의 변환점이었습니다. 근3년의 찬란한 역사와 세계 각국까지 정벌한 그녀의 개척정신, 마도카와 그...보라색 머리긴 캐릭터...?의 영혼이 우리를 휘감았을까요.

지금도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수 없어 뿌옇게 보이는 자판을 두들깁니다. 

http://geeklord.egloos.com/m/529911


난 사실 안봤어요. 버스안에서 안녕하세요를 봤거든. 아 진주 가기 싫다..
내용도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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