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어쩌다 '교사 뒷편엔 천사가 묻혀져 있다' 라는 만화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왠걸?


 초등학교가 배경에다 등장인물이 초등학생인데 어쩜 이리 참혹한지


 .......




 이걸 보고 처음엔 충격이 다음은 황당함이 종국엔 엄청난 짜증이 밀려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극성만으로는 작품이라고 불릴 수 없다, 이다



 이건 등장인물이 초등학생이며 그 초등학생들이 저지르는 나쁜 죄의 이야기이다


 애초에 등장인물 설정부터가 노림수이다 


 초등학생이라면 순수하고 순진한 결코 내용과는 무관할 듯한 인상이며 이들을 주연으로 삼는다면 그 충격이 배가 되리라 예상되며 작가 역시 그것을 노력고 독자는 역시 충격에 빠졌다



 그런데 이것의 문제점이 정말 자극성만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게 어떻게 세상에 나오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필자는 사실 책으로 나올 정도면 그것이 작품이라고 기본적으로는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은 필자가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는 라벨의 명제에 벗어난다 



 왜냐면, 자극성이라는 것은 소재나 혹은 이목을 끌기 위한 것이지 그 자체로서는 작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면 흔히 '마미루' 라고 불리는 충격과 공포의 3화, 우리의 이목을 끌었던 바로 그 장면


 우메선생의 순진하고 순수해보이는 작화와 더불어 진행된 충격적 전개는 시청자의 머리를 크게 때렸다 


 하지만 이 경우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는 그저 이목을 끌기 위한, 혹은 작가의 방식으로서 해석되며 그것과는 별개로 의미있는 내용과 몰입감 넘치는 진행 그리고 잘 짜인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에 자극성은 위의 효과를 가져다 주지 위한 하나의 '장치'로서 작용하게 된다 


 

 이밖에도 여러 선혈이 낭자하는 작품들을 나열할 수도 있지만 그것만이 작품의 목적이자 내용 즉 자극성이 그 작품의 전부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 만화는 자극성만이 있다




 

 잠시 내용누설이 있으니 보지 않았다면 보지 않기를 바라며 혹 보지 않았더라도 상관없다 하는 사람들만 스크롤을 내려주길 바란다







 3화에서 소꿉친구인 남과 여가 결국 파국을 맞이하고 여자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사실 처음만 해도 이게 여러 것들이 그랬듯 권선징악 혹은 난관을 헤쳐나가는 성장 등 흔하디 흔한 주제라도 이것이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괴로워하는 여자, 그것을 받아주고 지탱해주는 듬직한 남자


 더군다나 이 남자애는 초등학생임에도 "도망치자!" 라는 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실제로 전철을 타고 도망갈 정도의 행동력을 보여주었고 여자가 '2대째 소라' 에게 마지못해 개밥을 주려고 하자 그것을 빼앗아 배가 고프다며 씹어먹을 정도의 담력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둘은 소꿉친구이면서 부르면 들릴 정도로 가까운 이웃이었기 때문에 이 남자애가 가졌던 인상은 강했다


 전형적인 지지자, 역경을 같이 싸워 나갈 주인공의 상이었다



 그런데?




 반 애들이 둘러싸고 남자애한테 섹스를 하라고 시켰을 때, 여자는 자기가 도와준 '2대째 소라'에게 잡혀 떨고 있을때


 바로 그때, 희망한 광원과 함께한 그 순간적인 희망은 다음 컷에서 빗겨나갔다



 결국 저 위에 써놓은 것은 나락으로 빠지는 그 상황을 돋보이게 만들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행동력 있고 전혀 두려움이나 공포 따위는 없는 오히려 개밥을 대신 먹어줄만한 남자애가 말이다


 결국 캐릭터성의 붕괴는 안중에도 없고 자신이 의도한 자극성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 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자극성만으로는 결코 작품이 될 수 없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것은 '재미' 정도 박에 없다


 자극성은 수단은 될 수 있어도 의미가 되진 못한다

 자극성은 소재가 될 수 있어도 주제가 되진 못한다




 자극적인 전개를 위해 선정한 배경은 초등학교

 자극성을 더하기 위해 선정한 인물은 초등학생

 자극성 전개를 위해 설정한 캐릭터성의 붕괴

 



 

 과연 이걸 작품으로 봐야 할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16년 3분기(여름) 신작 애니메이션 목록 [4] 하레 2016.05.12 20170
공지 2016년 1분기 (1월) 신작 애니 및 제작사 목록 [3] 하레 2016.01.04 62300
공지 본문에 헤살(네타)이 있는 글은 작성시 네타체크를 꼭 해주세요 [2] 하레 2011.06.24 76401
11272 사사미양 간략한 1화 감상 [6] file 호리프 2013.01.12 1129
11271 듀개새끼@죽여버리겠어 [6] 등푸른생선 2013.01.12 455
11270 GJ부 [2] CDP 2013.01.12 246
11269 사사미양 완전 좌빨애니네 이거 [9] file 리카아메 2013.01.11 1030
11268 맥도날드 프리큐어 해피세트 먹고 옴ㅋ [5] file 리카아메 2013.01.11 527
» 자극성만으로는 절대 작품이라고 불릴 수 없다 [29] 청록야광봉 2013.01.11 353
11266 AKB0048 센터노바 이야기 (3차 수정 - 13.1.23) 사람사는곳 2013.01.11 835
11265 걸레 [7] 시읏시읏 2013.01.11 316
11264 스구의 기묘한 애정.jpg [16] 시읏시읏 2013.01.11 674
11263 기분나쁜 만화.jpg [9] 시읏시읏 2013.01.11 443
11262 사사미양@ 노력하지않아 보고옴 [8] file 결함제품 2013.01.11 384
11261 사이코패스 12화 이해 되는 사람? [10] 나물 2013.01.11 290
11260 「사사미양@노력하지 않아」 1화 감상 [5] file 무언가 2013.01.11 414
11259 「GJ부」 1화 감상 [2] 무언가 2013.01.11 518
11258 아이마이미 2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file bump 2013.01.11 862
11257 야마노스스메 2화 [5] file Printemps 2013.01.11 397
11256 오리콘 애니메이션 BD 위클리 TOP 100 (13/1/14자) [2] Kyou 2013.01.11 295
11255 타마코마켓 - 케이네스 선생님ㅋㅋㅋ [2] file Kyou 2013.01.11 424
11254 gdgd 페어리즈 2기 스타트 [4] file 사람사는곳 2013.01.10 1378
11253 쿄아니풍의 로린이! [8] file 수은중독 2013.01.10 55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