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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하트커넥트 감상평

2013.01.16 21:38

사람사는곳 조회 수:399

네타  

휴방시즌에 한 하트커넥트 14~17화를 오늘 새벽에야 봤다.

휴방 때 네코모노가타리는 봤는데 이걸 왜 안보고 그냥 잊고 있었는가 미스테리.

같은 폴더에 떡하니 있었는데 말이지...

암튼 새벽에 파일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보기 시작했다.






먼저 작품 얘기를 좀 해볼까.


이 작품의 컨셉, 작가와 독자간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포인트를 본인은 

리얼리티

라고 보고 있음.


내가 만약 내 본심이 까발려진다면.

내 주변인의 본심이 까발려진다면.


과연 나는 나로서 있을 수 있을건인가.

내가 알던 주변인들은 과연 그 사람들로서 남아 있을수 있을것인가.

우리를 우리로 있게 한 이제까지의 인간관계는 유지될수 있을것인가.


진짜 자기 자신이 현실에서 드러나면 나는 나로서 있을 수 없게 된다.

나는 과연 나인것인가?

지금의 나는 과연 내가 맞는 것인가?

내가 생각하는 지금의 감정은 본심인가, 아닌가?


이 부분에서 독자의 누가 됬던 느낄수 있는 감정은 하나다.


공포


그리고 그걸 독자에게 전달하는 부분이 바로 리얼리티다.

나에게 일어날 일로서 상상이 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 공포로서 다가올수 있는것이다.


물론 여기서의 공포란 감정은 일반적인 서스팬스물에서의 공포란 감정과는 좀 방향이 다르다.

여기서는 좀 더 근원적인 감정이입의 레벨로서 자아와 인지에 관한 감정으로서의 공포다.


아마도 감정이입 같은 류의 이상현상은 가면을 뒤집어 쓴 전기톱을 휘두르는 괴인보다도 더 현실성이 떨어지는 소재다.

따라서 거기에 독자는 진지하게 리얼리티를 걸고 감정이입이 가능하다.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게 너무 확실한 일이기 때문에 역으로 일어날것으로 상상하기가 자유롭다.


즉 이 시점에서 본작에서의 작품과 독자간의 공통된 채널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 채널의 명칭을 본인은 리얼리티라고 명명했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작품과 독자간의 퍼스트 컨텍트에서의 얘기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본작의 전개는 

독자의 일이라기 보단 작품 안의 캐릭터의 일이되버린다.

리얼리티가 오히려 발목을 잡는것이다.

감정이입의 유지에 관하여.

그리하여 결말부에 이르러서는...


이 작품 그냥 청춘물 아냐?

 

라는 감상으로 귀납되는 것이다...

작품에서 느꼈던 리얼리티를 기반으로한 공포의 감정은 소멸됬다.

거의 종반까지 유지되던 감정이입의 끈은 결말이 나는 순간 끊어저 버렸다.


이 부분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의 플롯 자체가 매우 한정된 인간관계 내에서의 한정된 전개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기껏 공감될수 있는 한계는 학창시절, 일본이라면 부활동 정도일까?

작품의 캐릭터들이 이야기의 완결으로서 성장을 거듭할 수록

이야기는 그야말로 이야기에서의 이야기로 전락하게 된다.


리얼리티는 사라졌다.


본작의 컨셉에 대하여 매우 흥미가 있고 그 흥미로 인해 본작을 재밌게 봐왔다.

그러나 이야기의 대미에 이르러 단순한 이야기로 남게 되는 이 전개엔

마치 꿈이 깬듯한 느낌을 받는다. 


작품 얘기는 이정도로 끝.







연기에 관하여 : 연기자는 제3의 창작자.


내가 14~17화를 보면서 압도된건 연기다. 연기자들의.

정말 연기를 영상이 못따라간다는 부분이 몇군데 보였다.


사실 이건 생방중에도 느낀점이다.

성우들이 자기 배역 이외의 상대역의 캐릭터를 재연기 하는 장면은 정말 진귀한 장면이다.

드물게 배역바꾸기 같은 연출이 나오는 작품이 있는데

이때에 성우란 연기자에대한 매력을 듬뿍 느낄수 있다.


애니엔 원작자가 있고(오리지널이라면 각본가), 애니감독이 있고

마지막으로 성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성우가 캐릭터를 이 세상에 실현시키는 그 순간엔 

원작자도, 애니감독도 관여 할 수 없는 그야말로 연기자의 연기만이 발현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물론, 성우의 연기에 대해 원작자나 감독이 조절을 가하기는 한다.

캐릭의 이미지에 맞는 연기를 요구한다.

그 점에서 성우는 그 역할에 비해 제작현장에서의 발언력이 약하다.


그러나 가끔 성우라는 연기자의 역할을 환기시키는 일이 있는데

이번 하트커넥트에서의 연기 같은 

원작초월

같은 연기가 피로될 때이다.


이 글 보는 사람은 다들 본편 다 본사람 이겠지?

성우들 연기가 쩔었던걸 부정할 사람들이 있나? 없지?

없다고 단정하고 이야기를 마무리 하겠다.





뒷얘기


이 작품을 언급함에 있어 이 얘기를 안 할순 없겠지.

그 일의 책임자들은 따로 있다.

그리고 그들은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았고

무관계의 애니제작사나 원작자, 성우들이 그 피해를 입고 있다.


부디... 비극을 더 늘리는 일이 되지 않기를 빈다.

이 일을 주변의 개념있는 어른들이 떠벌리지 않고 덮으려 한것을 곰곰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일이 파헤처진뒤에 진짜로 피해를 입은건 누구인가?

진범들인가? 아니다.

그래서 비극이란것이다.


향후에 원작자나 애니제작사, 성우들이 새로운 일로서 대중과 접촉 했을때

따뜻한 눈으로 응원을 보내주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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