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레 이렇게 캐릭터성을 결정짓는건 매우 유해한 짓이다
2013.02.15 02:17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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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언제나 생각하고 있던 이야기를 할 거야
그건 바로 흔히 '츤데레' '쿨데레' 이렇게 캐릭터를 나누는 게 굉장히 유해하다는 이야기야
우리는 츤데레라고 하면 금발 트윈테일 로리에 여왕님처럼 행세하지만 사실은 도M인 그런 여자애를 생각해
그리고 쿨데레라고 하면 푸른색 계열의 머리색을 가지고 늘 무표정한 얼굴에 말 수도 적은 여자애를 생각해
딱히 잘못되지 않았어
하지만 말이야 사실 이런건 그 캐릭터의 한 면모만을 의미해야하지 츤데레, 쿨데레라는 말로 캐릭터가 딱 정의내려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
물론 요즘은 정말 츤데레 쿨데레의 전형 같은 애들이 우수수 나오는 작품들이 많긴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캐릭터성을 살리는데 있어서 굉장히 백해무익함을 깨달을 필요가 있어
내가 아까부터 유해하다고만 하고 이유를 말 안 하고 있는데 이제부터 이야기를 할 거야
우리 에반게리온의 아스카를 살펴볼까? 아스카는 신지한테 매우 츤츤대 그리고 우리는 아스카를 보고 츤데레다 하잖아? 그런데 아스카가 그냥 츤데레라는 말 하나로 규정이 돼?
반대로 츤데레의 대명사 루이즈 프랑소와즈 드 라 발리에르(맞나?)를 살펴보자 츤데레! 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 말이냐! 루이즈는 츤데레야 샤나도 츤데레고 그리고 하야테처럼의 나기도 츤데레지 역시 쿠기밍이야!
내가 위에 들었던 예시들은 모두 츤데레적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그런데 좀 느낌이 다르지?
물론 나도 쓰면서 루이즈랑 샤나는 좀 다르고 샤나랑 나기는 좀 다른데 하고 생각했지만 넘어가 그냥 츤데레의 정석들을 이야기한 거니까
봐봐 아스카를 포함한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은 상당히 입체적이야 물론 니들이 주관적이라고 욕할 수도 있어 그럼 입체적인 다른 작품으로 치환해서 봐 물론 그건 아직 츤데레나 쿨데레 같은 용어가 정의되기 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당시의 그 캐릭터성은 상당히 다방면의 시각에서 볼 수 있고 거의 시초격이기 때문에 신선함을 느낄 수가 있지
하지만 츤데레, 쿨데레라는 말이 정형화되기 시작하면서 그 용어들이 한 캐릭터의 모습 중의 한 면모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 그것만이 캐릭터성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야
그리고 그게 문제라고
왜냐 그건 츤데레라는 말로 그 캐릭터성을 확정시켜 버리고 다른 면은 보지 못하게 된다는 거지
물론 아까 말했듯 정형화되어 양산된 캐릭터들에게서는 다른 면모가 아예 존재하지 않지 ㅋ
하지만 난 명확히 말할 수 있어 이 츤데레, 쿨데레라는 말이 입체적 캐릭터에게 갖다붙인다면 그 캐릭터의 특성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걸 말야
에반게리온의 아야나미 레이에서부터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의 나가토 유키 그리고 제로의 사역마의 타바사 그리고 그밖의 쿨데레의 정석을 밟고 있는 여러 짭퉁들..........
이게 이 용어들의 폐혜의 단면이 아닌가 싶어
그런 정형화된 캐릭터성과 캐릭터로 이끌어내는 플롯은 말 안 해도 틀에 박혀있지 않겠어? 그걸 비튼다면 정말 작품이 되는 거고
다른 예로 우리 이야기 시리즈 들어볼까?
니시오 이신의 이야기 시리즈에서 센조가하라 히타기가 자기를 츤데레라고 했잖아? 물론 '츤드라' 라는 정말 멋진 표현을 해냈지만;; 센조가하라에게 츤데레의 면모가 보이기 보이잖아 매우 조금이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얀데레의 면모가 좀 더 드러나는 편이지 하지만 우리는 이 센조가하라의 얀데레적 면모 그리고 츤데레적 면모를 볼 수 있어 하지만 그 두 용어로도 센조가하라의 캐릭터성을 명확히 정의짓지 못해 왜냐 이야기 시리즈가 이토록 흥행할 수 있었던 굉장히 큰 이유! 바로 캐릭터성이라는 거지 이 입체적인 캐릭터성은 우리가 늘 접해왔던 인스턴트 캐릭터성이 아니라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 입체적 캐릭터들이었기 때문에 이야기 시리즈는 캐릭터로 이렇게 사골을 우릴 수 있는 거라고
캐릭터마다 뭔가 특징적인 면모가 드러남에도 우리는 그걸 단순하고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하는 건 그 캐릭터의 다른 면모 즉 다른 캐릭터성을 볼 수 있기 때문이고 이 입체적 캐릭터성은 우리에게 다양한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고
현실의 인간을 봐 다혈질이라던가 착하다던가 나쁘다던가 특징적인 성격으로 일단 정의해볼 수는 있어도 그 사람이 단편적이지 않지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고 어쩌면 이 이끌림이 현실과 닮았기 때문에 이끌리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다는 건 캐릭터성에 의존하든 안 하든 굉장히 큰 메리트라도
우리가 좋아하고 유명한 작품들을 봐 단편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작품은 거의 없을걸?
현실에서도 말이야 나쁜남자 라는 말이 있지
이 문구가 떠올라 '나는 도시의 나쁜 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하겠지'
저 위에 쓴 말들보다 임팩트 있는 말이야
만일 너희들도 창작활동을 하게 된다면 이 말은 명심해
한 가지 용어로 정의될 수 있는 캐릭터에게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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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EU스타일 연연하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