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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오늘 서점을 들렸는데 섭씨 이과라는 만화책을 발견했다 옆에 2권도 놓여져 있길래 잠시 꺼내보았다


 표지가 정말 맘에 들었다 심플하게 흰색에 캐릭터 몇 명만 자유분방하게 그려져 있고 2권 표지의 캐릭터들이 예뻐서 호감이 갔다


 하지만 난 그걸 들고 곧바로 계산대에 가지 않았다


 조기 두 번 쳐다보았다고 아들을 때린 자린고비처럼 나는 내 지갑사정을 너무 신경 쓴 것이다 사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불타는 2G유저였던 나는 그 자리에서 검색해 볼만한 여유가 없었기에 검색용 PC로 몰래 이 책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었다



 진지한 내용이면 좋겠다는 내 바램과 달리 이 책은 물리계통 이야기에 미소녀 동물원을 종합시킨 물건인 듯 했다



 미소녀 동물원이라길래 1권 표지 옆의 남자를 다시 보았는데 치마를 입고 있었다 아......여자판이구나......





 그래도 정말 마음에 들어서 집에 가서 다시 확인해 보자, 라는 생각에 서점을 나왔다 



 집으로 나온 후 재미있었다는 평을 보고 다시 살까 생각을 하기 시작했는데





 난 분명 이 작품에 호감을 느끼고 있는데 어째서 난 지름신의 강림을 피하고 이 책을 사지 않은 것인가, 라는 생각에 초점을 맞추어졌다






 번역이 오경화수월이 아닌데도 어째서 난 지름신의 성은을 입지 못한 것일까?






 그건 리뷰글에 '케이온 같은 일상물' '케이온이 음악을 소재로 했음에도 중심이 되지 않듯~' 이라는 말을 보았기 때문이다




 즉 나는 미소녀들이 꺄하하하 하는 미소녀 동물원이었다는 이유로 이 책의 구입을 꺼려했다는 뜻이다




 나는 어째서 미소녀 동물원을 꺼려하게 된 것일까?



 덕질 초창기 때는 미소녀 동물원 작품들을 매우 좋아했다


 아니면 하렘같이 여자애들은 무척 많이 나오지만 남자의 비중이 적은 작품들도 좋아했다


 럭키스타, 케이온 1기 혹은 다카포 시리즈 같은 하렘물 역시 좋아했다




 그런데 지금은 매우 싫다




 미소녀 동물원을 비난하면서도 우리 마음 속에는 아즈망가 대왕이나 아리아, 히다마리 스케치 등의 좋은 작품이 매우 많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여캐의 비중이 높으면 상업적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근래에도 A채널 같은 미소녀 동물원 작품을 보았음에도, 작년만 해도 유루유리를 그렇게 재밌게 봤음에도, 또한 다음 분기 때 방영될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같은 작품을 볼 것임에도 나는 미소녀 동물원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어째서일까?







  한 번 해보는 말이지만, 어쩌면 나는 미소녀 동물원이라는 것에 혹은 더 나아가 일상물이라는 것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잘만든 일상물이야말로 진정한 작품임을 알고 있음에도 이런 생각을 가진다는 것은 어쩌면 내가 선비선비 열매 능력자이기 때문일 수도 있으나 어쩌면 일상물이 가져다 주는 인상을 얕잡아 보고 있었다는 식의 해석도 가능하다

 명확한 메시지, 복선과 치밀함 등 내가 고평가할 수 있는 요소들을 모두 배제하고 있는 일상물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사소함과 그런 사소함에서 느낄 수 있는 잔잔한 재미 등을 느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리고 나 역시 몇 작품들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았고 내가 본 명작을 꼽아보라면 그런 식의 작품들이 분명 몇 들어가 있다



 그런데 어째서 나는 이런 좋은 작품들을 알고 있음에도 미소녀 동물원을 폄하하고 있는 것일까?




 결정적 이유는 아마 식상함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미소녀 동물원은 대개 일상물의 형태를 가지고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등장인물을 대부분 여성으로 설정한 만큼 서비스신의 출현이라던가 행동패턴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일어나는 사건이나 화에 단조로움을 가져다 줄 수 있고 그 이전의 비슷한 부류의 작품들에서 느꼈을 느낌과 시각을 가질 수 있기 마련이다


 더구나 현재 '미소녀' 라는 것은 빠질 수 없는 상업적 컨텐츠가 되었기 때문에 2000년 대에 들어 모에로 팔아먹지 않은 작품은 그야말로 손에 꼽는다

 

 그렇기에 범람하는 미소녀 시장에 드는 반감이 생길 수도 있고 현재 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또한 미소녀 동물원은 그런 미소녀 컨텐츠의 집약이기 때문에 미소녀가 가지는 부정적 이미지나 보여지는 서비스의 부정적인 측면까지 집약되어 있기에 더욱 꺼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소녀 동물원은 범람하고 몇 분기에 걸쳐 그런 작품이 나오지 않은 때는 무척 드문만큼 미소녀동물원의 이 원패턴에 다양한 시도를 한 작품들은 사람들의 관심과 우호적인 시선 그리고 팬층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으로 보면  그 그늘 뒤에는 원패턴의 정형을 밟는 작품들이 우수수할 것이라는 게 된다



 검증 안 된 물품 더미에서 명작을 찾는 것이 쉽지 않듯 쏟아지는 미소녀 작품 속에서 차별성을 가진 미소녀 동물원을 찾는 것은 꽤 힘든 일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기에 미소녀 동물원의 식상함은 식상할대로 맛보고 인상은 안 좋아질대로 안 좋아지게 되는 것이다



 미소녀 동물원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미소녀 동물원에 제한된 지갑으로는 좋은 작품을 찾아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거기다 소재가 차별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어쩌면 더미일 수도 있다는 의심까지 소비자를 더 소심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아주 드물게 케이온 같은 작품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정말 예외라는 것





 요약해보면 미소녀 동물원이라는 것은 근래의 미소녀 붐의 집약으로 다른 식으로 해석하면 미소녀가 가진 부정적인 시각의 집약체가 될 수 있으나 미소녀라는 것은 추세이기 때문에 그 물량은 무척 많고 우리는 그 작품들에게서 원패턴의 한계를 느끼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꺼려하게 된다는 뜻이다





 사실 미소녀 안 좋아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하나


 왜인지 이미지 검색에서 보았던 좀 노린 듯한 서비스신이 내 마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서비스신은 나쁘다오 엣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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