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신세계에서> 완결 감상평
2013.03.25 01:15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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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22화 완결이라니...
신년휴방 시즌이 원수구나.
목요일부터 밀린 애니중 일단 사이코패스 부터 봤다. 더불어 신세계에서도.
사패 22화 감상↓
흠... 일단 결말이란 부분에 관하여,
주제를 생각했을 때 이 얘기가 무언가의 결론을 도출할 걸 바랬다면
미안하지만 첨부터 다시 생각하는게 좋을 것이다...
먼저 인간의 "자유의지"란 것과 "선과 악"의 개념을 일단은 reset해라.
인간의 자유의지는 지고의 선, 그 자체다란 개념에 사로잡히면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흔한 권선징악의 전개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일견 열린 결말 처럼 보이는 결말에 불합리함을 느끼게 되지.
악은 징벌을 받아야 하는데 징벌이 없네? 결말 ㅈㅄ ㅗ
인간의 자유의지와 그에 대한 통제를 하나의 "방향성"으로 단순화 시키고 봐야
본작이 말하는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
그 다음으로 할 작업은 마키시마와 코가미, 남정네 둘을 머리속에서 지워라.
강아지새끼 둘이 지들끼리 발정나서 껄떡대는거에 휘둘리면 또 얘기 삼천포로 간다.
이 이야기의 화자는 아카네와 시빌라 시스템, 두 여성이다.
동등한 레벨에서 두가지 가치를 대표하는건 이 여자 둘이다.
그리고 같은 한계를 공유하지.
두가지, 서로 다른 가치를 논하면서도 이 두 여자들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인간의 성장을 기대한다는 것.
아카네는 시빌라 없이는 인간사회가 유지될수 없지만 언젠간 니 전원 내려줄 인간이 올거라고 한다.
이걸 단순히 코가미가 테러하러 올거라고 생각하면 그냥 마키시마가 했어도 될 일이다.
이것은 시빌라 없이도 인간이 자립할 수 있게되길 바란다는 의미이다.
시빌라도 지금은 인간들이 자기를 받아들일 그릇이 안되있으니 그때까진 자기 진화에 전념하겠다고 한다.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
언제가는 인간이 그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좀더 성숙한 수준에 도달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아카네는 물론이고 시빌라 조차 인간을 세뇌하는 식의 강압이 아닌 자율적인 복종을 기대하고 있다.
마치 어머니가 자식의 성장을 기대하듯이...
내가 아까부터 자꾸 "두 여자" 드립을 치는 이유를 이젠 알겠지?
그 두 어머니들이 왜 똑같이 논리의 한계에 달해 있는지 얘기해 보자.
이건 이전 감상글 http://www.haganai.me/talk/1767010 에도 언급한 거지만
인간 역사가 무언가 발전을 전제로 움직인다는 것의 오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교과서에서도 배우는 프랑스혁명에 대해 생각해 보자.
자유. 평등. 박애.
이게 프랑스 혁명과 무슨 관계란 말이가?
이것들이 프랑스 민중을 위해 무얼 했는가?
앙뜨와 : 빵 없으면 과자나 처드셈ㄳ
시민들 : 헐
앙뜨와 : 깝
시민들 : 너 벤ㅗ
앙뜨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민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뎅겅
프랑스 혁명은 빵때문에 일어난거다.
괜히 프랑스를 빵국이라 부르는게 아니야.
그리고 얼마 뒤엔
러시아에서 위 과정을 반복하지.
캐치프레이즈만 좀 달라. 노동자계급의 해방.
근데 뭐가 다르긴 함?
귀족 계급이 없다고 걔네 먹던 빵이 나한테 떨어지나?
결국 바뀌건 없고 그때 그때의 타이밍과 상황에 휩쓸린 다수와 꿀빠는 소수가 있을 뿐.
연극의 무대와 배역이 바뀐다고 연극의 장르가 바뀌진 않는다.
제목은 매번 바뀌지만.
어머니들이 자식의 성장을 바라는건 순리일 것이다.
어머니 얘기를 좀더 해볼까?
동분기에 한 <신세계에서>다.
SF로서의 완성도는 사패<<<<<<<신세계 다. 관심도는 그 반대였지만.
여기의 엄마, 사키가 처한 상황도 위의 아카네-시빌라 엄마랑 다를게 없다.
통제사회가 아니고선 낙원을 유지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
그 통제사회를 근본부터 위협하는 악귀와 괴물쥐,
그리고 누구에게나 있는 업마.
위의 프랑스혁명 처럼 혁명에 성공했다면
후대의 역사는
괴물쥐를 "민중",
악귀를 "혁명지도자",
업마를 "민중의 자유의지"라고 평가할 것이다.
어때? 연극배우 캐스팅하기 쉽지?
아카네, 시빌라 그리고 사키.
다들 강철 같은 멘탈을 가진 여인들이다.
그리고 그녀들의 결론은 하나로 모아진다.
현재의 현상유지. 오픈된 미래.
그리고 그 미래에 저당잡힌 현재.
아이구내새끼니가크면어미좀호강시켜주겠지www
그나마 사키엄마 쪽이 좀더 현실적일까나?
아직 아이들은 어리고 미래는 오지 않았다.
결말은 없다.
연극으로서 이 스토리는 근본적으로 재미가 없다.
사이코패스 본작의 완결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면 그런걸 것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만 왔다하더라도 이 작품이 주제와 대중과의 접근성에서
벨런스를 잡았다는건 인정하게 된다.
단순 SF소재의 형사물로서 이만한 얘기면 별 불만은 없다.
다만 애니화 과정에서 무게감이 떨어져 나간 부분이 보이긴 하지만.... 뭐 어쩌겠어?
나중에 소설판 나온거라도 사 읽으면서 딸 치던가.
여담으로 이 3명의 여자들중 가장 불쌍한건 역시 시빌라 엄마다.
나머지 둘은 언젠간 죽어.
자식보다 먼저.
근데 시빌라 엄마는 분명 그 자식에게 죽을거야.
누군가 전원을 끄러 올거거든.
왜 끄냐고?
인간이 성장해서?
아니...
단순히 시빌라 시스템이 구식이 됬기 때문에.
그리고 인류보완계획을 하던 매트릭스를 찍던 제목만 바꿔서
재미ㄴㄴ한 연극이나 재탕 하겠지.
그나마 대안이라면 인류 전체를 시빌라 화 하는거다.
지들도 그래서 좀더 고등한 지성을 얻었다고 드립치더라고.
하다 하다 안되면 최후의 카드로 써먹을만 하다...
<신세계에서>의 또 하나의 어머니들 , 괴물쥐 여왕과 같은 처지인 것이다.
이상 사이코패스 완결 감상평이었다.
아마도 이 작품은 앞으로 1년간은 화제로 오르내리지 않을까 한다.
페제로가 딱 그랬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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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사이코패스 완결에서 은근 기대하던 결말

끗.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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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곳
2013.03.25 01:45
링크에 ( )붙여쓰면 안되는거구나... -
청록야광봉
2013.03.25 01:48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시빌라 시스템은 어머니가 아니야
발전을 바라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사고의 폭을 넓혀서 자신들이 정당하게 위에 군림하게 되길 기다리는 거지 거기에 여러 사람들의 뇌가 모여 더 보편적이고 더 타당하고 결국엔 자신들이 법률 즉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려고 저항하는 인간을 놔두는 것 뿐임 내가 말했잖음 아카네랑 말할 때 매트릭스가 떠올랐다고 전혀 다름 제 아무리 공정한 척 해도 거기 있는 건 좀 더 넓은 범위의 인위 뿐임
너무 미화시키는 듯 시빌라 시스템 -
사람사는곳
2013.03.25 02:05
그러니까 글의 첫머리에 말하잖아
인간의 자유의지가 선, 억압은 악이란 개념에서 벗어나라고.
어머니가 다 올바른게 아니야.
잘못된 교육은 얼마든지 일어나. -
starblazer
2013.03.25 03:52
사이코패스 같은 경우는 그 담론으로 극장판 하나 더 뽑아먹을만 하지 않겠심?
그 옳고 그름,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신세계에서의 스퀴라처럼 좀 더 나아지려는 목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자체가 재미있지 않은가 생각함미다.
이번이 마키시마였다면 후속은 코우가미가 되겠죠.ㅋㅋㅋ -
사람사는곳
2013.03.25 06:02
담론만이라면 극장판이 아니라 철학학파를 하나 세워도 되지여. 그래도 결론이 안나는 얘기일뿐.
만약 코가미가 후속작에서 뭔가 마키시마의 대리역을 한다면... 뭐 그럴리는 없다고 보지만
마키시마 이상으로 그럴듯한 명분을 들고 와야 할겁니다.
이미 마키시마는 아카네, 시빌라 양쪽으로부터 (더불어 코가미한테까지) 어린애 응석취급당했어요.
가치를 저울질할 추의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코가미가 할 일이 단순 테러 내지 선동에 그친다면
아카네, 시빌라 양쪽 다 전제로 깔고 있는 "인류의 성숙"과 무관해짐. 양쪽이 말하는 의미가 다를지라도.
고로 그냥 범죄자지 가치를 저울질한 추는 아니게 되죠.
저도 극장판 하나 정도 더 나와도 되겠네 하곤 있으나 플롯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나는 전적으로 등푸른생선의 말에 공감함ㅇㅇ.
무대장치가 지나치게 화려했지. 사패가 욕을먹을부분은 그부분이라고 봄.
딸아이가 핑크색 꽃무늬 포장지를 뜯어봤더니 모형 권총이 들어있었다. 같은 결말이 나와버렸음.
통수를 떄리는 반전은 좋지만 그렇다고 1화부터 모든 독자들이 '아 이건 이런 이야기구나.' 했던것을 뒤틀면 안되지. 결국 알맹이를 보여주기위해 포장들은 눈속임이었다는거아냐. 이런 알맹이었으면 차라리 안받는데 포장지에 눈이혹해서 받아버리게 됬지.
나는 지금 매우 IG에게 화가나있음. 후속작 안뱉으면 주겨버릴꺼야. -
사람사는곳
2013.03.25 19:06
말투는 신경쓰지마샘. 내 댓글이 진짜 짜증투였으니깐. ㅈㅅ
선과 악이란 담론까지 가자면... 여기서 뭔가 그럴듯한게 나왔다고 한다면,
우로부치는 각본가가 아니라 종교교주를 해야함.
난 첨부터 <인물들의 갈등>이란 부분에서 우로부치표 지옥을 보길 기대했던 터라 그게 좀 라이트한게 아쉽긴 함. http://www.haganai.me/talk/1615411
이전 겜만들던 시절의 퀄리티를 메이저 데뷔이후 쓰긴 어려웠을까나....
여기나온 SF설정 등의 무대장치는 너무 흔한것들이라서...
마이너리티리포트+져지드레드 에서 시작해서 매트릭스 끝나는...
난 오히려 그런점에서 그런쪽의 기대는 첨부터 접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또 아닌 사람들이 많았나보네. 이점은 내가 오해함.
물론 흔한 설정이라기 보단 클래식한?
고전 SF들의 오마쥬같은걸 느낄 순 있었지.
본편에도 여러 고전작들을 언급하기도 하고 마치 그게 주제인듯한 이야기도 하기도 하고...
근데 알고보니 그건 마키시마의 딸질 이었을뿐...
뭐 암튼 소재와 주제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서로 바뀌기도 함. -
모든 독자들은 이라고 하면 좀 아닌거같고 적어도 대다수의 독자들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서 선과 악, 인간이란 주제에 대해 뭔가를 기대했지 않았나? 적어도 나는 포장과는 다른 내용물에 화가났다는 거지.
1화부터 보기를 시빌레와 도미네이터, 법과 선과 악의 이분법이 주 메세지 이고 기노자, 마사오카 등등의 등장인물들은 무대장치에 지나지 않을줄 알았는데 실은 반대였잖음. 등푸른생선이 얘기했던대로 인간드라마였던 작품에 엔드오브에바때의 메세지를 기대했지만 무너져버려 낙심한거임.
아니 그래도 화가났다고해서 '아오 용두사미꼴났네 좆병신애니ㅗㅗ' 이건 아님. 사패 자체는 인간드라마로서만 보더라도 상당한 작품이고 단지 내가 원하던 방향의 결말이 안나왔다고 떼쓰고있는거임 결국. 말투가 저런건 이해좀 원체가 이런놈이라서ㅋㅋ. -
사람사는곳
2013.03.25 06:31
답이 없는 얘기에 답을 요구한건 시청자의 판단의 몫이라 보는데...
그 "모든 독자들이 받아들였다는 이런 얘기"란건 뭘 말하는 거임?
누굴 지칭하는 모든 독자?
그게 진짜 1화에서부터 던지던 화두였던가?
오히려 22화 내내 본작이 얘기하던 내용은 딴거 아니었음?
등푸른생선 얘기했는데 아랫글의 결론 자체는 동감함.
근데 그 답을 낸 시점이 너무 늦어.
예전에 그분이 디스토피아에 대한 감상평쓰던 때엔 그 결론이 충분히 나올 시점이었음.
근데 그 글은 그 결론이 아니었지.
그리고 그후 몇달지나 다 끝난시점에 새삼스레 우리가 속았어라고 해본들 그닥.
화가 난건 좋은데 정확히 뭐에 화난건지, 그 책임소재가 어디인지 좀더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자.
본작이 속인건지, 내가 혼자 속아넘어 간건지.
난 사패 본작이 말을 뒤집은걸 모르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