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프리큐어 올나이트 이벤트
2013.04.06 16:28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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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심야 9시 400석 약간 넘는 영화관에 사진과 같은 관객층으로 만석을 이루었다. 여기서 방영하는 작품은?
1. 모에모에한 하나사쿠이로하 극장판
2. 10년만에 돌아온 드래곤볼Z 신극장판 신vs신
3. 이제 슬슬 상영 끝물인 에반게리온 신극장판Q 마지막 상영회
정답은 일요일 아침 8시30분 키즈타임의 꽃 키라키라kawaii 프리큐어 시리즈의 올나이트 상영회!
자리는 D열 한가운데. 자리는 랜덤으로 정해지는데 앞자리에 걸렸습니다. 맨 앞 한두줄은 관계자석이니 꽤나 럭키.
응원용 아이템 미라클 라이트 4개를 받아들고 착석. 레드불도 미리 빨았겠다 칼로리메이트도 준비했으니 걱정없습니다.
당일 식순.
성우이벤트1 - 올스타즈DX3 - 성우이벤트2 - 스위트 영화 - 스마일 영화 - 올스타즈NS1 - 올스타즈NS2
하지만 실제로는 영화가 딱 70분도 아니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4시50분 넘어서 끝나게 되었습니다.
이건 제가 찍은게 아니고 뉴스에 나온 사진입니다. 코시미즈 시선 보면 아시겠지만 오른쪽에 안 나온 사람이 두 명 있습니다.
왼쪽부터 초대의 큐어 블랙=혼나 요코, 5의 큐어 드림=산페이 유코, 하트캐치의 큐어 마린=미즈사와 후미에,
스마일의 큐어 해피=후쿠엔 미사토, 도키도키의 큐어 하트=나바타메 히토미, 스위트의 큐어 멜로디=코시미즈 아미,
프레쉬의 이스=큐어 패션=코마츠 유카, 스플래쉬스타의 큐어 블룸=키모토 오리에 씨가 출연해 주셨습니다.
미즈키 나나가 프리큐어 이벤트에 출석률이 안 좋기 때문에 하트캐치 대표는 언제나 큐어 마린 역을 맡으신 미즈사와 후미에 씨.
그리고 프레쉬 대표도 피치 역인 오키 카나에 씨가 아닌 패션 역인 코마츠 유카 씨가 오셨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실제로 성우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라서 매우 흥분.. 그것도 프리큐어 어른이 이벤트라는 상황.
특히 스플래쉬 스타 대표로 오신 키모토 오리에씨를 볼 수 있었던 게 가장 기뻤습니다. 스플래쉬 스타 안죽었다고!
성우 이벤트 1에서 나온 이런저런 이야기들
- 5팀에서는 레모네이드 역의 이세 마리야 씨가 가장 활발했다고 함. 언제나 낙서를 해서 이런저런 디자인을 제안했는데 2기에서 시럽이 등장하자 시럽은 자신이 디자인했다고 주장했다고.
- 스플래쉬 스타 팀은 소문대로 역시나 사이가 매우 좋은 모양. 키모토 왈 얼마 전에 스플래쉬 스타 팀 모임을 제안했더니 무려 12명이나 모였다고.
- 큐어 블랙 역의 혼나 요코씨는 tv시리즈에 첫 출연했었기 때문에 1화 작업하는데 6시간이나 걸리기도 했다 함. 너무 긴장해서 호노카(유키시로상)을 미스미상이라고 부르기도.
- 초대의 합창 콩쿨 이벤트는 혼나 요코씨가 자신의 추억을 제작진에게 얘기하자 그대로 프리큐어의 애니메이션으로 채택된 것
- 산페이 유코 왈 "요즘은 세대교체의 바톤이 바나나(웃음) 우리때는 기분만.."
- 코마츠 유카 왈 "바나나는 우리 세대까지도 없었다(웃음)
- 이스가 히로인이라는 건 오디션 합격 후에 알게 됨. 이스로 뽑힌 이유는 "니가 제일 밉살스러워서"
- 프레쉬 프리큐어는 어른스러운, 어린이를 깔보지 않는 작품. 이스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느끼게 하는 게 많은 캐릭터. 드라마로서도 재밌는 프레쉬 프리큐어를 봐 주시면 감사하다겠고.
- 사회 "미즈사와 씨?" 미즈사와 "네 바나나입니다!" 좌중 웃음 & 박수. 바나나 바톤의 범인은 큐어 마린?!
- 후쿠엔 왈 "스태프가 언제나 미즈사와는 마린 그 자체라는 이야기를 한다(웃음)"
- 미즈사와 왈 "하트캐치 프리큐어는 쇼와(쌍팔년대)풍의 옛스럽고 좋은 이야기. 마린도 그 덕분에 태어난 캐릭터"
- 코시미즈 왈 "올스타즈DX3 현장에서 바나나 바톤을 처음 받았다. 내 생각에 나쟈바톤이 벨티에로 돌아온 게 아닌가 한다(웃음)" 좌중 대폭소&박수갈채
- 미즈사와 뿐이 아니라 후쿠엔 당신도 미유키 닮은 것 아닌가? 후쿠엔 "어? ..아니.. 응?" 급당황
- 코시미즈 "모두 프리큐어와 닮아간다. 나는 아직까지 오리카사랑 연락할때 '리즘~' '카나데~' 라고"
- 나바타메는 초대 단역 이후로 10년만의 출연. 선배에게 감사하다고. 이때 혼나 요코 난입 "블랙 선배입니다. 치-스!" 대폭소&박수갈채
- 산페이 마지막 한마디 "노조미로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모두, 아침까지 잠 안 자기로 결정~!!"
- 키모토 마지막 한마디 "절호조이니라!"
- 혼나 마지막 한마디 "400명 이상의 어른들이 오다니... 솔직히 말도안돼(붓챠케 아리에나~이)!"
30분간 아이폰으로 메모도 하면서 봤는데 정말 감동적이랄까.. 한 시리즈가 10년 한다는게 언뜻 듣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눈 앞에서 10년 세월의 주역들이 그 동안의 추억을 이것저것 얘기하는 것을 보니 세월의 무거움이 전해져 왔습니다.
그렇게 이벤트도 끝나고 올스타즈 DX3. 원래 발표된 일정에는 들어 있지 않았는데 회장에 도착해서 DX3 상영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기사 DX3이 없으면 산페이, 키모토는 좀 불쌍해지긴 하겠죠. 참고로 DX3은 이번이 첫 디지털 상영이었다고.
사진을 못 찍는게 정말 아쉬웠는데, 일반 상영회에서는 어린이, 보호자, 덕후들이 섞여서 실제로 미라클 라이트를 흔드는 건 관객의 1/5이나 될까 말까 하지만 역시나 덕후들... 힐끔 뒤를 돌아보니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일사불란하게 좌우로 라이트를 흔드는 어른이들의 모습이 감동적이기까지 하더군요. 거기다가 성인 남성들의 "프리큐어 간바레~!" 떼창까지...
프리큐어가 미라클 라이트의 응원을 받고 나서 스크린을 향해서 "민나 아리가또!"라고 답 하는 장면에서도 모두 박수갈채. 정말 좋은 관람 환경이었습니다.
이것이 원래는 중딩 이하의 관람객만 받을 수 있다는 미라클라이트.
미친듯이 흔들면서 프리큐어 간바레를 외치면 기적이 일어난다!
위에서부터 스위트 - 스마일 - NS1 - NS2 용 라이트.
DX3은 그렇게 끝나고 성우이벤트 2탄 시작. 2탄은 현재진행중인 두근두근 프리큐어!의 주역 네 분이 출연.
큐어 하트=나바타메 히토미, 큐어 다이아몬드=코토부키 미나코, 큐어 로젯타=후치가미 마이, 큐어 소드=미야모토 카나코
첫인상은.. 미야모토 카나코 엄청 귀엽다.
그리고 후치가미 마이가 리얼 아리스. 그 묘한 (일각에서는 대변이라고) 헤어스타일 + 꽃머리핀을 하고 등장!
들어오자마자 뜬금없이 네 분께서 변신을 시전. 요정이 외치는 엘・오・브이・이까지 혀짧은 목소리로 재현.
- 후치가미가 리얼 아리스. 본인왈 "이런 머리 해본 게 얼마만인지.. 중학생도 이렇게 안해!" 주위사람들 "아리스 중학생이지만 말이지!"
- 후치가미 "진짜진짜 (프리큐어 작중에서) 싸우고 싶다. 왠지 모르겠지만 싸우는 게 기분이 좋다!" 나바타메 "너 테레비에서는 싸움 안한다며!" 후치가미 "지코츄(악당이름. 자기중심)가 되어버렸어요(웃음)"
- NS2의 볼거리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받자 미야모토 카나코가 네타 방지를 위해 "NS2본 사람?" 거의 전원 거수 "안 본 사람?" 2~3명
- 후치가미 얘기중에 뜬금없이 "하여튼 싸우고 싶어요. 그게, 갑자기 싸운다고요? 위험해, 이번에 싸울 수 있으려나" 프리큐어 전투에 묘한 집착
- 나바타메 "미유키가 SOS를 보내고 수정으로 굳어버리는 장면에서 울어버렸다"
- 나바타메 "마나, 처음에는 머리좋은 우등생이었는데.. 점점 어라? 어라?"
- 미야모토 "릿카도 마나한테 남 말 못할 처지(웃음)"
- 후치가미 "아리스는 로리포지션인줄 알았더니 정신연령 제일 높을지도. 최근은 오히려 겉으로는 방긋방긋하면서 뒤에서 뭘 꾸미지는 않나 걱정"
- 후치가미 "여하튼 요츠바 재벌을 잘 부탁합니다(웃음). 여러분~ 요츠바 재벌을~, 요츠바 재벌을~!(선거운동풍으로)" 좌중 폭소&박수갈채
- 도키도키 팀도 현장에서 짬이 나면 엔딩 댄스를 춘다. 그런데 잘 기억 안나면 무조건 릿카가 팔을 휘적이는 파트부터
- 미야모토 마지막 한마디 "미라클 라이트 받으셨죠?(좌중 ㅇㅇ) 하지만, 받은 것 가지고서 우쭐대지 마(이이키니나라나이데)!" 폭소&박수갈채
- 나바타메 마지막 한마디 "사랑을 잃어버린 어른이 여러분! 여러분의 두근두근, 이 큐어 하트가 되찾아 드리겠어요! 뭐 척 봐도 사랑 잃어버리지 않은 것 같지만"
성우 이벤트도 이걸로 끝. 남은 건 23시 40분경부터 밤 샐 때까지 영화 4편을 스트레이트로 달리는 것 뿐!
아무리 프리큐어 영화가 70분짜리라 해도 두 개 연속으로 보는 건 상당히 피곤해지더군요.
마지막 NS2 볼 때는 허벅지 위쪽이 땡겨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5작품 중 4작품째인 NS1 때는 모두 지쳤는지 미라클 라이트도 상당히 건성으로 흔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하기사 프리큐어 간바레!가 아니라 멀리서 오는 프리큐어들한테 프리큐어 이쪽이야! 하면서 흔드는 거라서 흥이 빠진걸지도)
그래도 NS2에서 마지막으로 미라클 라이트를 흔들 때는 모두 완전부활.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는 심정으로 미친듯이 라이트를 흔들면서 프리큐어 간바레를 외쳤습니다. 특히나 여기서는 "스위트 프리큐어 힘내라~!" "하트캐치 힘내라!" 하는 식으로 각 작품 이름도 들어가기 때문에 다들 더 힘냈는지도.
아 맞다, 엔딩댄스. 저는 "나만 못 추는 거 아닌가" 하고 불안해서 연습해 갔더니 실제로 추는 사람은 2~3할 정도밖에 없더군요. 자리가 좁으니까 제대로 추기도 어렵고... 그래도 예이!예이!예이! 할 때 하늘로 주먹지르는 건 많은 분들이 하더라는(...)
다 끝나고 시계를 보니 4시 53분. 절묘하게 첫차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대로 아침 먹고 집에 들어와서 샤워하고 쓰러짐...
생각해 보니 정말 대단한 이벤트였습니다. 수 백 명의 어른들이 프리큐어 영화를 밤새워 보면서 미라클 라이트를 흔드는 경험은 정말 신선..하다고 해야되나 키모이하다고 해야되나. 어른 대상 프리큐어 이벤트 처음 나와 보신 도키도키 주연 네 분 표정이 참 뭐라고 해야될지..
여하튼 기회가 있으면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이벤트입니다. 처음에는 티켓값이 5천이라길래 너무 비싼 것 아닌가 생각했지만 티켓값은 충분히 한 것 같습니다. 특전으로 플라스틱(?)제 (아마도)B1사이즈 올스타즈 포스터도 받았는데 사실 이것만으로도 티켓값은 하는 기분이.... 나중에 옥션에 찾아보면 분명히 5천엔 이상에 올라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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