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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완결 감상(네타)

2011.04.22 23:47

하나조노 조회 수:4047

룬 해석: PUELLA MAGI MADOKA MAGIKA


그렇게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11화, 12화가 방영함으로서 이 애니메이션도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아마 인터넷 전체적으로 이 엔딩은 참 말이 많을 겁니다. 
글쎄요. 일단 제 개인적인 의견은 "괜찮다." 라는 의견입니다. 



내용정리

11화: 마도카가 최강의 마법소녀가 된 이유는 루프를 하며 점점 누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키 사야카의 시체가 발견되었고, 큐베는 약육강식론을 폅니다. 카나메 준코는 마도카의 담임과 상담하며, 그 시간 호무라는 자신의 집에서 마도카에게 모든 걸 털어놓습니다. 발푸르기스의 밤의 정체는 마녀들의 저주의 결정체였으며, 마도카는 호무라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그 때문에 어머니와 갈등을 맺게 됩니다. 호무라는 발푸르기스의 밤에 패배하고, 절망에 다다릅니다. 하지만 그 앞에 마도카가 나타나고, 마도카가 빈 소원은...

12화: 마도카가 바란 소망의 내용은 '모든 마녀가 태어나기 전의 형태로 되돌린다.' 그렇게 모든 인과의 결말을 자신이 부담하게 되고, 마법소녀들의 저주를 끌어안은 마도카의 소울젬이 우주를 뒤덮자, 마법소녀인 자신 또한 절망을 떨쳐내며 희망이 되어 정화해내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그 소원의 대가로 우주(신) 그 자체가 되어버리는 만큼 호무라와 끝없는 이별을 하게 되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마도카가 잊혀진 세계에서, 희미하게나마 모두의 기억에 남은 세계에, 남은 호무라가 약간이나마 남은 저주의 형태가 된 마수를 호무라와 맞서싸웁니다. 

자. 정리해 봅시다. 

1. 마도카가 그렇게 마법소녀로서의 자질이 뛰어났던 이유는 뭔가요?

몇몇 분들이 예상했던 대로였습니다. 
큐베의 설명에 따르면, 호무라가 루트를 반복해서 마도카를 마법소녀로 만들지 않으면 않을 수록 그 만큼의 모순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니까 마도카가 "마법소녀가 되었다는 결과"는 있는데 "계약을 한다는 원인"이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 힘이 누적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누적된 힘이 터진 게 이번 루트인 거고요. 

다른 사람들은 왜 누적이 안 되냐고요?
큐베가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호무라가 마도카로 소원을 빌었으니까 마도카를 중심으로 인과율이 겹친다고요. 

2. 호무라의 소울 젬은 왜 검게 변하지 않나요?

아니요. 호무라의 소울 젬도 검게 변합니다. 
이번 화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호무라가 절망하면서, 소울 젬은 검게 변합니다. 호무라가 절망한 이유요? 
자신이 되풀이해서 마도카를 구원하려는 희망은 무의미할 뿐만이 아니라 마도카를 더더욱 최악의 마녀로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이제 와서는 늦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발푸르기스의 밤은 혼자서 쓰러트리기에는 역부족이죠. 
제 아무리 루프해봐야 마도카의 계약 없이는 발푸르기스의 밤을 잡는게 무리라는 걸 깨닫자, 이 이상 루프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결국 마녀가 되기 직전까지 가게 됩니다. 

3. 발푸르기스의 밤의 정체는 뭔가요?

발푸르기스의 밤의 원래 뜻은 독일에서 "마녀들이 축제를 벌이는 밤"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에서 마녀=마법소녀. 
결국 발푸르기스의 밤은 호무라와의 교전에서 드러났다시피, 한 명의 마법소녀가 만든 것이 아닌, 마법소녀들의 저주가 뭉쳐진 거대한 보스인 겁니다. 

4. 작중 가장 큰 떡밥 중 하나였던 마도카의 소원. 

과거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마법소녀의 구원이었습니다. 작중에 나옵니다. 클레오파트라도, 히미코여왕도, 쟌다르크도 마법소녀였다고. 그들 모두 절망에 빠진 채 죽었습니다. 하지만 마도카는 그걸 원하지 않았고, 마법소녀들이 절망에 빠진채 생을 마감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도카가 거기에 개입해서 무조건 신처럼 고치는 걸 마도카는 원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전부 "마법소녀가 원했던 것"이기 때문이지요. "자기 의지"였던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 소원을 빌 때는 그 만큼의 의지와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세계는 전혀 친절하지 않습니다. 그 희망만큼의 절망을 한꺼번에 몰아서 마법소녀에게 주는 구조입니다. 

마도카는 마법소녀를 구원하기 위해 그 절망을 제거하기로 결정합니다. 구원받은 만큼 절망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요? 마녀를 무찌른 만큼 마녀가 된다면 그건 의미가 있는 건가요? 그렇기 때문에 마도카는 마법소녀들 모두의 절망을 받아들이며 그들에게 말합니다. 

"걱정마, 너의 마법소녀로서의 인생은 훌륭했어. 네가 빈 소원은 무가치하지 않았어. 네가 빈 소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았어. 그러니 너 자신이 마법소녀가 되었음을 후회하지 말고 편히 잠들어."

그렇게 위로해 줍니다. 

그걸 보여주기 위해, 한 가지 애니메이션에 나온 예를 들어볼까요?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해냈던 잔다르크. 
결국 마녀로 몰려 화형당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나는 나라를 위해, 전쟁으로 죽어가는 시민들을 위해 싸웠고 후회없이 내 생을 마친다' 처럼, 자신의 인생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애니에서도 명확하게 보여줬습니다. 잔다르크는 무의미하지 않았다고. 

5. 마수는 뭔가요?

비록 마도카가 저렇게 구원해 주었다지만, 기본적으로 인간들에게 절망과 희망은 남아있습니다. 마법소녀의 구조가 싫다고 인간의 구조 자체까지 뜯어고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마도카는 "마녀따위 발생하지 않는 모두가 행복한 삶"을 빈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만 빌면 만사 OK인데도 말이죠. 마도카는 마법소녀가 마녀화가 됨으로서 되풀이 되는 불행의 고리를 끊어준 것 뿐이고요. 

사람은 살아가며 끊임없이 좌절과 절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찌꺼기는 마수가 됩니다. 그 좌절과 절망의 찌꺼기가 마수가 될 지언정, 그 절망을 부수는 마법소녀를 오염시켜서 마녀로 만들지는 않는 세계. 마법소녀들은, 정말로 "희망을 주는 존재"로서 마수를 퇴치하고, 사람들을 절망에서 구원해주는 세계.
마도카는 이런 세계를 원한 겁니다. 

물론 기존까지의 세계를 송두리째 바꾸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안되죠. 마법소녀들의 인생을 존중했던 마도카가 마법소녀들의 인생 자체를 부정한다?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 때문에 마도카는 마법소녀 시스템을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놔둔 겁니다. 마도카가 함부로 마법소녀는 없는 세계를 만들지 않은 이유죠. 

이 결말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더랍니다. 
일단 여기다 대충 설명해 보겠습니다...만
원하는 대답일지는 미지수입니다. 
1. 마도카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가요? 왜 갑자기 마도카 소원 하나 때문에 우주의 판도가 바뀌고 엔딩이 이런 식으로 나나요? 엔딩 너무 뜬금없는 거 아닌가요?
데우스 엑스 마키나 맞다고 큐베가 몇 번이나 강조해 줬습니다. 
마도카는 설령 신만이 할 수 있는 기적도 행할 수 있다고.
발푸르기스의 밤을 쓰러뜨리고 싶다는 소원 하나만으로도 발푸르기스의 밤을 일격에 쓰러뜨리는 존재라고.
그리고 마도카는 끊임없이 고뇌해 왔습니다. 
11화 이후에 호무라의 말을 듣고 겨우 결심할 수 있었던 것 뿐이죠. 

마도카는 계속해서 고민해 왔습니다. 
마미, 사야카, 쿄코의 죽음을 보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호무라가 애써왔다는 사실을 알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 
이는 11화에서 마도카와 엄마의 대화에서 잘 나타나죠. 

그리고 마도카는 결국 원하게 됩니다. 
발푸르기스의 밤을 쓰러뜨린다는 정도를 넘어서, 모든 마법소녀들을 구원하고 싶다는 정도를.
마법소녀들이 단체로 마녀화되어서 만들어낸 발푸르기스의 밤까지도 마도카는 구원해낸 거죠. 
(실제로, 12화에서 마도카와 발푸르기스의 밤이 서로 싸울 때, 마도카는 직접 공격을 한 적이 없었고, 단순히 다른 마법소녀들의 절망만을 치유해 준 것 뿐이었죠. 그것만으로도 발푸르기스의 밤은 공중분해되었습니다.)

2. 새드엔딩으로 끝나야 하는 거 아닙니까?

3화에서 마미가 목 잘려 죽었다고 이게 왜 배드엔딩으로 끝나야 하나요...?
너무 자극적인 것만 바라지 마시죠. 
그리고 너무 우로부치의 틀에 끼워서 애니메이션을 보지 마세요. 
자극적이고 어두운 배드엔딩으로 끝나기를 원하셨다면, 그건 참 안타깝네요. 
취향에 안 맞는 애니메이션 엔딩이셨군요. 
취향 존중해 드립니다. 

3. 이거 결말 방영 전에 바꾼 거 아닙니까?


엔딩 가사 잘 들어보시죠?
마마마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時を超えて
시간을 넘어서
滅び急ぐ世界の夢を
멸망을 재촉하는 이 세계의 꿈에
確かに一つ壊すだろう
비수를 꽂아 부수어 버리겠지

いつか君も誰かの為に
언젠가 그대도 누군가를 위해
強い力を望むのだろう
강한 힘을 바라게 되겠지

二人が出会う奇跡を
이런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기적을
勝ち取る為に進むわ
만들어 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거야

이 정도만 뽑아드리면 괜찮을까요?

4. 사야카는 왜 성불했나요?

작중에도 나오지만, 마녀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리다가랍니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인정하고 성불하는 겁니다. 
마도카는 정말로 그 시간선 자체를 바꿔서 사야카를 살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야카는 그걸 원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사야카가 선택한 미래였거든요. 
카미죠 쿄스케의 손이 낫는 미래. 
그리고 카미죠 쿄스케가 성공한 미래. 
마도카는 그걸 존중해 준 겁니다. 

이래도 살렸어야 맞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한 가지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이순신 장군을 생각해 보세요. 
노량해전에서 전사하셨죠. 
만약 이 사실이 싫다고 노량해전 자체를 없던 것으로 한다면
과연 이순신 장군님의 삶을 존중한 것이 될까요?
아니면 모욕한 것이 될까요?
존중한 것은 절대로 아닐 겁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 미래를 위해서 사야카는 어쩔 수 없이 죽었어야만 하는 겁니다. 
이 장면에서 개인적으로 정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사야카를 애도해 줍시다. 

5. 다른 애들은 왜 마도카같은 소원 안 빌었나요? 그리고 호무라같은 소원 왜 안 빌었나요?

마도카와 호무라만큼 마법소녀의 진실에 가까이 다가간 마법소녀가 있었나요? 베테랑인 쿄코였지만, 소울 젬의 진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구한 역사동안 마법 소녀들이 끝없이 절망해왔다는 사실을 알았을 리가요. 

또한, 마도카만큼의 힘을 가진 사람들이 없었을 거에요 아마. 큐베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었죠. 마도카의 힘은 엄청나다고. 

그리고 다른 사람이 과연 마도카만큼 소원에 대해, 다른 마법소녀들의 상황에 대해 고뇌해 온 적이 있었을까요? 전혀요. 물론 호무라처럼 시간루프를 원했던 사람도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 커다란 힘이 쌓였던 사람도 소원을 과연 마도카 스케일로 커다랗게 빌었을까요? 아니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6. 마도카는 어째서 저런 복잡한 소원을 빌었나요? 그냥 "나랑 호무라를 포함한 세상 사람들 모두 행복하기를"이라고 빌면 되지 않았나요? 그리고 페널티 없는 소원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저~~기 위에서 말했다시피,  마법 소녀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세계의 구조 자체를 뜯어고치는 건 전혀 옳지 않습니다. 또한, 마도카는 사람들이 단순히 "행복하기만 한 감정이 있는 원숭이"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던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소원을 빈 것이지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남아있는 절망의 찌꺼기에서 마수가 나오게 된 거지요.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아하, 혹시 발푸르기스의 밤이 마을을 파괴하고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개그적 상황을 연출하지 않고서도(예: 소원을 많이 빌 수 있게 해줘!) 호무라를 구원하고, 해피엔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소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또한 아마 "페널티 없이 이거이거 소원을 이루어 줘!" 라고 하면 "페널티 없이" 라는 이 말 때문에 소원을 두 가지 빌었다고 하지 않을까요?
어쨌든 그런 소원에 관한 제보는 감사히 받겠습니다. 

7. 그런데 마도카 소원 때문에 마법소녀들이 나아진 게 하나도 없잖아요?

물론 마법소녀는 아직도 3D 업종입니다(...) 하지만 마법소녀들에게서 심적인 부담을 줄여준 것 만으로 마도카의 업적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마법소녀들은 절망하여 마녀가 될 걱정 없이 싸울 수 있었죠. 

또한 마법소녀->마녀의 연쇄구조를 완전히 끊어버렸다는 점에서 역시 저는 마도카의 소원은 가치있었다고 생각합니다. 

8. 이거 도대체 주제의식이 뭡니까? "백합이 세상을 구한다."도 아니고. 


사실 이 부분은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Don't forget. 
Always, somewhere, 
someone is fighting for you. 
As long as you remember her,
you are not alone. 

잊지 마. 
항상, 어디서나, 
누군가는 너를 위해서 싸우고 있어. 
그녀를 기억하는 한
넌 혼자가 아니야.  
절망이 와도, 절망하지 말라는 겁니다. 
누군가는 당신을 위해서 싸우고 있으니까. 
그것이 호무라든. 
마도카든. 

9. 이거 결말이 마치 2기나 극장판 나올 것 같은 결말 아닌가요?

예.맞습니다. 
그런데 사실 후속작은 나오고 있지 않나요?


마법소녀 카즈미☆마기카 입니다.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의 외전 코믹스죠. 

솔직히 저는 카즈미☆마기카를 처음 봤을 때

"이거 진짜로 마마마 외전 맞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설정 자체가 완전히 다른 것 같아 보였거든요. 

그런데 이번 결말을 보니 저는 납득이 갑니다. 

아하, 이런 결말 때문에 이렇게 변했구나...하고요. 

그러니 이제 우리는 카즈미☆마기카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런 거죠. 


대충 끝!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매우 재밌게 보았습니다. 

샤프트에서 정말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줬다는 느낌이었죠. 

이렇게 두근두근하게 본 애니메이션은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작품들을 더욱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P.S. 

마마마 11화, 12화 방영 이전에는 차트에서 해리 포터 DVD와 BD가 1위였는데... 

마마마 11화 12화 방영 직후에 5계단 내려가서 6위!!
마마마는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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