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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밀린애니#7 - 아수라

2013.06.20 00:12

사람사는곳 조회 수:1598

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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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작. 75분 분량. 토에이 애니메이션 제작

노자와 마사코, 하야시바라 메구미 주연


2008년에 연재된 동명의 만화원작을 애니화한 작품이다.





아수라라는 말은 우리가 알고 있는 불도의 그 아수라의 의미다.

본작에 등장한 승려가 주인공에게 부여한 이름이기도 하다.


위 포스터의 부제에도 나와있듯이 

"짐승으로 태어나 인간이 되었다"

라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러나 본작을 보다 보면 이 부제는 매우 부정확 하다.

오히려 본질을 호도한다고 할까.


실상 본작에서 그려지는 이야기는 인간과 짐승의 이분법을 논하지 않는다.

짐승의 하나에 불과한 인간이 어떻게 자기 긍정을 이끌어 내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는게 맞다고 느낀다.

본작의 주요소스인 불도에 빗대어 얘기하자면


번뇌가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비슷한 얘기로 "불만족스러운 소크라테스" 를 들수 있겠다.





주제 외에 애니 자체로 보자면-

요즘 극장판은 3D가 아니면 안될 시대가 된듯하다.

아래 몇가지 캡쳐를 보자면 인물작화는 모두 풀3D다.


예전에 거친 원작체는 애니화 할 때 다듬어져서 맛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렇게 텍스쳐로 입혀버리면 해결되버린다;;;

TVA에서 예를 찾자면 죠죠 애니판의 OP 영상을 기억하면 될 것이다. 

그런식의 영상이 75분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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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아수라(CV.손오공&키타로&은하철도999철이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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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 와카사(CV.아야나미&란마♀&요술공주밍키 등등)


거친 펜선이 그대로 살아있는 극화체를 모델링에 텍스쳐로 입혀서 움직인다.

작품 내용적으로 어느정도 겹치는 베가본드를 애니화 한다면 기술적으로 참고 할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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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지난번 감상작품인 코이센트http://www.haganai.me/talk/1934121와 비교하자면 분명히 야식먹으며 볼만한 작품은 아니다.

초반전개가 고어를 표현하지 않으나 피냄새는 진하게 풍기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런던것이 중반 이후엔 그냥 미녀와 야수 찍는 듯하여 텐션이 떨어지는데 

종반에 가서 포텐이 터지면 그때가서야 작품 주제가 선명히 떠오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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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시간이 돌아왔다.

아니 언제나 인간은 짐승이었다. 

그 변하지 않는 평범한 사실을 본작의 후반에 유감없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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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죽여! 먹히기 전에 먹어! 

살아있는 모든것은 적!


천상천하 유아독존


어느정도 불교입문 애니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불도의 기본 교리와 사상적 기반을 잘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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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연은 내세로-


전체적으로 이해의 어려움을 주거나 하지 않을정도로 잘 풀어간다는 이미지는 있었지만

역시 부분부분의 온도차에서 오는 긴장감의 풀어짐은 조금 아쉬웠다.


아수라가 와카사에게 쉽게 마음을 연것도 모친을 연상한거라던가 (그냥 중년 아저씨보단 꽃띠 아가씨란 거지뭐-_-) 

하는 식의 설명을 연출로서 좀더 다뤄줬으면 후반과 종반의 두 인물간의

갈등을 음미하는데 좀더 다양한 재료를 선사할수 있지 않았을까.


그중에서도 가장 거리감이 느껴지는 부분은 주인공 아수라가 장래에 도달한 상황이다.

번뇌를 계속하는 것으로 인간임을 유지하는건 의미가 있는 것인가?

메시야-미륵불이 오시는 저 아득한 영겁의 미래까지? 






마지막으로 "이게 뭥미?" 하는 장면이 있었다.

엔딩까지 다지나 가고 십여초 이상 롱테이크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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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번화한 거리를 위로 부터 쭉 훑더니 전체 75분 영상이 끝나버렸다.... 머라능겨?????


인간군상에 대한, 속세에 대한 관조?


?를 마지막에 달면서 본작은 끝났다.

혹시 본작을 보시게 되면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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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뇬아 고기를 가져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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