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프로즌 문학] 들켜버린 제안
2014.04.11 23:13
"크리스토프?? 우리 얘기 좀 할까요."
안나는 심드렁하게 크리스토프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아...안나??? 아....왜요?.. 저한테 무슨 볼 일이 있으신가??...거참 희안하네요. 뭔가 눈치보일 일은 저---언혀 하지 않았는데....허허??"
크리스토프는 안나의 뒤에 있던 흉상을 응시하며 횡설수설 했다.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있었다.
"일단."
안나가 한마디로 그를 압도했다.
"크리스토프답지 않게 말이 많아요."
크리스토프는 아차! 한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멍하니 응시했다.
"둘째, 요즘 잘 안보이더라구요. 찾으면 얼음캐러 갔다니, 장보러갔다니, 스벤 씻기러갔다니.....사실 요즘 그렇게 바쁜 시즌은 아니잖아요??"
여전히 멍때리는 크리스토프에게 안나가 계속 쏘아 붙였다.
"셋째. 만에 하나 시간이 나서 제가 찾아가면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스리슬쩍 피하던데요? 나참, 이건 저한테 뭘 숨기는 거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구요."
"아...안나 제가 뭘 숨ㄱ......기...긴다 그래요. 저 솔직한거 아시자....자...잖아요. 지그...금도 깨끗하다구요."
"말 더듬으면서 그러면 설득력이 없다구요."
안나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생각해보면 요즘 크리스토프,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고요. 아까 말했듯이 절 슬슬 피하는 점도 그렇고, 여기저기 초상화 알아보러다니고, 여기저기 꽃에 대해 물어보고 다니질 않나, 겔다에게 가구들에 대해 물어보고 않나, 카이에게 왕실예절에 대해 물어보고다니질않나. 솔직히 크리스토프 그런거에 관심있는 스타일은 아니잖아요?"
크리스토프는 침을 꼴깍 삼켰다.
"혼자 언니한테도 갔었다면서요? 크리스토프가 뭘 물어봤는지 언니한테 물어보면 그냥 베시시 웃으면서 곧 알게될거라구 하더라구요. 답답해서 올라프한테 주절거렸더니 올라프마저 낄룩낄룩대며 안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고.."
크리스토프는 안나가 새삼 깊게파고든 것에 대해 감탄하고 있었지만, 그에 비해 그녀의 말투가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듯 하여 혼란스러웠다. 대체 안나는 무슨 의도지??
"그래서 곰곰히 오래....한 1-2주?? 생각해보니 결론이 서더라구요. 크리스토프, 지금.."
'드디어 올 것이 왔군...준비가 다 될때까지 안들켰으면 했는데....' 크리스토프는 생각했다.
"들키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래요 안나, 사실은...."
"말해보세요. 아무래도 제가 생각하는 답이 맞는 것 같지만말이에요. 여자는 이럴때 어찌반응해해야하나! 보통 동화책에서 보면 여주인공들이 대체로 도도하게굴던데. 뭐 얼마 안지나서 엄청 신나하지만요. 음..그럼 막 설레인 듯이 부산스러워지면 되나? 사실 굳이 안그래도 이미설레이긴하지만은. 나 뭐래니??"
갑자기 기분이 업 된 안나 앞에서 크리스토프는 살며시 미소지었다.
"안나...."
"계속하세요."
중저음으로 깔리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안나는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고 말했다.
"안나.......하ㅇ........."
"부끄럽긴한가보네요!"
안나의 말을 들은 크리스토프는 고개를 팍 숙였다. 안나는 그런 그의 모습이 귀엽기 그지 없었다.
"안ㄴ...하아. 이렇게하니 못하겠네."
크리스토프는 갑자기 성큼성큼 안나의 귓전으로 다가왔다. 안나는 깜짝 놀란채 그의 커다란 코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안나, 멀리서 말하면 부끄러워서 못하겠어요. 제 방식대로 할게요. 괜찮겠어요?"
"해보시죠 순록의 왕씨."
크리스토프는 안나의 얼굴을 5cm 남겨두고 숨을 골랐다. 그리고 그녀의 귀를 잠시 빌렸으며, 한동안 우물쭈물하더니 마침내 조그만 소리로 입을 열었다.
".....한 머리를 자르면 두 머리가 솟아난다."
안나는 크리스토프가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하일 히드라."
크리스토프의 말이 끝나자 안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안나는 심드렁하게 크리스토프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아...안나??? 아....왜요?.. 저한테 무슨 볼 일이 있으신가??...거참 희안하네요. 뭔가 눈치보일 일은 저---언혀 하지 않았는데....허허??"
크리스토프는 안나의 뒤에 있던 흉상을 응시하며 횡설수설 했다.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있었다.
"일단."
안나가 한마디로 그를 압도했다.
"크리스토프답지 않게 말이 많아요."
크리스토프는 아차! 한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멍하니 응시했다.
"둘째, 요즘 잘 안보이더라구요. 찾으면 얼음캐러 갔다니, 장보러갔다니, 스벤 씻기러갔다니.....사실 요즘 그렇게 바쁜 시즌은 아니잖아요??"
여전히 멍때리는 크리스토프에게 안나가 계속 쏘아 붙였다.
"셋째. 만에 하나 시간이 나서 제가 찾아가면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스리슬쩍 피하던데요? 나참, 이건 저한테 뭘 숨기는 거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구요."
"아...안나 제가 뭘 숨ㄱ......기...긴다 그래요. 저 솔직한거 아시자....자...잖아요. 지그...금도 깨끗하다구요."
"말 더듬으면서 그러면 설득력이 없다구요."
안나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생각해보면 요즘 크리스토프,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고요. 아까 말했듯이 절 슬슬 피하는 점도 그렇고, 여기저기 초상화 알아보러다니고, 여기저기 꽃에 대해 물어보고 다니질 않나, 겔다에게 가구들에 대해 물어보고 않나, 카이에게 왕실예절에 대해 물어보고다니질않나. 솔직히 크리스토프 그런거에 관심있는 스타일은 아니잖아요?"
크리스토프는 침을 꼴깍 삼켰다.
"혼자 언니한테도 갔었다면서요? 크리스토프가 뭘 물어봤는지 언니한테 물어보면 그냥 베시시 웃으면서 곧 알게될거라구 하더라구요. 답답해서 올라프한테 주절거렸더니 올라프마저 낄룩낄룩대며 안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고.."
크리스토프는 안나가 새삼 깊게파고든 것에 대해 감탄하고 있었지만, 그에 비해 그녀의 말투가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듯 하여 혼란스러웠다. 대체 안나는 무슨 의도지??
"그래서 곰곰히 오래....한 1-2주?? 생각해보니 결론이 서더라구요. 크리스토프, 지금.."
'드디어 올 것이 왔군...준비가 다 될때까지 안들켰으면 했는데....' 크리스토프는 생각했다.
"들키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래요 안나, 사실은...."
"말해보세요. 아무래도 제가 생각하는 답이 맞는 것 같지만말이에요. 여자는 이럴때 어찌반응해해야하나! 보통 동화책에서 보면 여주인공들이 대체로 도도하게굴던데. 뭐 얼마 안지나서 엄청 신나하지만요. 음..그럼 막 설레인 듯이 부산스러워지면 되나? 사실 굳이 안그래도 이미설레이긴하지만은. 나 뭐래니??"
갑자기 기분이 업 된 안나 앞에서 크리스토프는 살며시 미소지었다.
"안나...."
"계속하세요."
중저음으로 깔리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안나는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고 말했다.
"안나.......하ㅇ........."
"부끄럽긴한가보네요!"
안나의 말을 들은 크리스토프는 고개를 팍 숙였다. 안나는 그런 그의 모습이 귀엽기 그지 없었다.
"안ㄴ...하아. 이렇게하니 못하겠네."
크리스토프는 갑자기 성큼성큼 안나의 귓전으로 다가왔다. 안나는 깜짝 놀란채 그의 커다란 코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안나, 멀리서 말하면 부끄러워서 못하겠어요. 제 방식대로 할게요. 괜찮겠어요?"
"해보시죠 순록의 왕씨."
크리스토프는 안나의 얼굴을 5cm 남겨두고 숨을 골랐다. 그리고 그녀의 귀를 잠시 빌렸으며, 한동안 우물쭈물하더니 마침내 조그만 소리로 입을 열었다.
".....한 머리를 자르면 두 머리가 솟아난다."
안나는 크리스토프가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하일 히드라."
크리스토프의 말이 끝나자 안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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