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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The Melancholy of Suzumiya Haruhi.jpg

예, 네타 체크를 하기도 민망한 유명한 작품,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입니다. 하드 정리를 하는 중이라 보고 있어요.

사실 애니메이션은 전체 제목이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냥 끊어서 리뷰 쓰려고 합니다. 파일 제목이 달라서요.

말이 좋아서 리뷰지, 평소 글 쓰던데로 그냥 주저리 주저리 개인적인 생각 떠드는 거지만요.


어…뭐라고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요.


나에게 있어서 이건 이것저것 역사가 깊은 만화지만, 그런 개인사에는 관심 없잖아요? 내가 이 만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이 글에서 궁금한 거지 내 개인사가 궁금한 게 아니실테니까. 

여러모로 문화 충격을 받던 시기에 마주친 작품이라서, 전체 시리즈를 굉장히 고평가 하는 경향이 있다고 간단히 정리하면 되겠네요. 관련해서 이것저것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고.


뭐, 그렇습니다. 다시 봐도 나는 이걸 고평가 하게 돼요.


정리해보면 결국 '능력없는 시발년이 초월자가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라던가 '구구절절 떠들지만 결국은 사랑 이야기잖아.'같은, 이게 고평가 하는 사람의 발언이냐 싶은 문장들만 떠오릅니다. 그러면서도 결국 누군가를 만나 스즈미야 하루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생각보다 그렇게 혐오할만한 만화가 아니에요. 한 번 보세요.'라는 말을 하려고 하죠.


결정적 장면.jpg

그 녀석들에게 스즈미야 하루히는 무언가 였다. 그렇다면 나에게 스즈미야 하루히는 무엇인가.

그 말에 대한 대답이 '나가토랑 미래 아사히나는 해결 방법을 어떻게 아는데?'라는 트집도 잊어버리게 만드는 이렇게 아름다운 키스라면, 이게 결국 사랑 이야기가 아니고 뭡니까.

굉장히 스즈미야 하루히가 주인공이고 타이틀인 것처럼 만들어 놨지만, 최종적으로는 사랑을 깨닫지 못한 두 청춘의 이야기인 거에요. 주인공은 화자인 쿈과 스즈미야 하루히 이 둘인거죠. 전지전능에 가까운 능력이니 외계인이니 미래인이니 초능력자니 하는 건 이야기를 재밌게 만드는 살 정도인 거고요.


나가토 유키.jpg

아사히나 미쿠루.jpg

코이즈미 이츠키.jpg

그리고 그 살이 굉장히 재밌죠. 세 명의 존재가 자신이 무엇인가를 쿈에게 밝히고, 그걸 증명하는 과정은 정말 재밌습니다.


두 명의 외계인 비스무리한 것들이 싸우는 장면의 화려함이라던가, 너무 심하게 수동적이라서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닌가 추리를 하게 만드는 미래인, 이츠키가 스즈미야 하루히에게 어떤 감정을 품고 있을 것인가 이것저것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들 같은 거 말이에요. 큰 줄기를 생각하면 '곁가지에 불과한 거 아니야?' 싶으면서도, 그 부분이 흥미를 돋구어 이 만화를 계속 보게 합니다.


내가 얼마나 작은 인간인가.jpg

무엇보다, 난 이 부분의 묘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애를 이렇게 만든 거지 재밌는 게 아니라 불쾌해 시발시발 이런 소리만 나오던 케릭터가 사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이게 이렇게 된 거야 라고 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아니, 그런 거 생각 안 하고 그냥 이 부분만 잘라서 다른 곳에 집어넣어도 대단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구장에 모인 사람들을 보고 자신의 평범함을 깨닫는다는 거, 정말 참신하면서도 이 등장인물이 어떤 사람인가를 단숨에 이해하게 만들거든요.


좋은 스토리 진행과 여러가지 참신한 요소는 '그림이 눈이 좀 너무 큰데? 곡이 오그라드는데?' 같은 생트집을 잡지 않는 이상 이걸 대놓고 욕하지 못하게 만들죠. 진지하게 대할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요.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습니다.


스즈미야 하루히.jpg

자, 그러면 이런 대충대충 고평가와 즐거움에 예찬에도 불구하고 글 제목을 저렇게 자극적으로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나에게는 이 뒷 이야기가 굉장히 쓸모없게 느껴지거든요. 그냥, 다른 작품으로 생각하게 되요. 그 수많은 관련 창작물 처럼 말이에요.

이미 여기까지 해서 재밌게 끝난 이야기를, 대체 왜 무슨 이야기를 더 붙인 건가, 사실 모르겠어요. 그 길고 긴 이야기들이 결국에는 돈벌이, 아니,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을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까지 생각해요.


원작을 안 봐서 소실 이후의 이야기는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이 마무리 이후의 이야기 전체가 그렇게 느껴집니다. 마치 에반게리온 전체가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위해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처럼요. 이 부분은 언젠가 해명을 해야지 나중에 팬 분들에게 말로 맞지 않을텐데…뭐 그건 딴소리고.


기억이 맞다면 이후의 이야기는 그냥 '시발년이 멋대로 일 저지르는 걸 주변 능력자들이 똥치우는 이야기.' 혹은 대중의 평가를 배껴서 말하면 '나가토 유키님은 세상을 소실시키기 전 무슨 고생을 하셨는가'라는 이야기잖아요. 뭐야 그게. 아니 물론 소실은 솔직히 재밌었지만 그래도.


자, 그러니 이제 이후의 이야기들을 보고 글을 씁시다. 제목별로 글을 쓰면 총 열 개 정도 쓰게 되는지라 이러다 보는 거 게시판 이런 재미없는 글로, 스즈미야 하루히 글로 도배하게 생겼지만, 모르겠어요. 계획은 바뀌는 거니까. 어쨌든 다음편 '스즈미야 하루히의 무료'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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