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 밖에 안 보는 거 같은 귀가부 활동 기록
2013.08.05 01:20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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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갈없 말고 제대로 돌아다니는 커뮤니티도 없으니 저런 글 제목은 그냥 사람들이 이 글을 보라고 달아놓은 거지만, 어쨌든 오늘따라 이건 언급 해야 돼 싶은 것들이 많이 보이네요. 한 6화 정도는 보고 이건 이래 저건 저래 떠들기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면서 오늘따라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귀가부 활동 기록, 이거 단점 꼽아보라고 하면 꽤 많이 꼽을 수 있죠. 우선 완전 정신 나간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멀쩡하면서 소소한 개그물이라고 하면 소소한 애들한테 사과해야 할 수준인 애매한 전개. 배경 설정은 생각해보면 너무 평범한데, 내용은 현실을 벗어나 우주로 떠납니다. 외계인이랑 천재 꼬마가 안 나오는 이유가 궁금해질 수준…은 오바고, 학생회의 일존이 생각나는…이라기에는 그거 보다는 좀 더 나가는, 그런 애매함이 있습니다.
물론 나는 재밌죠! 재밌으니까 보는 거고, 특히 이번 4화는 자막도 없이 보는 거면서 거의 숨도 못 쉬고 웃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의외로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2기를 그렇게 재밌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안 다음부터는, 내가 재밌다고 무조건 와 이거 엄청 재밌어요 겁나 웃겨요 이런 말 하는 건 자제하고 있습니다. 난 보면서 정신 못차리고 웃었어도 누군가는 재미 없는 거겠죠.
그리고 성우! 내가 성우 연기 수준이라던가 이런 걸 잘 알지는 못해요. 영화나 드라마의 연기는 좋은 예시도 안 좋은 예도 많아서 덕분에 분간 하겠는데, 성우 쪽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수수께끼 그녀 X에서 여주인공이 첫 마디를 꺼냈을 때, 와 이거 목소리 연기하는 분 이게 처음이구나 하는 그건 확실히 있었거든요. 수수께끼 그녀 X를 원작 만화책 은근히 좋아하는지라 기대 많이 했거든요. 그래도 어울리는 편이었고 점점 나아졌지만.
연기가 국어책 읽는 거 같냐고요? 아…그게 그러니까…솔직히 국어책은 아니에요. 아닌 거 같아요. 근데 이걸 뭐라고 해야하지…뭔가 노력할 수록 안 되는 사람을 보는 거 같은 기분이라고 해야하나…어색해요. 응. 어색합니다. 그나마 대놓고 츳코미 담당인 애는 많이 괜찮은 편인데, 다른 친구들은 이게 참 그래요. 4화에서는 괜찮던 카린까지 갑자기 망가져서, 거의 무슨 갑자기 나방이 내 눈 앞을 지나갔다는 듯이 힉 거렸으니까요.
안 좋은 얘기 잔뜩 해놓고 이렇게 말하려니 민망하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애니메이션, 재밌어요. 진짜 웃겨요. 사람들이 안 봐도 나는 계속 볼 거에요.
뭐가 웃긴가 미리 말하면 재미 없어지니까 자세히 말하기는 그런데, 어쨌든 재밌어요. 1화에서 '비싼 연출.'을 대놓고 보여준 다음 '가난한 연출.'로 넘어가는 거라던가, 이번 4화 후반부라던가. 4화는 특히 그 내용에서 그런 식으로 엔딩 나오는 게 참….
분명 희귀하고 대단한 건 아니에요. 이런 식으로 만드는 건 꽤 자주 봤어요. 바로 위에 언급한 학생회의 일존도 대표적인 비슷한 거겠죠. 근데 그 여러 비슷한 만화를 한 번 보라고 추천하지 않으면서, 이건 다른 사람에게 살짝 말을 건내게 돼요. 나만 이걸 보고 웃는 게, 그런 거 같은 기분인 게 안타까워져요. 과장된 케릭터, 자조적인 개그, 이런 그림에 이런 음악에 이런 연출. 어디선가 나왔던 건데, 왠지 이건 언급을 하고 싶다니까요.
구구절절 썼지만 내용은 간단하게 줄여서 이겁니다. 부족하고 그냥 넘어가도 될 작품 맞다. 근데 나는 다른 사람들도 보고 웃었으면 좋겠는데 싶어진다.
부장만 잔뜩 찍었는데 고의 맞다. 그러니까 부장 목소리 좀 살려달라. 재밌다는 사람 있는데 자막 좀 만들어줘라. 검색해보니 딱 한 사람 만들다 말았더라. 울고싶다.
PS.
찍고 보니까 이게 어떤 분위기인가 알려주는데 적절한 이미지인 거 같습니다. 저 긴 머리가 지금 휴대전화를 찾는 중이고, 부장이 옷 벗으려고 하는 걸 주인공이 막는 장면이라는 설명까지 붙이면 완전 대표 이미지네요. 안 보는 분들이라던가 영원히 안 볼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대충 이런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