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아아… - 내가 인기 없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희가 나빠 7화
2013.08.20 21:38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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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나에게 방학은 아무것도 안 해서 즐거운 시간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아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포인트는 아무것도 안 하는 걸 즐겼다는 거죠. 유익하게 방학을 보내느니 어쩌니 하는 말이 얼마나 헛된 소리인가를 일찍 깨달은 아이는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 너무 너무 즐거웠습니다.
게임과 웹서핑과 자위로 이루어진 시간이 얼마나 좋은 건데요. 인간이 마약에 괜히 중독되는 게 아니고 노동의 가치를 중요시 하는 건 순전히 노동을 하지 않고 벌어먹는 사람들의 속임수와 나는 노동하는데 너는 노동하지 않는다는 질투심에 불타는 녀석들 때문에 생겨난 악습입니다.
나도 유튜브 영상 만들어서 전세계 사람들을 끌어모아볼까 그런 당치도 않은 포부를 가졌던 시기가 지금인지라 저 정도 장비를 원클릭으로 산다는 게 부럽기도 하고 와 엄청 부자구나 싶었습니다. 카메라에 비치는 얼굴이 이상한 건 카메라 상태를 조절하면 될텐데 잘 모르면서 무턱대고 질러볼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게 부러운 거죠.
뭐 방송을 실제로 했는지 하려다가 포기한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워낙 망상과 현실 경계가 왜지 왤까 싶으면서도 애매한 애니메이션이라 헷갈립니다.
뭔가 거창하게 줄줄 말했는데 요약은 전반부는 그냥저냥 볼만한 정도였다 이런 거에요. 막 고통스럽다거나 와 공감되요 이런 건 아니었다는 겁니다.
…하아…근데 다음에 나오는 내용이…하아….
아…대체 왜 글 쓸때마다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너무 심해요 이거. 뒤에 같은 부류인 게 뻔한 여자들이 기겁을 하잖아요. 어떻게 섞어도 저렇게 섞냐.
말 그대로 듣고 싶은 말을 엑기스만 모아서 잘 만든 문장이지만, 문장이 좋은 거랑 별개로 와…솔직히 성우가 그 자리에서 멈칫 해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 아닌가 싶고….
그걸 지멋대로 편집하고 목소리 넣어서 한 것 까지만 하고 잘라도 충분히 괴로운데, 이게 뭐냐고. 대체 이게 뭐야. 이거 심지어 상황 설정이 우려먹기인데 또 봐도 색다른 괴로움이 있어요. 아버지 때는 자고 있었다는 차이인가. 아니 진짜 두 분이서 대체 토모코 갖고 무슨 대화를 하겠어요. '허허 우리 딸이 욕구 불만 인 거 같소.' '호호 그러게요 어서 좋은 남자 만나야 할텐데 호호.' 이러고 있겠냐고요. 으아아아아아….
그래서 토모코는 다른 세상으로 갔습니다. 안 돌아오는 게 좋을 거 같네요. 하아….
PS.
토모코의 정신나간 신음소리 뒤에 나오는 이 일련의 장면이 자위하다 손 뺀 게 아닌 이유는, 작가가 자비심이 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자위 씬이었다가는 방영을 못하기 때문일까요. 토모코를 위해서 내가 음란 마귀라 그런 생각을 했다고 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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