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드라마가 되니까 중딩이지 - 연애 연구소 8화
2013.08.27 04:35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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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아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더니, 멀쩡하던 애들이 개판입니다. 당연히 화가나죠.
이번 편도 지금까지 그래왔듯 귀엽고 재밌는 부분이 넘쳐났지만, 나는 마지막 후반부의 전개에 감동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이미 그 귀여운 장면은 많이 찍어두고 하악하악 해주실거라는 생각에 딴 소리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매인보다 후반부에 감동했다는 건 진짜에요.
'애인이 있다는 걸 들킨다 → 선도부 선생님에게 끌려간다 → 학생회에 피해가 갈지도 모른다 → 남친 선언 & 탈퇴 선언'이라는 이 스토리는 사실 나이 조금만 들어도 아이 귀여워 소리 나오는 전개죠.
특히 나같이 부모님 생각에 꿇어주면서 살다 주변에서 술 마시고 토하던 애가 선생님 되겠다고 하고 그게 성공하는 걸 보는 입장에서는 선생도 그냥 사람인데 뭐가 대단하다…는 이야기는 이 글을 지나가다 본 교직관련 종사자가 화낼테니 여기까지 하고, 어쨌든, 이걸 보면서 '이야 저런 거로 혼내다니 선생 꽉 막힌 거 봐라. 나도 저런 선생 봤었지 에휴.'한 분이 나만은 아닐 거에요. 하지만 그정도인 이야기죠. 지나고 나면 그냥 당사자만 기분 나쁜 추억이에요.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공감해주면 고마운 정도의 추억이죠.
그렇다고 작중에서 이 부분을 가볍게 묘사한 건 전혀 아니었죠. 케릭터 답게 '일진이 사납더니만 훗.'같은 대사도 해주시고, 음악도 아주 착 가라앉는 걸로 깔아주고, 그림 그려놓은 것도 하나하나 비장하게 보이도록 해놨잖아요. 위기 장면이 나오고 잘 마무리가 되는 패턴이야 연애 연구소에 매번 있었지만, 이번 건 유난히 마음에 듭니다.
나는 이게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드는 거에요. 마냥 여자애들 나와서 사랑얘기 하하호호 떠드는 걸로 끝내는 게 아니라, 공주 학교라 규율이 빡빡하면 이런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은 걸 제대로 긁어주거든요. 하늘나라에나 있을 거 같은 내용이 아니라 확실한 스토리를 갖고 있어요. 보다보면 왠지 일본의 어느 학교라면 정말로 학생회에서 연애 연구같은 뻘짓을 하는 여중딩들이 있는 게 아닐까 싶어져요. 재밌잖아요. 도저히 현실 생각하면서 볼 부분이 없을 거 같은 만화에 나오는 갈등이 현실적이라는 거요.
한 화를 보면 다음화가 보고 싶어져요. To Be Continued가 뜨면 아 이게 여기서 이렇게 끝나다니 다음화 언제 나오냐 이러면서 기다리게 되요. 예고편을 보면 다음화 전개가 궁금해져요. 이게 잘 만든 게 아니면 뭐가 잘 만든 겁니까.
…되는데로 쓰다보니 또 이상하게 진지해 졌네요. 귀여운 댄스나 보죠.
근데 이렇게 보니까 이번 화에서는 빨간머리 회장님이 자주 폭발하셨네요. 맹해 보여도 미즈시마 친구라 이건가.
춤동작은 두번째가 제일 귀엽지 않아요? 물론 따라하는 거 부터 마지막 마무리까지 계속 귀엽지만. 작품 진행되는 내내 귀엽지만. 어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