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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하... 나름 기대주였던 개가위 왜 이렇게 됐지...

2013.08.29 00:40

갓마미갓루카 조회 수:717

네타  
개가위.jpg : 하... 나름 기대주였던 개가위 왜 이렇게 됐지...

지금 막 개와 가위는 쓰기 나름(이하 개가위) 9화를 보고 왔습니다...


근데 보는 내내 개같네요. 삿스가 개가위 이름에서부터 실망시키지 않음.

사실 제가 애갤/러스에서 활동할때 두군데 모두 개가위를 처음부터 지뢰로 꼽고 

일부는 원작을 보다 하차하면서 원작부터 씹지뢰인데 왜 이걸 부활시도작으로 삼는건지 모르겠다고...


그럼 어디가 그렇게 개같은지 보실까요.

저는 참고로 원작 접한 적 없이 바로 애니부터 본 사람이니까, 오히려 애니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더 많이 다룰겁니다.


1. 이도 저도 아닌 장르 설정

원작을 안본 상태라 도저히 원작이 어떤 장르인지 모르겠더군요.

마치 유정천가족, 신이 없는 일요일마냥 "초기 설정이 있지만 무시하고 일상물" 로 노선을 타는 것처럼 보일 뿐.

물론 유정천가족이나 신이 없는 일요일은 그나마 서사성은 있고 다른 장점이 있어 크게 문제가 될 상황은 아닙니다. (작화라던가, 캐릭터의 정신적 성숙, 혹은 모에(...)라던가)

만약 원작이 설정을 따라 전개가 됐다면 분명 각색 쪽에서 잘못한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원작도 이모양이라면 이건 곤조가 부활작으로 골랐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는(...) 정말 기본 설정을 무시하고 전개하는 주제에 여기저기 구멍난 전개를 보여주다니...

(구멍난 전개에 관해선 항목을 나누어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디시 일애갤 공지에 가면 이 작품이 초자연, 코미디로 나와있는데, 이건 연애물인지 수간물(...)인지 SM물(......)인지 추리물인지 능배물인지 코믹물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2. 설정과 내용의 거리는 여기서 안드로메다까지?

설정상 여자 주인공은 초절정 인기 작가입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등장 이유를 알 수 없는 카가야이떼루녀 라던가 휠체어탄년도 대략 작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나츠노를 알아보거나 나츠노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정작 그 소설의 내용이 어떤 쪽인지, 뭔가 그 작가들이 써낸 작품과 연관되는 사고는 스즈나가 일으킨 연쇄 린치사건 정도밖에 없습니다...

책은 도서성애자(...) 주인공의 성욕을 채우는 소재이거나 가끔 배틀중에 책을 던져 상대를 보내버리거나 방어용으로 사용되는 정도... 그나마도 초반에만 나왔습니다.

원작 전개상 앞으로 작가로서 집필최면술 같은 작가에 어울리는 특수기술이 등장하긴 하는 것 같은데, 이미 9화까지 와버린 상황에서 그런 기술을 설명해봐야 

이미 작가라는 설정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와서 가위질이나 열심히 하는 여류검객(?)이 되어버린 나츠노가 보이기엔 또 뜬금없는 설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3. 코미디?

1번하고 연결이 조금 되는 듯 하지만, 코미디적인 요소는 찾아보기도 어렵습니다.

하다못해 클리쉐라도 제대로 넣어줘야 하는데, 코미디적인 클리쉐는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슬랩스틱도, 말장난도, 상황개그도, 일발개그와 츳코미도 없습니다.

개가 썰리거나 M속성 여자캐릭터가 가위쳐맞고 하아하아 거리는게 어딜 봐서 슬랩스틱입니까. 그냥 SM물이지.

매 화마다 빈유를 가지고 놀려먹는 부분이 나와서 그나마 코미디 구색만 맞추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도저히 이게 어디가 웃긴건지 웃음포인트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중간 전개를 보면서 설마 이게 러브코미디는 아니겠지 라고 하는데, 러브코미디의 클리쉐로서 우연히 목숨을 구해준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 라던가

그런 끊임없는 애정 공세에 그 상대역도 살짝 마음이 동해서 넘어오는 장면도 있지만 이를 삽입하는 방법이 너무 뜬금없고 미숙했습니다.

그나마 자연스럽게 삽입된 러브코메디스러운 부분은 남주고자 부분이랄까요.


4. 맥이 끊기는 전개

전개에서 중요한 부분이 생략되어버리거나 맥거핀처럼 변해서 버린 떡밥이 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이건 좀 문제가 큰데, 특히 전개상 전혀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서비스 씬이나 억지 장면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시작부터 뜬금없이 개가 된 주인공의 한두 마디에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한 나츠노(1~2화부터 벌써 플래그를 꼽은거처럼 행동합니다)

뭐만 했다 하면 가위질을 하고 비명소리가 들린다던지, 한참 후에 등장할 인물(모미지-메이드)을 1화나 2화에서 등장시키고

정작 중요한 부분은 그냥 대화로 넘겨버린다던지 하는...

이 뜬금 맥커터의 절정은 8화와 9화에서 드러납니다.


8화의 내용은 갑자기 뜬금없이 온천에 가자 라면서 주인공과 주인공의 여동생과 함께 온천을 가는 내용입니다. 

게다가 나츠노가 전용 별장삼아 가진 온천인데 '우.연.히' 혼다 서점의 사쿠라와 하미(주인공의 클래스메이트) 둘을 만나게 됩니다. 

중간중간에 나츠노가 작은 종이쪼가리를 보면서 계속 칫칫 거리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게 알고보니 일종의 데이트 계획 같은거였습니다. 

왜 데이트계획인데 여동생을 데려오는 것일까? 이걸 끝까지 설명해주려는 의지조차 보이지도 않습니다.

또한 그 온천에는 스즈나(편집자)가 가입한 마조히스트 클럽원들이 야유회를 나와서 열심히 M질을 하고 있습니다...

초자연 능배물이면 능배물답게 싸우는 장면을 제대로 넣든가 해야되는데, 정작 이런 배틀 장면은 완전히 생략해버립니다.

8화도 그랬지만, 9화에서도 그런 형식으로 두 번이나 지나가 버립니다.

첫번째는 시작할 때, "그래서 그 스토커는 어찌 되었냐"고 하니까 나츠노는 "그 뒤로도 몇번 습격해왔다"라고 합니다.

두번째는 집에 누군가 침입하여 두고 간 책의 저자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뭔가에 홀린 사람들을 쓰러뜨리는 장면인데, 여기서는 갑자기 주인공을 들어서 던지는 여주가 스톱모션...

이런 습격에 대해 어떻게 쓸었는지조차 보여주지 않는 것은 과연 무엇 때문일까요... 설마 그 장면을 다 넣기에는 예산이 딸려서? 심의에 걸려서?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 쓴 글이기 때문에 또 원작을 읽은 사람에게는 어찌 보일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런 점을 보완해서 애니를 내놓았다면 제가 이런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아, 지금 찾아보니 곤조는 예전부터 이런 걸로 유명한 곳이었더군요. 삿스가 곤조, 인걸까요. 부활은 역시 요원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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