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덕들 위한 토막상식 시리-즈

일웹 등지에서 '최고의 게임 오프닝'을 언급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작품이 있으니 ─ 이름하야 <사쿠라대전 3>. 

때는 바야흐로 2001년... dream을 cast하기는 커녕, 세가의 콘솔드림을 아주 그냥 쫑내버린 비운의 콘솔 드림캐스트로 출시된 <사쿠라대전 3>는 '시리즈 최고'로 평가받는 게임성 자체도 화제가 됐지만(나는 시리즈 첫 작품만 해봐서 잘 모르겠다만) 우리 씹덕새끼들 사이에서 또 이름을 날린 것이 바로 프로덕션 IG가 제작한, 레전설급 오프닝 무비다. 대체 어떻길래 일개 오프닝이 '전설' 소리를 듣냐고? 일단 직접 보시죠.

지금 기준으로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2001년 당시에는 말 그대로 문화컬쳐, 충격쑈크, Shock and Awe였을 터이다. 항간의 소문에 의하면 게임 제작비가 5억엔인데 오프닝에만 무려 3억엔이 들었다나. 물론 소스불명이라 믿기 힘들지만, 그런 루머가 오랫동안 퍼졌을 정도로 대단한 퀄리티라는 반증 되시겠다. 

참고로 당시 대한민국에서는 게임 전체에 6억원 들인 <화이트데이> 갖고 '엄청난 제작비' 라며 경악하고 있었는데 만약 저 루머가 사실이라면... 두유노 화이트데이?

본론으로 돌아와서, 전체적으로 <공각기동대> <스카이 크롤러> <길티 크라운> 등 다양한 작품에서 메카닉 디자인, 콘티, 레이아웃을 맡으며 활약한 타케우치 아츠시(竹内敦志)의 연출력이 돋보이며, 기술적으로는 지금 봐도 위화감이 없는 3D+2D의 적절한 조화가 끝내준다. 

뭐 요즘이야, 실시간 카툰렌더링 야겜을 즐기는 세상이요, 영 시덥잖은 TVA에서도 3D를 주구장창 써먹을 정도로 워낙에 기술력이 발전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번에 3D+2D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습니다" 하고 자랑질할작시면 "어머머, 저딴것두 자랑이라구. 별 꼴이야~" 따위의 조소와 비아냥을 받겠지마는, 그냥 애니메이션 중간에 그럴싸한 3D 모델만 삽입되도 우왕 스고이네~ 삼차원이네~ 하던 시절에 만들었다는 것이 감상 포인트. 

또한 단지 연출이나 기술력뿐만 아니라 2D 작화 파트도 몹시 잘 그려졌기에 여태까지도 그 명성이 빛을 바래지 않는 것이다. 최근 <리틀 위치 아카데미아>의 감독을 맡기도 한 가이낙스 출신의 애니메이터 요시나리 요우(吉成曜)의 형으로, 역시 능력자 애니메이터인 요시나리 코우(吉成鋼)가 원화 작업에 참여했는데 ─ 그가 그린 파트가 바로 그 존내 유명한 캉캉씬(위 영상 1:19 부분). 애니메이션 작화나 <사쿠라대전> 시리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아마 한 번쯤은 보거나 들어봤을 바로 그 장면!

중요한 건, 3D처럼 보이는 이 장면은 실제 3D가 아니라 요시나리 코우가 전부 '손으로' 그렸다. 

심지어는 저 장면의 3D 가이드(트레이스 하기 전에 3D로 구도잡기)나 캉캉 의상 디자인까지 전부 혼자 했다는 풍문이 도는데 아무래도 진짜같음. 

애니메이션 제작 협력：프로덕션ＩＧ 

　OP 콘티・연출：타케우치 아츠시 (竹内敦志)  

　OP 작화감독：카메이 칸타 (亀井幹太)  *<토끼 드롭스>,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감독 

　OP 원화：黄瀬和哉、池田克己、橋本浩一、荒川真嗣、津幡住明、鍵山亜子、関口雅弘、高田弘、定井秀樹 

　　　　　　尾形雄二、たけぽん、才木康寛、大塚八愛、黒澤治、横川憲二、後藤圭二、堀内博之、吉成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