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아 - 내가 인기 없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희가 나빠 9화
2013.09.08 19:02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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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된 애가 모자 때문에 머리 다 눌리고 축 쳐진 게 훨씬 예뻐요. 좀 꾸며봐 좀. 아니다, 직접 꾸미면 망하는 거 1화에서 나온 소재였지.
어쨌든, 이번 화는 그래도 괴로운 건 많이 적었습니다. 중간에 망상하면서 하악하악 거리는 건 보다가 미치는 줄 알았지만 그래도 그정도랑 저 장면 나오는 정도가 끝이었어요. 대신에, 슬펐죠. 내용이 정말 정말 슬펐어요.
계속해서 이야기 하는 거지만, 토모코의 문제는 이상적인 자신과 현실의 자신이 전혀 다르다는 겁니다. 서로 상극이에요. 마음은 빗치인데 몸은 처녀. 코난이냐 무슨.
그렇다고 몸이 마음을 따라가게 하기 위해서 뭔가를 꾸미는 것도 아니고, 꾸밀 용기도 없어요. 그러니까 속으로 욕만 하고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트집만 겁나 잡죠.
머리도 물들이고 옷도 완전 야하게 입고 다니면서 친한 여자들이랑 남자 얘기로 시시덕 거리고, 밤 거리를 남자와 뒹구는 게 본래 성격인데, 겉모습이 전혀 안 그래요.
그렇다고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소심해도 집안일 잘 도와주고 부모님 말씀도 잘 따르는 착한 아이도 아니거든요. 얘의 본모습은 그냥 성격 나쁜 날라리 년이라고요.
그러니 혼자서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쉽게 동정할 수가 없는 게, 누군가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기 보단 자기가 스스로 자초했다는 게 더 크니까요. 그런 것까지 동정해주는 건 그 사람이 착한 거지 동정 받는 쪽이 착한 게 아니잖아요. 물론 만들어 놓기를 너무 잘 만들어놔서 슬펐지만. 라면 먹다 말고 울 때 같이 울 뻔 했지만.
결말이야 그냥 무난하게 이런 식으로 가다 일상이 계속된다는 느낌으로 끝나겠지만, 졸업하는 것 까지 보고 싶네요. 의왕이면 졸업 이후까지. 대체 어떻게 지낼까 걱정이에요. 빵공장에서 일하면서 지내게 된다던가 그런 건 아니겠죠. 하아.
PS.
이야…이번에도 패러디가 많았지만 이렇게 개연성있는 패러디가 나올 줄은 몰랐네요. 보자마자 응땅응땅 하는 토모코 입니다. 바로 필요 없다고 버리지만요.
그것도 리뷰까지